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신문은 2015년을 보내면서 올해의 사자성어로 혼용무도(昏庸無道)를 선정했다. ‘세상이 어지럽고,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았다는 뜻을 담은 혼용무도는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를 이르는 혼용과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는 무도를 합해 만든 사자성어다.

정부는 메르스 사태로 온 나라가 흉흉하고 국민들을 불안케하는 무능함을 보여주었으며, 여당 원내대표를 압력으로 사퇴시키고 국회를 겁박하는 등 삼권분립과 의회주의 원칙이 훼손됐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으로 국민을 갈등으로 내모는 등 정치지도자의 무능력을 설명했다. 내편이 아니면 무조건 적으로 몰아세우는 이분법으로 관용과 배려는 사라진 2015년이 지나간다. 우리지역도 문제는 다양하다.

영광의 최대 난제인 원전을 둘러싼 갖가지 사항들은 올 한해도 어김없이 군민들을 불안케 하고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한빛원전은 4호기 관막음률 기준치를 기존 8%에서 18%로 상향 승인하고 3호기 증기발생기 내부 쇳조각 등으로 신뢰를 상실했다. 방사능폐기물 해상운송을 놓고는 수협대책위와 군의회간 갈등으로 어민들이 김강헌 원전특위 위원장을 주민소환 신청하고 서명을 착수해 원전문제로 인한 지역민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특히 영광군이 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김준성 군수를 비롯한 공직자들의 반성과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군의회는 해외연수에서 의원간 다툼을 시작으로 회기 중 해외여행과 군청 여직원 성희롱 파문에 이어 법성수산물축제 예산의 선 사용 등으로 군민들을 실망시켰다. 메르스 사태 등으로 지역경제는 침체되고 FTA로 농어민과 지역 영세 상인들은 살기조차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힘든 한해를 보냈다.

그러나 2015년에 영광은 새로운 희망을 만나기도 했다. 한빛원전의 지역자원시설세가 약 147억원 가량이 늘어났다. 전남도의 투자유치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내년에는 e-모비리티 지원센터도 착공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스포츠마케팅도 활발하다. 21일부터 10일간씩 3차례에 걸쳐 약 50여개 고교와 대학축구팀이 영광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실시해 지역경제의 숨통을 터주고 있다.

이제 2015년을 보내면서 어렵고 힘들었던 일들은 떨쳐버리자. 한해를 뒤돌아보면서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따뜻한 마음으로 이웃과 지역을 살피는 관용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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