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이 불갑산 도립공원화, 관광지 확대 등 각종 개발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 일대에서는 매년 50여만명이 방문하는 상사화축제가 열린다. 본지는 전남, 충남 등의 봄꽃 축제를 통해 개발정책과 상사화축제를 연계한 미래 발전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꽃향기·녹차향이 어우러지는 화개동천

21회 화개장터 벚꽃축제 10만명 방문

경상남도 하동 십리벚꽃길과 장터 마케팅

경남 하동 화개장터 일대에서 지난 41일부터 3일까지 제 21회 화개장터 벚꽃축제가 열렸다. 전라도와 경상도가 만나는 화개장터를 중심으로 하동읍 방향 19번 국도변과 쌍계사로 이어지는 십리벚꽃 길은 하얀 벚꽃 구름이 하늘을 뒤덮어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했다.

특히, 화개장터는 지난 2014년 불의의 화재로 1년여에 걸쳐 완전 복원한 영·호남 화합의 상징이다. 이날 재개장한 화개장터는 전통 한옥구조의 기와장옥과 옛 정취가 풍기는 초가장옥으로 새 단장해 첫 선을 보였다.

장터에는 지리산에서 채취한 헛개, 둥굴레·황기·당기·오미자 같은 수많은 약재와 봄 향기 물씬 풍기는 봄나물을 구입하고, 섬진강의 명물 재첩국·참게 등 갖은 먹거리를 맛보려는 사람들로 줄을 이었다. 또한 이곳에는 옛날 시골장터에서나 볼 수 있었던 대장간, 추억의 뻥튀기 장면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의 입맛을 홀리던 엿장수도 등장했으며, 지난해 1차 개장 때 문을 연 조영남 갤러리도 전시작품을 새로 교체해 신선함을 더했다.

장터 인근 화개면사무소 앞에는 김동리 선생의 단편소설 <역마> 속의 옥화주막이 문을 열어 상춘객의 발길을 이끌기도 했다.

장터 재개장과 함께 열린 벚꽃축제는 하동포구 아가씨의 하춘화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군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어울림 한마당, 즉석 노래자랑, 7080통기타 공연, 막걸리 빨리 마시기, 벚꽃음악회 등 다양한 공연행사가 이어졌다.

하동의 대표 특산물 녹차·고뢰쇠·재첩 같은 다양한 먹거리에다 녹차떡 만들기, 녹차비누 만들기, 압화공예, 천연염색, 페이스페이팅 같은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해 상춘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야간에는 오색의 불꽃이 별천지의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으며, 장터에서 쌍계사로 이어지는 십리벚꽃 길은 형형색색의 경관조명이 불을 밝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사랑하는 청춘남녀가 두 손을 잡고 걸으면 사랑이 이뤄지고 백년해로한다고 해서 예로부터 혼례길이라 불린 이곳에는 추억을 남기려는 연인들의 발길이 밤늦도록 이어졌다. 스물한 번째를 맞은 축제에는 사흘간 전국 십만 나들이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주요 프로그램

축제 주제 관련

화개장터 재개장 기념식

공연 문화행사

7080콘서트, 관광객과 함께하는 즉석 노래자랑, 벚꽃가요제, 화개장터 벚꽃음악회 등

체험 프로그램

벚꽃 포토존, 스마트 포토 체험, 녹차시음회 및 떡 만들기, 녹차 비누 만들기, 압화공예 체험, 천연 염색, 페이스페인팅, 레크리에이션(막걸리빨리마시기, 댄스대회)

전시/판매행사

시골장터 운영, 농특산물 전시판매, 봄나물 판매장, 녹차무료 시음장, 고로쇠 무료시음 및 판매, 지리산 사진전시회(국립공원 하동분소).

부대행사

개막식, 축하공연(하동군민과 함께하는 하춘화 콘서트) , 십리벚꽃 스마트폰 사진콘테스트.

 

화개장터 벚꽃축제 현장을 가보니

·호남 장터명성과 연계한 소득효과 톡톡

주무대 객석 바로 옆 각설이·야시장 점령

#프로그램= 화개장터 벚꽃축제 프로그램은 7080콘서트와 개막식과 같이 열린 하춘화 콘서트, 관광객과 함께하는 즉석 노래자랑 및 벚꽃가요제 등이 열렸다. 무대에 지역출신 가수 공연을 비롯해 막걸리 마시기 및 댄스경연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했다. 체험행사는 벚꽃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 및 스마트폰 사진콘테스트가 축제 주제와 연관성을 갖는다. 캐리커처, 연날리기, 가훈써주기 등을 진행하긴 했지만 일부 참여도는 떨어졌다. 벚꽃길과 화개장터, 주무대간 상당거리가 떨어져 무대집중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예산은 군지원 2,000만원과 후원 등을 포함해 총 8,000만원 규모다.

#교통소통= 축제장으로 진입하는 안내 현수막 표시가 거꾸로 되는 등 주차장 안내 등이 다소 부실했다. 축제장 진입부 몇 킬로미터 전부터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 장관을 이루었다. 하지만 축제장 내에 주차장이 어느 정도 규모인지 안내가 부실했다. 진입부에 교통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외부 천변 쪽 궁도장을 임시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다수의 방문객들이 이곳에 차를 세우고 화개장터로 걸어서 이동했지만 주무대는 다시 수백미터를 올라가야 했다. 주무대 진입로는 병목구간으로 차량소통이 원활하지 않았지만 막상 주무대 주변 주차장은 일부 비어있었다. 교통 통제요원이 제대로 된 안내를 않고 주차상황 마저 상호 소통되지 않는 문제가 엿보였다. 금요일인 평일에 방문했는데도 교통통제는 미흡했다. 일방통행이나 셔틀버스 운영 없이 화개면청년회에서 자체 운영하고 있는 구조적 문제다.

#음식위생= 음식코너는 크게 3개 분야로 구분된다. 화개장터 내에 밀집된 상가와 전문 식당가가 자리하고 있다. 주무대로 올라가는 구간인 화개면사무소를 주변으로 상가가 있다. 이 두 곳에서 상당 수 방문객들이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이다. 주무대 옆에는 지역사회단체가 운영하는 소규모 몰공텐트형 음식코너가 자리했다. 가격은 다소 저렴했으나 청년회 및 추진위원회 등 행사 관계자들이 이용하는 모습이다. 문제는 주무대 객석 바로 옆에 각설이를 비롯해 야시장이 둥지를 틀고 있었다. 벚굴, 국밥, 국수, 순대, 파전 등을 판매하고 있지만 위생과 조리시설 안전은 부실했다.

#안전대책= 화개장터와 면사무소 주변 상가는 고정 식당으로 안전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사회단체 음식부스와 야시장에는 소화기나 가스함, 배관 등 안전상 문제점이 노출됐다. 청년회 회원들이 일부 눈에 띄기는 했지만 안전요원 구분은 없으며, 행사장안전보험만 있고 음식물 배상보험은 확인되질 않았다.

#편의시설= 방문객들을 위한 이동식 화장실의 경우 녹색 차밭을 배경으로 깔끔하게 준비됐다. 축제장 주도로 입구부터 메인 행사장까지 안내소나 유모차 및 휠체어 대여, 쉼터, 흡연실 등 편의시설을 찾기 어려웠다. 화개천을 따라 양쪽으로 조성된 벚꽃길 자체가 포토존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중간중간 쉼터는 아쉬웠다. 다만, 화개천이 한눈에 보이는 화개교와 돌다리 등은 포토존으로 손색이 없다.

#소득분야= 화개장터는 화재로 인한 소실 이후 올해 재개장했다. 이곳을 활성화하는 취지로 열린 벚꽃축제 목적상 장터는 방문객들로 붐볐다. 약초와 나물을 비롯해 광양, 구례, 하동 3개 지역 특산품에 대장간과 추억의 뻥튀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장터는 말 그대로 인산인해였다. 축제장보다 더 많은 방문객들이 붐비며 축제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가지 목적을 제대로 이루고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화개장터와 축제장이 이원화 되면서 관객 집중이 제대로 이뤄지질 않았고, 주무대 주변 판매 부스를 외지 각설이와 야시장에 팔아넘긴 점은 지적사항이다.

#기념행사= 행사 첫날 오후 5시부터 1시간은 화개면사무소 주변에서 참석내빈 기념만찬, 6시부터 1시간은 화개장터에서 재개장 기념식, 7시부터 1시간은 벚꽃축제 개막식, 8시부터 1시간40분은 하춘화 개막 축하공연이 장소를 옮기며 열려 과도한 기념행사란 지적이다.

#기타사항= 화개천을 거슬러 행사장 입구까지 등불을 설치해 야간 방문객의 편의를 도모하고, 행사장 내에 포토막 형태의 하동군 전체 축제 알림막을 설치했다. 장터와 축제 연계 전략은 상사화축제에도 도입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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