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의원 총선거 결과 국민의 심판은 냉혹했다. 박근혜정부의 독선에 제동을 걸면서 박대통령의 국정운영도 심판한 것이다. 개표결과 더불어민주당이 123석을 획득해 122석에 그친 새누리당을 제치고 원내 제1당에 오르는 이변이 연출됐다.

특히 호남지역민들의 호남정치 재건을 위한 열망이 표로 분출되면서 국민의당이 광주 8석을 석권하고 전남과 전북을 합쳐 15석으로 호남에서만 23석을 휩쓸고 총 38석을 차지했다.

그동안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은 국민을 무시하는 국정운영으로 국민적 저항을 불러왔다. 박대통령의 국회를 무시하는 발언과 각종 선거개입도 효과가 없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을 내세우는 북풍도 미비했고, 국민을 무시하다가 선거 때만 되면 엎드리는 못된 전략도 통하지 않았다.

이번 선거를 통해 16년만의 여소야대 국회가 탄생했다. 2008년부터 8년 간 새누리당이 누려온 의회 과반의석 권력이 무너짐으로서 이제 여당 단독 법안 처리가 어려워졌다.

2년이 채 남지 않은 박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제동이 걸리면 레임덕 현상이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야권분열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에서 승리하면서 제1당에 등극한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는 값지다. 그러나 호남을 송두리째 빼앗긴 상처는 심각할 정도이며, 정당득표에서도 밀리는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제 국민의당은 호남당으로 안주해서는 실패한다. 야권을 재편하는데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내년에 실시되는 대통령선거에서 정권교체를 성공키 위해서는 더민주당과 가슴을 열고 타협하고 연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선거결과 더민주의 수도권 압승은 정권교체 열망이 높은 호남인들의 민심을 움직이기 충분하다. 호남발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녹색태풍을 이겨내고 전남에서 유일하게 당선된 더민주의 이개호 의원에게도 축하를 보낸다. 지난 2014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지역민과 소통에 주력한 결과라고 판단된다. 지역민들이 이 의원의 능력을 높게 평가한 결과로, 지역발전과 지역화합에 주력해야 한다. 이 의원의 책무는 크다. 국민당 일색인 호남정치구도를 슬기롭게 대처하고 해결해 나가는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또한 야권통합과 연대를 위한 역할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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