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이 불갑산 도립공원화, 관광지 확대 등 각종 개발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 일대에서는 매년 50여만명이 방문하는 상사화축제가 열린다. 본지는 전남, 충남 등의 봄꽃 축제를 통해 개발정책과 상사화축제를 연계한 미래 발전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영원한 사랑을 찾아서

17회 구례산수유꽃축제 90만여명 방문

산수유 꽃길 따라 봄 마중하기특색

대한민국에 봄을 알리는 봄꽃축제인 구례 산수유꽃축제가 많은 관광객이 찾은 가운데 성황리에 종료됐다.

구례군에 따르면 영원한 사랑을 찾아서 라는 주제로 지난 319일부터 27일까지 9일간 열린 이번 축제는 산수유꽃이 적기에 개화하고, 축제 기간 내내 맑은 날씨가 지속돼 그 어느 해보다 많은 90여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산수유꽃이 만발한 가운데 풍년기원제를 올리며 개막된 이번 축제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지역문화공연이 어우러지고, 먹거리 가득한 지역 농특산품 판매장터가 열려 군민과 관광객 모두가 새봄의 기운과 활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축제였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는 지리산온천상가에서 축제장까지 새로운 산책로를 조성하고 이 구간을 따라 걷는 산수유 꽃길 따라 봄 마중하기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많은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또한, 축제장 내에 열린 시골 농특산품 판매장터와 지리산온천관광지 내 상가도 큰 활기를 띠었다. 건강식품으로 알려지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산수유 제품과 지리산 자락에서 채취한 다양한 청정 농산물을 구매하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산수유꽃은 개화 기간이 길고 낙화율이 낮아 4월 초순까지 꽃을 구경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축제기간 이후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산수유꽃의 매력을 엿볼 수 있었다.

1999년 처음 개최한 구례산수유꽃축제는 대한민국 대표 봄꽃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구례산수유농업이 국가중요농업유산 제 3호로 지정받으며 역사성과 보전 가치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축제를 통해 지역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산수유꽃축제 관계자는 산수유꽃이 피어있는 구례 산수유 마을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도록 올해 처음으로 마중 프로그램을 기획하였다올해 많은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은 만큼 내년에는 더욱 알차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프로그램

축제 주제 관련

산수유 꽃길따라봄 마중하기 / 공식행사(풍년기원제 및 개막식)

공연 문화행사

풍년기원제, 포크콘서트, 7080통기타, 관광객 열린무대, 호남여성농악, 개막식전공연, 개막식

개막축하공연, 관광객 열린무대, 포크콘서트, 공무원 색소폰 동아리, 좌도농악 난타, 구례고밴드, 색소폰 어울마당, JS밴드, 다울림 난타, 구례읍합창단, 산동연주민자치 동아리, 구례잔수농악, 구례중밴드, 퓨전음악 콘서트, KBS 전국노래자랑.

체험 프로그램

소망트리만들기, 스탬프랠리, 산수유 떡·케익 만들기, 축제 기념품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사랑의 열쇠, 풍선아트체험, 산수유 러브레터, 산수유 비누만들기, 전통민속놀이체험, 산수유하트 소원지 달기, 산수유 초코렛만들기, 야생화 압화체험, 손거울 및 액자 만들기, 지리산온천 족욕체험.

전시/판매행사

이야기가 있는 산수유꽃길, 산수유홍보영상관, 구례농특산품판매장터, 산수유차 무료시음회, 산수유 떡메치기, 산수유 차달이기, 구례자연드림파크 전시·판매, 지리산치즈랜드 전시·판매, 쑥부쟁이 카페 홍보관, 지리산고로쇠 시음·판매, 카페테리아, 음식점.

부대행사

영호남 화합행사(줄다리기), 전국남녀궁도대회, 야생화압화전시회, 지리산반달가슴곰홍보관, 농업유산체험탐방 프로그램, 사랑담은 산수유 홍보관.

 

구례산수유꽃축제 현장을 가보니

사랑공원과 온천랜드 연계한 꽃축제 승화

진입부터 주행사장 코앞까지 야시장 점령

#프로그램= 구례산수유꽃축제는 4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9일에 걸쳐 5개 분야, 49종류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공연 등 프로그램은 본무대에서 주로 진행됐으며 첫날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은 오후 1시 또는 2시경에 관광객 열린무대와 포크콘서트, 지역자체 공연팀을 무대에 올렸다. 축제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지리산가족호텔에서 전국노래자랑 예선을 열었다. 행사장 주변에서 열린 체험행사는 간단한 것 외에는 유료였으며, 전시 프로그램 대부분은 산수유 관련 제품을 전시 판매하는 것으로 서예, 수석, 분재 등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 전시와는 다른 형태다. 무대 주변 산수유문학관은 각종 정보와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대규모 산수유조형물 등으로 꾸며진 사랑공원과 아기자기한 캐릭터 및 조형물로 꾸민 수석공원 등은 주변 노란 산수유꽃길과 잘 어우러졌다.

특히, 1.2km1.5km 길이의 꽃길 걷기와 행사장 도보 코스는 산수유 꽃길 따라 봄 마중하기프로그램과 연계돼 호응을 얻었다. 다만, 6개의 도장을 받아오면 선물을 주는 스탬프랠리 같은 일부 프로그램은 사전 안내를 받을 수 없었다. 11개 마을로 이루어진 광활한 축제장 주변을 모두 둘러보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다.

#교통소통= 교통통제는 전문 용역업체와 직원 등이 투입돼 운영됐다. 지리산온천관광지 일원에서 열리는 특성상 진입부 관광안내소 삼거리부터 주 행사장까지 상당거리다. 1 주차장부터 온천랜드주차장과 상가 이면도로와 중동초등학교, 진입로 등 6곳의 중대형 주차공간을 마련했다. 평일 진입은 큰 문제가 없었으나 주말은 일부 구간을 일방통행으로 운영해도 여전히 혼잡을 피하긴 어렵다. 별도의 내부 셔틀버스는 없었다. 본무대 주변에 대형차 주차장을 마련해 단체 방문객을 유도했으나, 유료제는 아니었다.

#음식위생= 주무대 주변 대형 알루미늄 홀텐트 내에는 쾌적하고 위생적인 음식점이 들어서 있으며, 입구는 지역내 단체에서 운영하는 한우전문점이 자리했다. 관광객을 겨냥한 각종 먹거리 메뉴와 균일한 가격, 카드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관광지 초입 무료족욕장 주변에는 지리산나들이장터를 마련해 관련 사업단과 장터상인회 등이 연합해 일부 먹거리 코너와 함께 전문 품바공연팀을 운영했다. 하지만, 관광지 입구부터 축제장 본무대 주변까지 곳곳에 야시장들이 진을 치고 있어 거의 이곳에 대한 위생은 사각지대로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다.

#안전대책= 광활한 축제장을 모두 관할할 수는 없겠지만 축제장 안전을 관리하는 전문요원을 찾기는 어려웠다. 주최 측에서 안전보험은 가입했지만 음식물을 먹고 문제가 생긴 경우를 대비한 대책은 없었다. 각종 부스의 소화기, 가스안전함 등 기본적인 안전은 너무 미흡했다.

#편의시설= 수십년을 이어온 지리산온천관광지 특성상 온천과 가족호텔 등 대규모 숙박시설이 즐비했다. 또한, 축제장 주변에는 각종 시설 등으로 구성된 사랑공원과 수석공원이 잘 꾸며졌고, 쉼터도 곳곳에 잘 마련됐다. 또한, 잘 꾸며진 고정식 화장실과 곳곳의 이동식 화장실, 매점 등 큰 불편을 주지는 않았다.

#소득분야= 대형음식점 주변에 3m 크기의 부스를 배치해 지역 농특산품을 판매하고 있다. 건 산수유, 산수유액 등 산수유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들을 대부분 균일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진입부에는 지리산나들이 장터를 비롯해 대규모 로컬센터를 설립 운영하며 축제 외에도 믿을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럼에도 수많은 방문객이 주는 경제효과는 야시장 차지다.

#기념행사= 축제 첫날 오전 산수유 시목지에서 풍년기원제를 시작으로 오후 530분 행사장 주무대에서 30분간 개막식을 열었다. 개막식은 개막선언, 외빈소개, 간단한 축사, 환영사, 폐회 순이며 이후 6시부터 1시간동안 개막 축하공연을 열었다. 축제 전날 남도대교에서는 영호남 줄다리기 화합행사를 열기도 했다.

#기타사항= 산수유의 효능이 이미 알려진 상황에서 이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이 개발 판매되고, 특히 지리산 자체의 브랜드와 온천이라는 장점까지 연계돼 축제 효과가 높다. 다만, 이 같은 소득이 지역주민들보다는 난립한 외지 야시장에 돌아간다는 점이 아쉽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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