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주/ 전라남도다문화가족지원센터연합회장

-어린이는 다음 세대를 이어 줄 우리의 미래다.-

 

히틀러의 아기공장 레벤스 보른

2차 세계대전 발발 전인 1935, 나치의 히틀러는 독일 혈통 및 명예 보존법이라는 황당한 법을 제정했다.

지구상의 종족 중에서 아리안계인 게르만족이 가장 우월하다고 믿었던 그는 게르만족이나 게르만 혈통을 가진 사람이 다른 민족과 결혼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한다는 내용이었다.

친위대 사령관 하인리히 히믈러는 이 법에 따라 우수한 혈통을 가진 게르만인 생산에 심혈(?)을 기울인다.

순수한 아리아인 독일 여자들이 순수한 아리아인 독일 남자(친위대 소속 장교)들과 무작위로 성관계를 하도록 강요하였으며 이렇게 출산한 아이들을 정부에서 뺏어와 단체로 양육을 하였던 것이다.

우수한 아리아인 생산이라는 허울을 빙자한 실소법으로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른 체 사육당한 아동들은 히틀러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로봇으로 길들여졌던 것이다.

나이지리아의 아기공장

나이지리아에는 아기공장이 있었다.

천인공노할 아기공장은 20135, 나이지리아 동남부 이모주의 한 주택에서 경찰에 의해 17명의 10대 소녀들이 구출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 소녀들은 모두 임신을 한 상태로 구출이 되었는데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집 안에서 11명이나 되는 갓난아기가 추가로 발견이 되었던 것이다.

임신한 소녀들의 영양상태도 최악이었다.

임신으로 많은 영양이 필요했지만 감금당한 체 하루에 한 끼 밖에 먹지 못했던 그들은 개장에 갖힌 개처럼 새끼를 만들어 내는 인간기계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어린 소녀들을 납치하여 가두어 놓고 강제로 임신을 시킨 후 아기를 낳으면 돈을 받고 내다 팔았던 천인공노할 폐륜아는 다름아닌 강간폭행으로 태어난 아이들의 아버지였다.

불행하게도 나이지리아에서 아기를 내다파는 공장이 적발된 건 그 뿐만이 아니었다.

2011년에는 아비아주의 경찰이 한 주택을 급습해 32명의 임신한 소녀들을 구해냈으며 2008년에도 지역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갔다가 아기를 낳을 때까지 감금당한 여성들이 구출되기도 했다.

몸무게 16Kg11살 소녀

얼마 전, 네살 박이의 몸무게인 16Kg 밖에 되지 않은 11살 소녀가 극적으로 경찰에 구조되었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있었다.

아프리카의 빈국 나이지리아나 소말리아의 이야기가 아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게임중독에 빠져 2년간이나 어린 딸을 집에 가둔 채 굶기고 상습 폭행한 혐의로 비정한 한 아버지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시로 딸을 폭행하고 옷걸이를 걸어두는 행거 쇠 파이프로도 때렸는데 지난 12일 집에서 탈출했을 당시 어린 딸의 늑골은 골절이 된 상태였고 다리와 팔 곳곳에도 멍이 들어 있었다고 했다.

어린 소녀는 경찰에서 "아빠는 먹는 시간, 잠자는 시간 말고는 거의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만 했다."며 일주일 넘게 밥을 주지 않을 때도 있었다고 진술했다.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2층 가스배관을 타고 몰래 탈출했던 그녀는 한겨울 반바지와 얇은 긴소매 티셔츠만 입고 맨발로 인근 슈퍼로 갔다가 주인의 신고로 구출이 되었다.

하늘로 소풍간 의붓딸

2천원을 훔쳤다며 소풍을 보내달라고 애원하는 여덟 살 어린 딸을 무자비하게 때려 숨지게 한 비정한 계모가 있었다.

딸을 세탁기에 넣고 돌리며 온갖 폭행을 일삼았던 경북 칠곡의 의붓딸 살해사건도 있었으며 어린 아이(당시 6)를 죽여 쓰레기통에 버린 아버지는 물론 어린 핏덩어리를 화장실 변기통에 버린 20대의 게임중독 여성도 있었다.

밥을 먹다가 토했다며 발길질을 하여 숨지게 한 것도 부족하여 드럼통에 넣고 휘발유를 뿌려 불까지 지른 울산의 한 아버지와 의붓딸(당시 10)에게 소금만 먹여 숨지게 했던 인천의 한 비정한 계모, 세살된 어린 아들이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며 바닥에 내던져 숨지게 한 경기도 일산의 박모여인 등등,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에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인면수심을 수면인심으로

사람의 탈을 쓰고 짐승의 심장을 가진 사람을 인면수심이라고 했던가.

우리나라에선 지난 10년 동안 100여명이 넘는 아동들이 인면수심인 부모의 학대를 못 이겨 세상을 원망하며 죽어갔다.

우리는 흔히 천륜을 저버린 나쁜 사람을 일러 짐승만도 못한 놈이라는 표현을 쓴다.

하지만 동물들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너무 억울한 말이 아닐 수 없을 것 같다.

악질적인 동물을 사람만도 못한 짐승이라고 표현한다면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 사람들의 일을 두고 침소봉대하는 지나친 자학이라는 핀잔을 듣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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