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이 불갑산 도립공원화, 관광지 확대 등 각종 개발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 일대에서는 매년 50여만명이 방문하는 상사화축제가 열린다. 본지는 전남, 충남 등의 봄꽃 축제를 통해 개발정책과 상사화축제를 연계한 미래 발전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꽃길따라 물길따라 섬진강 매화여행

봄 매화, 여름 매실로 힐링하세요

19회 광양매화축제 120만 방문

전남 대표 봄꽃축제인 제19회 광양매화축제가 꽃길따라 물길따라 섬진강 매화 여행!”(슬로건) “봄 매화, 여름 매실로 힐링합시다!”란 주제로 지난 318일부터 27일까지 10일간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 등에서 열렸다.

광양매화축제위원회가 주최·주관한 이번 축제는 31,500만원(도비 1,500)이 투입돼 경연, 전시, 공연, 판매, 체험 등 43개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축제기간 1235,000명이 방문한 것으로 광양시는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117만여 명보다 6만여명이 증가한 수치다.

특히, 광양시와 광양매화축제위원회는 형식적인 행사 틀에서 벗어나는 등 변화를 시도했다. 남도대교에서 광양과 구례, 하동 주민들과 함께 '용지큰줄다리기'를 통해 영·호남의 화합을 다지는 것으로 개막식 메인 프로그램을 대신했다. 매화마을 꽃구경에 전념할 수 있도록 모든 공연과 대다수 문화행사는 광양읍과 중마동 등 도심권에 분산 시켰다.

이 때문에 축제장 교통대란은 다소 피할 수 있었으며, 도심권 주민들은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는 평가다. 또한, 축제위원회는 매년 반복되는 교통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주말에 한해 매화마을 주차장을 처음으로 유료화하고 시내에서 축제장까지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등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주말 한때 몰려드는 차량으로 인한 혼잡한 상황을 감당치 못하는 등 고질적 교통문제는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겼다. 여기에 야시장과 각설이 공연 등은 일부 관광객들의 불만을 사기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정호 광양시 관광진흥팀장은 주차장을 처음 유로화 했지만 그만큼 쿠폰을 지급하면서 큰불만은 없었다. 하지만, 심각할 정도의 교통문제에 장기적으로 주차장 확장은 필요한 상황이다올해 공연은 분산하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전시 등은 축소 지양하는 등 변화를 시도했으나 꽃을 보러오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축제 자체의 필요성보다 폐지하자는 의견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역축제 효과의 냉정한 분석과 실익여부를 따져 기본적인 교통정리와 판매공간 등만 지원하되 억지 축제를 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주요 프로그램

축제 주제 관련

매실음식 전시 경연대회, 전국 매화사진 촬영대회, 매화 힐링코스 운영(매화마을), 매화조형물 야간 포토존 운영, 매식 음식 전시대회 개최(20개팀).

공연 프로그램(분산개최)

신춘음악회 공연, 광양만권 시립예술단 공연, 서울동대문문화원 공연, MBC가요베스트,

망덕포구 거리 공연, 두꺼비광장 거리 공연.

체험 프로그램

매화 펜, 매실비누, 매화손수건, 매화빵, 매화액세서리 및 액자 만들기, 매화모자 및 스카프 염색체험, 매화손거울 및 오카리나 마들기, 매화 사진인화 서비스, 캐리커쳐 체험, 매화꽃신체험, 추억의 교복체험, 느림보 우체통/엽서쓰기, 궁중한복체험, 금천 메아리 캠핑장, 백학동 캠핑장 운영.

 

광양매화축제 현장을 가보니

공연·무대 없애고 매화꽃 구경에 주력

주차유료화 도입, 곳곳 야시장 아쉬워

#프로그램= 광양매화축제는 꽃길따라 물길따라 섬진강 매화여행을 주제로 경연, 전시, 공연, 판매, 체험 등 35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공연의 경우 축제장과 분리해 사실상 축제장=공연공식을 깼다. 체험은 대부분 매화관련 체험으로 구성했으며, 매실음식 경연대회 같은 차별화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전시 프로그램의 경우 방문객들의 반응이나 효율성이 떨어져 축소 또는 폐지 수순이다. 핵심은 온 산에 화사하게 핀 매화꽃을 구경하고 꽃길을 걷는 과정에 방문객들의 소비를 촉진했다. 광양매화축제를 통해 청매실, 매실관련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이를 소득으로 연계한다. 상사화축제의 경우 연관 상품이 없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교통소통= 광양시는 광양매화축제를 위해 대형차 220, 승용차 2400여대 규모의 주차장을 축제장 인근 천변 등에 조성했다. 금요일 오전 축제장으로 진입은 대체로 한산했으나, 이미 수많은 관광객들의 차들로 대부분의 주차장은 가득했다. 축제장 인근 주차장은 주말에 한해 대형차 1만원, 소형차 3,000원에 유료화를 도입했다. 대신 주차비만큼 쿠폰을 제공해 소비를 유도했다. 이외 축제장과 어느정도 거리가 있는 천변 갓길 주차장은 무료였지만 상당 거리를 걸어야 했다.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장과 비슷한 구조로 일방통행을 시행하고 있었지만 시청에서 축제장까지 셔틀 3대만 운영할 뿐 내부셔틀버스가 없어 관광객들의 불편은 더했다. 주차관리는 전문 용역업체가 대행하고 있었지만 친절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음식위생= 축제장 입구에는 다압면청년회가 운영하는 향토음식점이 소규모 홀텐트 형태로 마련됐다. 메뉴와 가격은 어느정도 통일해 적정한 수준이었으며 작은 규모에도 카드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위생상태나 복장 등은 크게 문제될 수준은 아니었으나, 주변에 상당수의 야시장들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었다. 지역 특성을 고려한 식사 메뉴는 특별히 눈에 띠지는 않는 상태였다. 음식부스는 메인주차장과 바로 옆 특산품 판매장을 건넌 각종 행정부스 입구에 자리잡아 접근성은 좋은 편이다. 하지만, 매화축제장은 산 중턱으로 올라가야하는 구조상 식사는 주로 매화농장에서 더 많이 이루어졌다. 꽃길안에는 매화농장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저렴한 국수나, 매실아이스크림, 매실막걸리 등과 함께 각종 특산품을 판매하고 있다.

#안전대책= 축제장을 모두 둘러봤지만 주로 교통통제 용역 직원만 있을 뿐 따로 표시한 안전요원을 볼 수는 없었다. 각종부스에는 소화기, 가스안전함, 가스배관 등 안전 대책은 미흡한 상태였다. 행사장안전보험은 가입되었으나 음식물 등을 먹고 탈이 났을 경우 대비한 배상보험은 가입하지 않아 무방비 상태였다.

#편의시설= 화장실은 여러 곳에 마련되어 특별한 불편은 없었으나, 흡연실, 전용 쉼터 등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꽃길 따라 걷는 곳곳에 전용 벤치나 팔각정 등이 마련돼 쉼터를 대신했다. 매실나무 특성상 높이가 있어 별도의 포토 조형물은 필요치 않은 상태였다. 관광객들을 위한 음료 등을 판매하는 매점은 식당 등 일부 노점에 대체하고 있다.

#소득분야= 메인 유료주차장 바로 옆에 3미터 규모의 농특산품 판매동 35동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1동에는 2개 농가가 무료 추첨을 통해 입점해 매실액, 장아찌, 매실주, 매실식초, 고로쇠 등 각종 지역 생산품을 균일가에 판매하고 있다. 주차비만큼 지급하는 쿠폰 사용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입점 농가는 축제기간 매일 운영해야하는 조건이 붙는다. 그 옆에는 청년회가 운영하는 향토음식점, 그리고 그 옆에는 다시 광양시 전체에서 입점할 수 있는 생산품 판매장 및 행정부스를 배치했다. 이곳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주변 농가들에게 큰 소득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물론, 온 산을 둘러보는 꽃길마다 개별 매실농원을 운영하며 생산 제품을 판매하는 규모도 상당하다. 이는 단순히 꽃으로 끝나는 상사화보다 과실 등 관련 생산품이 많은 매실의 특수성이 소득으로 연관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 문제는 축제장 규모가 크다보니 사유지 특성상 일정 돈을 받고 야시장을 내주는 관행은 여전했다.

#기념행사= 광양시는 공연행사를 축제장과 분리해 시청 주변에서 열면서 축제장에서는 별도의 무대나 공연이 열리지 않았다. 기념식의 경우 인사말을 생략한 개막선언으로 간소화했으며, 인근 구례, 하동과 3개 지역이 연계한 큰줄다리기 전통행사를 메인 프로그램으로 추진했다. 진행요원 식사는 용역의 경우 자체 처리하고 나머지 요원은 모두 식권으로 대체했다. 도시락 배달 방식인 상사화축제와는 달라 관련 불만은 적은 편이다.

#기타사항= 축제장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는 축제 전용 시설을 통해 처리하고 있어 도입이 시급하다. 주요 식당에 카드결재가 가능한데도 현금 사용처 주변에 간이 현금인출기를 배치한 것도 눈에 띠었다. 홍보의 경우 크게 주력하지 않은 상황이며 축제 전후로 보도자료 배부 3회 정도로 그치고 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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