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공동체가 영광의 미래이며 희망이다

농어촌이 인간의 참다운 행복의 터전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저소득과 중노동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 바탕위에 마을공동체의 다양한 문화를 부활시켜야 한다. 마을공동체는 주민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존중되며, 상호 대등한 관계속에서 마을에 관한 일을 주민이 결정하고 추진하는 주민 자율공동체이다. 영광 묘량의 여민동락과 같이 전국적으로 대안적 삶을 꿈꾸는 다양한 형태의 마을공동체들이 운영되면서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영광에서도 또 다른 여민동락을 희망한다. <편집자주>

 

 

마을공동체 우리시대 최고의 복지이다

각종 선거에서 복지가 정치경제의 핵심과제로 대두되면서 여야는 복지정책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의 손에는 행복이 잡히질 않고 있다. 우리나라의 하루 평균 자살자가 42.6명으로 세계 최고이다. 이혼율도 만만치 않다. 일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이며, 세계 7대 수출 강국에 무역대국 11위인 대한민국의 행복지수는 세계 102위이다, 전국의 사회복지사는 60만 명이며, 사회복지직 공무원도 매년 수천 명씩 채용하고 있다. 우리지역의 복지예산도 총예산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예산은 부족하다. 노후와 보육과 교육은 물론 살집을 마련하고 일자리가 부족하고 몸은 불편 하는 등 완전 해소되기에는 역부족이다.

국가가 충분한 복지예산을 편성해서 국민들의 안전망을 완벽하게 구축하는 게 복지국가이고 국가의 기본적인 의무이다.

그러나 복지예산이 늘어난다고 국민들은 행복해질 수 있을까? 복지예산만 늘리면 우리들은 사람답게 살 수 있고, 이웃과 더불어 충분히 관계를 이루며 행복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국가에 바라는 복지는 결국 이다. 그러나 만으로 우리 모두가 행복해질 수는 없다. 생계를 비관하는 자살은 줄어들고, 우리들의 생활 만족도는 적정 수준으로 높아지겠지만 그것이 행복의 전부일 수는 없다.

국민들이 행복한 삶은 사회안전망 구축이 답이다. 그 답은 마을공동체이다. 국가와 자치단체가 복지 추진 방법을 예산중심에서 관계중심의 안전망이 구축을 연구해야 한다.

우리지역의 과제는 마을공동체를 추진하여 마을일꾼을 양성하고 주민조직화해야 한다.

마을복지를 융합해야 한다. 그 중심이 마을일꾼으로 리더이다. 마을이야말로 가장 안정적인 관계망이자 가장 효과적인 복지 그물망이다. 마을에서는 관계소통이 핵심이다. 마을공동체가 우리시대 최고의 복지라는 논리에 공감해야 한다.

우리들이 꿈꾸는 마을공동체에 육아공동체도 만들고, 마을도서관에서 소통하고, 문턱없는 밥집을 만들어 밥상공동체를 이루는 실천 등이 행복한 마을만들기이다.

마을이 꼭 시골마을만을 말 하는 게 아니다. 영광읍의 동네와 아파트단지 등을 마을로 구분하면 된다. 내가 사는 동네에 마을공동체가 운영된다고 가정해보자. 공동주제를 위하여 주민들간 만나서 소통하고 대화를 통한 의견 속에서 나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전하면서 서로 이해하고 서로 도와주는 아름다운 지역으로 발전할 수 있다. 6.2

 

 

마을 일꾼을 기르는 교육과정이 필요하다

마을공동체의 성공 여부는 마을일꾼의 열정과 능력여하에 의해 결정된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마을에는 마을일을 앞장서는 일꾼들이 많다. 반장, 이장, 새마을지도자, 농촌지도자 등 주민 대표격인 일꾼들이 대단히 많다. 동네일꾼 없이는 동네가 돌아가지를 않는다.

현재 각 지역에는 행정조직이 형성되어 있다. 동네에는 반장, 리단위에는 이장이 선임되어 행정기관의 업무 전달과 주민편의를 도와주고 있다.

이들은 주민대표라기 보다는 행정기관의 하부 조직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동네와 마을위하여 일하고 있는 일꾼들이 리더가 되어야 한다. 단순 심부름 영역을 벗어나 마을의 리더로, 마을의 활동가로, 마을복지의 주역이 되어야 한다.

마을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마을일꾼들이 지역사회가 인정하는 자리매김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관치시절에는 마을대표들이 행정기관에서 시키는 것을 전달하고 주민을 통제하는 수단이었다면, 지방자치 시대의 마을일꾼들은 주민들의 의견을 행정과 의회에 전해주는 풀뿌리 민주주의 통로가 돼야 한다.

마을은 단순한 행정 관리구역이 아닌 자신이 살아가고 자녀들이 친구들과 어울리며 자라는 삶의 터이다. 고령화시대에 접어들어 한 곳에서 자신의 삶을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마을 공동체가 살아있는 곳이야 말로 좋은 동네이다. 이런 마을 곳곳에서 주민의 목소리, 특히 주변의 사회적 약자와 가난한 사람들의 실정을 가장 잘 대변하고 해결하고 행정에 전해주는 전달자가 마을일꾼이다. 어느 집에 숟가락이 몇 개라는 것까지 아실 수 있는 분들이 마을일꾼이다. 마을일꾼들의 역할이 얼마나 강화되느냐에 따라 주민들의 의사를 얼마나 잘 반영할 수 있는지 좌우되므로 마을일꾼들이 마을발전과 복지의 주역이 될 것이다.

이는 마을일꾼의 수준이 마을의 수준이라고 정리된다. 누구나 다 마을의 일꾼이 될 수 있지만, 아무나 마을의 일꾼이 되어서는 안 된다. 모든 핵심인재는 재능과 더불어 반드시 열정을 포함한 바람직한 태도를 보유한 사람들이다. 특히 조직과 일, 목표에 헌신할 수 없는 사람은 스스로 자리를 거부할 수 있어야 한다. 전문성은 능력이 아니라 대부분 태도에 달려 있다. 진정한 전문가는 열정을 가진 기술자이다. 주민들과 사회적 배려계층은 마을일꾼들이 얼마나 열정이 있는지 알기 전에는, 마을일꾼들이 얼마나 아는지에 관심이 없다. 무엇보다 주민을 공경하는 태도가 마을사업의 핵심이다. 주민들은 마을일꾼들이 자신들을 공경하면 환대한다. 이는 정치, 행정, 교육, 복지 그 어느 분야에 적용 가능한 진리이다. 그런 까닭에 마을일꾼의 첫 품성은 바로 주민들을 대하는 겸손한 태도이다.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마을일꾼의 권위를 키우고, 전문성을 높이고, 활동가로서의 품격과 만족도를 올리기 위한 일명 마을일꾼학교가 운영해야 한다. 현장의 지혜를 종합하고 나누면서, 순환과 공생의 마을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자치, 자급, 협동의 자연력을 키우는 학당이 필요하다. 선배 마을대표들의 경험을 나누고, 후배 마을대표들의 고뇌와 궁금증을 해소하는 토론과 배움의 격론장이 되어야 한다.

 

 

지역민들의 참여와 협력만이 마을공동체는 성공한다

시대적 대세로 대두되는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한 마을공동체가 어떤 방식으로 그 조직적 결속력과 분야별 다양성을 갖출 수 있을까?

먼저 소규모 동맹이 필요하다. 우선 우정과 신뢰에 기반한 3~4명의 소규모 모임부터 시작하는 일이 중요하다. 지자체나 정부에서 먼저 무언가 해주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자신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구체적인 것들이 무엇인가 살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목표와 가치에 합의하는 동맹수준의 소모임을 통해 준비를 해야 실패가 적다. 물론 우애와 신뢰에 바탕하되 반드시 그에 필요한 기능과 유능함도 갖춰야 하기 때문에 동맹을 이룰 때는 복합적 요소를 모두 고려하는 건 당연하다.

그리고 실천하면서 배우는 지혜가 필수적이다. 큰일을 다루기 전에 지역 수준의 조금만 일, 아주 단순한 일부터 천천히 착수하면서 그 경험을 바탕으로 큰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내공을 갖추어야 한다. 무엇보다 낙관적 상상력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휘해야 성공적인 조직을 만들 수 있다. 비관주의자와 불평주의자는 함께 일하는 것은 종국에는 늘 분열과 파행으로 변질될 소지가 크다.

가장 중요한 일을 학습이다. 구성원간의 절대적인 신뢰는 끊임없는 학습을 통해 지속가능해진다. 오래된 관계의 축적을 통한 신뢰의 확인 없이 협동경제는 성공할 수 없다. 지속가능한 신뢰의 확장은 끊임없는 학습에 기반 해야 한다. 매 주 학습하고 성찰해야 한다. 공동체는 늘 갈등과 반목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평범한 살림살이이다. 그래서 더욱 그것을 어떻게 조절 통제하고 신뢰로 승화 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한 학습과 성찰의 시스템을 정교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작고 소박하게해야 한다.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등의 협동 경제는 한마디로 사회적 의미와 역할에 기반한 동업이다. 그러나 동업은 실패하기 마련이다. 규모가 크고 사람이 늘어갈수록 그 실패의 가능성은 그만큼 더 커진다. 그래서 작고 소박하게, 마을에서 사는 주민들이 그 마을에 거점을 두고 만들어 가는 구조라야 좋다. 사람중심 마을중심으로 추진해야한다. 큰돈을 벌수가 없으나, 큰 위험 없이 큰 행복을 추구 하는 게 목표이어야 한다. 당장의 성과보다 오래도록 길게 궁리하고 신뢰를 축적하는 관계망을 우선시해야 한다.

좋은 뜻만 있고 경영 능력이 없으면 안 된다. 선진지 견학과 선구자들과 자주 어울리면서 공부하고 경험과 신뢰와 마을 속에서의 관계가 깊어지고 쌓이다보면, 협동의 힘이 생긴다.

그리고 중요한 원칙은 자립이다. 나랏돈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지갑부터 열어 먼저 나누자는 원칙과 줏대를 세워야 한다. 국고보조금은 근본적으로 '지원'일 뿐이지 창조적 '생산'은 아니다. 자립은 외부지원을 통해서가 아니라 내부출자와 생산, 지역주민들의 참여와 협력을 통해서 가능할 때 진정한 자립이며, 그러한 경제적 자립이 실천의 독립까지 보장할 수 있다.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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