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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樂 그리고 강위원
엄미현/ 광주 광산구청 복지시설지원단장
2015년 12월 14일 (월) 09:49:30 영광신문 press@ygnews.co.kr

나는 사회복지사다. 광주광역시 광산구청에서 복지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사무관이다. 강위원 관장(더불어광산구노인복지관장, 여민동락공동체 대표)을 통해 영광신문을 알게 됐다. 게재된 글을 동료들과 정독하고 페이스북에도 공유하면서 논제로 삼기도 한다.

그런데 더불어노인복지관을 전국적인 복지 순례지로 키워 온 강 관장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본인은 예정된 일이었다고 하나 가슴이 철렁했다. 아쉽다. 이 지면을 통해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더불어소개로 보답하고자 한다.

광산구노인복지관은 20054월 개관했다. 다른 시설과 다름없이 민간위탁 운영이었다. 여느 노인복지관과 똑같이 요구 민원이 많았다. 이에 지친 위탁법인은 위수탁 기간이 만료되자 재위탁을 포기했다. 이때 광산구는 과감히 노인복지관을 공립 '공영' 시설로 전환했다.

20111월의 일이다. 이때부터 획기적인 변화가 시작된다. 새로운 운영체계이니 공직자도, 복지관도 당황스러웠다. 시설은 집행방법과 행정과의 동반이 부담스럽고 불편했다. 행정은 그동안 보조금을 집행하고 지도감독만 하던 방식을 탈피하니 일이 과중됐다. 신뢰와 융합의 과정이 필요했다.

이때 강위원 관장의 영입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복지관의 역사를 새로 쓰게 한다. 아니 광산의 복지도 새로 설계한다. 마을주의자이며 복지 운동가인 그는 농촌공동체 모델인 여민동락 대표이며, 지역재단인 광산구 나눔문화재단을 설계하고 주도하는 사회운동가다.

사람의 마음을 바꾸고 뜻을 바꾸는 옹골찬 개혁을 한다. 광산구노인복지관이라는 간판을 떼어내고 더불어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공동체복지의 철학을 담는다. 마을복지관으로 태어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어르신을 단순히 복지재정을 소비하는 수혜자가 아닌 그들의 지혜와 경륜을 지역사회에 환원할 수 있도록 거들었다.

지역의 원로로 존엄하게 모시는 복지관의 철학이다. 어르신을 세상의 중심에 서도록 하는 자치회 운영, 민주주의의 꽃이다. 운영 전반은 물론, 행사, 프로그램 강사 채용까지 직접 참여하면서 불만이 사라졌다, 책임감의 결과이다. 더불어대동회, 의제를 어르신들이 직접 제안하고 결정하는 과정이 자치의 현장이다. 매년 2회씩 마을축제로 진행된다. 행정의 지원 없이 오롯이 어르신들의 후원금과 재능기부로 만들어진 마을찻집과 마을도서관이 있다.

어르신들 스스로도 지역을 위해 펼친 최초의 사회문화운동이라고 평가한다. 주민들에게 내어준 일자리, 교육, 주민소통의 협동 공간이다. 낮에는 노인복지 본연의 공간으로, 밤에는 주민들의 동아리 활동과 자치활동의 공간으로 사용된다. 주말에는 3대가 함께 어울리는 청소년 학교다. 재능기부의 못자리다. 더불어의 변화는 복지관 공간을 지역사회에 여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복지관에서 일하던 국장, 직원들을 과감히 정치, 마을로 파견했다. 사무국장 출신 구의원이 탄생했다. 또 다른 복지사는 어르신들과 협동조합을 재구성하여 마을로 자리를 옮겼다. 유난히 아이들을 좋아하는 복지사는 아이들의 친구인 아동센터를 선택했다. 모두 더불어식 파견이다.

담장을 넘어 마을로 스미는 진정한 마을활동이다. 광주전남 1호 협동조합이 복지관에서 탄생했다. 마을카페와 두부마을, 밥상마실은 어르신들의 노후를 당당하게 해준다.

더불어이 항구를 떠난 지 어느새 5년째다. 정의롭고 유능한 선장과 참으로 멋진 항해를 해왔다. 작은 복지관이 지역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모델이 되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복지기관, 사회단체들이 줄지어 더불어을 찾는다. 전국적 복지 순례지인 셈이다.

지금까지 약 1703,600여 명이 배우러 다녀갔다. 또 전국 각지에서 강 관장의 강의를 요청한다. 2014년 초등학교 교과서 '주민자치 우수사례'에 소개되기도 했다. 보건복지부 수상에 이어 지난 10월엔 제3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박람회 행정서비스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중앙부처와 학계, 언론의 주목과 호평을 받고 있다.

받는 관심과 사랑만큼 책무도 크다. 어르신들과 직원들의 자부심은 입가에 미소와 당당한 표정으로 알 수 있다. 더불어활동가들은 왼손엔 수첩을 들고 주민들의 뜻을 여쭙고, 오른손엔 걸레를 들고 지역 속으로 스며든다. 변화를 이끌어준 눈물겨운 투혼이 고맙고 감동이다. 더불어그리고 강위원! 감히 스승으로 청한다. 광산 복지의 철학은 강위원 관장을 빼곤 생각할 수 없다. 이미 광산을 넘은지 오래다. 대한민국 복지의 혁신과 성장의 한가운데에 그가 있다.

12월 말이면 그가 떠난다. 그가 떠난 후 더불어을 어떻게 흔들림 없이 지속 발전시켜야 할지 고민이 많다. 더불어의 모델을 보편화하여 확산하고 공동체 복지를 향하는 광산의 꿈, 부드러운 혁명을 놓치고 싶지 않다.

<이번호는 여민동락에서의 칼럼을 대신해 광산구청 엄미현 사무관의 특별기고로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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