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FC 중등부가 춘계한국중등축구연맹전청룡그룹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적을 이루었다.

22일 경북 영덕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학원축구의 명문 서울 숭실중을 21로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일 창단식을 가졌고 10일 영덕으로 출발해 12일부터 열린 예선리그에 참가했으니 창단부터 우승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20일이다.

이는 한국 축구사를 새롭게 쓴 우승이며, 영광 중등부 축구 사상 최초의 우승이다.

영광에는 20-30년 전 백수중과 해룡중에서 축구부를 잠시 운영했지만 전국대회는 물론 전남대회에서도 우승 기록이 없었다.

이렇게 갑자기 만들어진 영광FC가 연전연승하면서 결승에 올라 우승까지 했다는 소식에 영광지역은 물론 전남과 전국의 축구관계자들은 깜짝 놀랐다.

도대체 영광FC가 어떤 팀 이길래 강팀들을 연파하면서 우승까지 할 수 있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정리는 간단하다. 이번에 우승한 선수들은 작년까지 강진중축구부 소속으로 지난해 이 대회의 저학년부에서 우승을 경험한 실력 있는 선수 들이다.

그런데 팀에 문제가 발생하여 지난해 11월말에 영광으로 이적을 요청하자 김준성 군수가 흔쾌히 받아 들여 창단식을 가진 뒤 올해 대회부터 영광FC로 출전하였다는 설명이다.

김 군수가 팀을 받아들인 가장 중요한 이유는 당시 영광출신 영광초등 졸업선수 11명 때문이다. 올해 졸업생 7명을 합해 현재 18명의 영광초등 축구부 출신들이 영광FC 선수로 등록되어 훈련하고 있다.

사실 갑자기 팀이 영광으로 옮기면서 일부에서 반대도 있었다. 그런데 팀이 창단되면서 영광으로 주소지를 옮긴 사람이 80명이 넘는다. 정부에서 인구 1인당 120만원씩 지원되는 금액만도 1억원을 웃돌고, 선수와 학부형들이 영광에서 쓰는 비용이 3억원을 넘는다.

스포츠산업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군의 입장으로는 최소 비용을 투자하고 최고의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이제 우승을 경험한 중등부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고등부 창단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영광초등과 중등부와 고등부 축구팀 시스템이 완성되면 축구를 통한 지역 알리기는 물론 스포츠마케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이 분명해진다.

다시 한 번 지역의 명예를 높이고 영광체육 발전에 영예를 가져다 준 영광FC중등부 전국대회 우승을 축하하면서, 앞으로도 더 좋은 성적을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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