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현/ 칠산문학회장

운명을 사랑하라

외롭고 쓸쓸하거나. 후회로 얼룩진 마음에 스스로가 미운 자여! 이제부터라도 당신의 운명을 사랑하십시오. 삶이란 얼마간의 행복감과 기쁨과 환희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가 상처로부터 얼룩진 아픔이며 고통이고 좌절이며 절망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이 당신 운명의 전부는 아닙니다.

몇일째 온 세상이 폭설에 덮인 극한의 상황 속에서 두어뼘 드러난 양지쪽 짚덤불로 모여든 배고픈 새떼들의 혈투는 구차한 목숨의 구걸이 아니라 아름다운 삶의 열정입니다.

골목길에 내어놓은 음식물 쓰레기 봉지를 물어뜯는 길고양이들의 행위가 생명 유지를 위한 본능때문이라고만 치부해버리지 마십시오. 그 것 또한 아름다운 삶의 열정이며,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또는 운명을, 또는 스스로 선택한 자신의 길을 최선을 다해 걸어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 모든 만물과의 관계 속에서 당신은 절대적인 당신 삶의 주체입니다. 그래서 당신은 당신 자신에 대한 무힌한 사랑과 믿음을 스스로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당신의 운명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사기가 성립되기 위한 전제 조건은 진실이었다는 속성을 모르고 배신을 당했거나 사기를 당해 상처를 입은 당신이라면 그 상처야말로 당신에겐 가장소중하고 값진 교훈입니다. 깊은 상처로 인해 더 많이 사랑할 수 있고 깊은 절망의 늪에서 보다 강인하고 건전한 희망을 잉태할 수 있기때문입니다.

이번 겨울방학이 끝나면 고 삼이 되는 딸이 공부라고는 아예 하질 않고 컴퓨터 앞에만 매달려 있는 모습이 하도 답답해서 한마디 했지요. "이제 고 삼이 되고, 내년이면 수능 시험도 치러야 될텐데 방학중에 뒤떨어진 과목을 보충좀 하지 맨날 컴퓨터 앞에만 매달려 있냐" "아빠, 우리 학교만 해도 밤을 지새우며 죽자사자 공부에 목숨을 거는 애들이 많은데 전국적으로는 얼마나 많겠어요? 그런 애들을 상대로 공부를 한다는 건 시간 낭비예요. 난 내가 가고 싶은 길을 갈거예요. 공부에만 매달리는 아이들이 나의 경쟁 상대는 아니예요. 나의 상대는 내 지신이어요" "허허 참.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겠노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딸이 얼마나 대견스럽던지.,.

"콰과과광"

운명의 문은 두드리지 않으면 열리지 않습니다.

당신 가슴 속어서 빗장을 걸고 굳게 닫혀있는 문을 두드리십시오. 운명의 문은 언제나 모든 것의 경계에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문은 오로지 당신의 의지에 의해서만 열릴 수 있습니다.

2월은 당신의 문을 두드리기 좋은 계절입니다.온통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순백의 설원 위에 선명하게 드러나는 당신의 여정은 어쩌면, 일그러진 당신의 자존심이거나, 우울과 고독이거나,좌절과 절망이거나. 절제하기 힘든 분노의 감정 같은 것이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지나온 여정을 조용히 되짚어보기에 가장 적합한 계절인 2월은 당신의 운명을 사랑하기 위한 계절이기도 합니다.

아모르 파티. 당신의 운명을 사랑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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