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주/ 전 여성가족부차관

영국 웨스터민스터 대성당 묘비 중에 이런 글이 있다. 젊은 시절 세상을 바꾸겠다고 꿈꾸었는데, 세상이 변하지 않을 것 같아 시야를 좁혀 내 나라를 변화시키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나라 바꾸는 것도 불가능해 황혼이 되었을 때 가족을 변화시키기로 했는데, 이번에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 죽음을 앞두고 문득 깨달았다. 만약 나 자신을 먼저 변화시켰더라면 그것을 보고 가족이 변화고, 또 그것에 용기 내어 나라를 더 좋게 바꾸고, 마침내 세상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었을 것을...

그렇다. 자신이 먼저 변화면 주변도 변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변화보다 주변을 먼저 변화시키려 하고, 또 주변보다 먼저 변하라고 한다. 자신이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운명運命은 정해진 것으로, 변할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노력을 해서 운기運氣가 들어오도록 하고, 또 그것을 받아 성취成就가 이뤄지도록 하면 운명運命이 바뀐다. 운명은 고정된 것이 아니다.

어떻게 해야 운기가 들어오고, 또 성취를 할 수 있을까? 자기가 먼저 변해야 한다. 자기가 변해서 모델이 되고 등불이 되어야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따라서 변하려고 한다. 콩을 심어야 콩이 자라듯이, , 여름, 가을, 겨울의 인생 4계절도 자기가 만든다. 자기가 변화면 풍요로운 수확을 거두는 가을인생이 되고, 변하지 않으면 추운 겨울인생이 될 수도 있다. 그러면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 운기가 들어오고 성취가 이뤄지도록 마음속에 사랑을 갖춰야 한다.

운기는 반성을 많이 하면 들어온다. 매일 저녁 잠자기 전에 그 날 있었던 일을 반성하게 되면 오라(aura)가 몸에 차면서 기운이 성해진다. 반성은 명상과 병행해서 하면 좋은데, 명상하기 전에 호흡법이 중요하다. 조용하고 편안한 자세로 앉아 심호흡을 몇 회하고, 이어서 코호흡을 하는데, 4초간 코로 들이쉬고 4초간 코로 내쉬는 코호흡을 5회 정도하면 심신이 안정된다.

성취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운기가 기반을 닦는 것이라면 성취는 수확을 하는 단계이다. 첫째는 본인의 노력이고, 둘째는 인간관계를 통해서 얻어지는 정보, 응원, 격려, 용기, 칭찬, 배려 등 주위의 도움이다. 성취를 위한 좋은 습관은, 아침에 일어나면 조용히 좌정해 그날 할 일을 관조해 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일을 할 때는 방향과 목표와 기간을 정해놓고 노력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목표만 정하고 노력하는데, 그래서는 성과가 확실하지 않다. 목표 외에 방향과 기간까지 세 가지를 구체적으로 정해 놓고 노력해야 나는 할 수 있다는 확실한 신념이 생기고, 그것을 반복적으로 다짐함으로써 성취에 이르게 된다.

성취의 둘째 요건인 인간관계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랑이 충만한 삶을 살면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있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은혜를 갚고, 위하는 마음과 행동을 실천하고, 잘 섬기고 상생하면 사랑이 충만한 삶이다. 바로 인간의 도리를 잘 지키고, 천지자연에 순응하는 삶을 살면 사랑이 충만해진다.

명상과 반성을 통해 운기가 들어오게 하고, 노력과 사랑 나눔으로 자신이 변화되면 성취가 이뤄진다. 가정과 직장도 변화되기 시작한다. 사랑이 전파되고, 사랑의 파동이 주변에 영향력을 발휘하며, 등불이 되어 주변을 비춰주기 때문이다.

과욕과 탐욕은 어떻게 구별되는가? 노력한 것 이상으로 바라는 것은 과욕이다. 노력도 없이 바라는 것이 탐욕이다. 요행을 바라지 말고 스스로 노력해서 운기이 들어오도록 해야 한다. 노력한 만큼 거두겠다는 것이 욕심이다. 큰 욕심을 냈으면 그만큼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과욕이 되지 않는다.

최근 서울지하철 광고에서도 사랑을 바탕으로 한 내면적 자긍심을 중시하는 광고가 많이 눈에 뛴다.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나눌 것인가? (삼성생명 종신설계보험), 자존감 높은 아이가 행복합니다 (Big Mom 어린이집) 등 자신을 변화시키고 힘을 키우면 행복이 온다는 것이다. (연락처 sjparkciv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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