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육식문화에 대한 고언

우리 한국인은 유독 살코기에 적당하게 지방이 배열되어 있는 육식을 즐겨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나 친구들, 가족의 회식은 언제나 삼겹살이나 마블링이 육식의 주된 메뉴로 선택하고 이 부위는 늘 고가에 형성되고 있으며 수입산 삼겹살, 마블링의 고기를 흡입하고 있는 실정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과연 우리는 왜 마블링과 삼겹살에 환호를 보내고 최고 등급을 부여하고 있을까요?

과거 우리 민족은 육식을 잘 하지 않는 민족 이었고 고가의 육식을 할 수 있는 형편도 안되었습니다.

명절이나 혹은 벼르고 별러 한번 육식을 할 수 있는 음식 환경에 처해 있었고 육식을 한번 할 때면 지방이 적당히 붙어있는 고기를 선호하게 되며 동물성 지방을 보충하려, 시래기나 우거지 무 등을 넣고 푹 끓여서 국밥으로 먹는 게 대세였습니다.

혹은 지방이 붙어있는 고기를 주로 구이로 먹을 때는 동물성 기름이 흐르면서 윤기 나는 고기구이를 최고로 치며, 몸속에 지방을 축적해야 하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이런 육식의 문화는 현대에는 전혀 이로울 수 없는 육식의 습관이고 반드시 시정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삼겹살과 마블링은 지금도 가장 선호하는 것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소고기의 청정지역인 호주나 뉴질랜드 육우를 한국에서 최고로 여깁니다.

우리나라 소고기 수입량은 약 30만톤 가량 되는데, 호주에서만 17만톤이 수입되고 있는것을 보아도 우리는 호주산 소고기를 수입 소고기중 으뜸으로 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엔 치명적인 결함이 있습니다.

호주는 자국에 유통하는 소고기는 지방이 없는 소고기를 사육하여 공급을 하며, 한국이나 일본으로 수출하는 소고기는 출하 3~4개월 전부터 초지에서 벗어나 소 우사 안에서 옥수수 사료를 집중적으로 먹여 마블링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출하를 한다고 합니다.

이는 다시 말해서 자국민은 먹지 않는 하등급 소고기를 우리나라나 일본은 일등급으로 치는 어처구니없는 육식문화를 가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소는 위가 4개인 반추동물로서 푸른 초지를 먹는 초식동물이며 겨울에는 건초나 엔실레이지를 먹고 거친 섬유질을 4개의 위에서 각각 역할을 나누어 소화를 시키는 동물입니다.

그러나 현대의 육우 사육방식은 사뭇 다릅니다. 푸른 초지 위에 누렁소 보기는 옛 그림에서나 간간히 나타날 뿐 들판에서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육성우든 비육우이든 모든 소들은 좁은 울타리안의 질척한 환경에서 주인이 주는 옥수수를 먹고 속성으로 자랍니다.

또한 소가 원래 먹는 풀을 먹고 자란 소에서는 마블링이 잘 형성되지 않고 곡식을 먹여 키운 소에서는 마블링이 잘 형성됩니다.

하지만 이것을 아시나요?

소는 먹은 에너지의 1%만을 저장하게 됩니다. 1kg의 지방을 만들기 위해서는 100kg의 지방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가진 곡식을 먹여야 합니다.

돼지는 10~20%정도의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즉 소를 살찌우기 위해서는 대량의 곡물을 섭취시켜야 합니다.

마블링을 만들기 위해서는 거기다가 더 많은 에너지를 섭취시켜야 하기 때문에 많은 사료를 먹여야 합니다.

곡물사료에 익숙해진 소의 위는 이미 퇴화 되었을 뿐 4개의 위기능은 거추장 스럽기만 할겁니다.

마블링은 곡물성 사료로 인하여 품질이 좋아지는 아이러니가 지금 초식동물의 육류 맛 까지 현저하게 변화를 시켰습니다.

외국 사람들은 삼겹살이나 마블링을 건강의 적신호로 간주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의 육식문화는 과거 헝그리 적 수준을 애써 벗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호주에서는 지방이 없는 두툼한 소고기를 아주 오랜 시간 구워 먹는 것을 최고 등급으로 치고 있으나 우리는 그 반대인 현상에서 벗어나 소고기 부위의 가격안정은 물론 건강하고 여유 있는 육식문화로 개선이 되어야 할 시점에 있습니다.

한 마리의 소고기나 돼지고기 중 마블링이나 삼겹살의 량은 과연 얼마나 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 나머지 부위는 어떤 용도로 사용하고 있으며 가격 균형을 이루어 낼까요?

마블링은 사람으로 치면 볼록한 복부부위와 같은 것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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