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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린 만큼 거둔다
2015년 09월 14일 (월) 10:00:05 영광신문 press@ygnews.co.kr

혼란스럽다. 우리 현실은 천당을 가장한 지옥과 같다. 나라가 바뀌어야 한다. 파괴력 있는 신당이 필요한 시기다. 정부도, 정치도 바꿀

원숭이 이마만큼 작은 텃밭을 가꿨다. 가실한 결과는 부끄럽다. 고추는 새끼손가락 크기로 몇 개 달랑이다. 상추와 토마토는 제법 수확을 했는데 질은 먹어본 것 중 가장 좋지 않다. 오이와 가지도 그런 수준이다. 척박한 땅을 기름지게 하지도 않고 시작했으니 당연하다. 그래도 난생 처음 땅을 가꿔본 것만으로 만족이다. 뿌린 대로 거두었으니 그야말로 자연스런 결과다. 불만도 없다.

대한민국도 뿌린 대로 거두고 있다. 대단히 혼란스럽다. 경제적으로 풍요해졌다고는 하는데 사람들 삶은 그리 넉넉하지 않다. 값비싼 외제차가 거리를 질주하는 뒤켠엔 가난해서 삶을 버리는 사람들도 많다. 민주화가 됐다고 하는데 갑질하는 사람들이 꽉 찼다. 역사가 60년 됐다고 자랑하는 정당의 돌아가는 모습은 어린 애들 장난보다 못하다. 소위 선진국들이 회원국이라는 OECD 회원국인데도 주변국들의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심지어 핵 공격 위협까지 받고 있다. 화해와 소통 대신 갈등과 불통이 판을 친다.

어떻게 보면 천당이지만 달리 보면 지옥인 나라다. 산업 구조가 대기업 위주이니 경제력의 대부분이 그들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다. 수 조원을 쌓아두고 있는 기업과 부자들이 적지 않다. 그 그늘에 잠자리와 먹거리가 없어 삶을 포기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말로는 국민을 위한다는 정치인과 공직자들은 권력과 돈만 좇을 뿐, 실제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내부가 이렇게 불안하니 미국도 우리 보다는 일본에 방점을 찍고 있다. 중국은 그 틈을 파고든다.

위정자들의 말대로라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국민이 되어 있어야한다. 대통령은 원칙과 소통, 국민행복을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키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야당은 물론 소속당과도 소통하지 않고 있는 모습만 보인다. 자신에게 일방적으로 충성하지 않는 소속당 의원에게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반대 당 의원들의 협조를 구해 자신의 정책을 실현하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는 정반대다.

세월호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국민안전처를 신설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 약속을 비웃듯 메르스 사태가 발생했다. 잊을만하니 낚싯배 돌고래 호 침몰 사고가 났다. 선박 관리나 해경의 대처가 세월호의 판박이다. 국가가 진정 국민의 안전에 관심이 있는지 모르겠다. 정부가 일을 못하면 정치권이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 당연히 정부를 나무라고 후속 대책을 내야한다. 여당은 정부의 무능과 게으름에 눈을 감고 있다. 대통령의 분노를 사지 않으려는 속내가 보인다.

야당은 더욱 가관이다. 집안 권력 다툼으로 정부고 국민이고 안중에도 없다. 5개월을 주류·비주류, 친노·비노, 호남·비호남으로 얽혀 이전투구중이다. 저마다 다음 총선에서 금배지 달 수 있는 길 찾기에 바쁜 모습이다. 정치 실종이다. 국민 무시다. 신당 출현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다. 정치적 미래가 불투명한 정치인들이나 신당을 선호하는 것으로 폄하, 무시하고 있다.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의 신당은 물론, 천정배 신당까지도 비웃고 있다.

그 비웃음이 비수가 되어 꽂힐 것이라 장담한다. 국민은 새로운 정당의 출현을 바란다. 일정 시기가 되면 그 국민적 요구가 폭발할 것이다. 국민의 이름으로 손학규의 정계 복귀를 요청할 가능성과 움직임도 보인다. 손학규와 박원순·안철수·박지원·박영선·김한길 등에 의한 신당이 출현하면 정치 지형은 바뀐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물론 새누리당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도 있다.

천당으로 포장된 대한민국의 지옥 같은 현실을 타개할 새로운 정당을 기대한다. 정치도 농사와 같다. 뿌린 만큼 거두게 돼있다. 국민을 바라보지 않는 정부와 정치는 사라져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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