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 세종로국정포럼 이사장

바라지 마라는 말이 있다. 사람들이 우러러 봐 주기를 바라지 마라. 과시욕 생긴다. 똑똑하다는 평가를 바라지 마라. 자만심 생긴다. 신세지기를 바라지 마라. 의존심 생긴다. 나와 생각이나 의견이 같기를 바라지 마라. 권위의식 생긴다. 하늘에도 바라지 마라. 너는 하늘에 무엇을 주었는가?
사람들은 항상 바라고 있다. 조건 없이 주지를 못하고 주면서 바란다. 어떤 때는 주지도 않으면서 바라기만 하는 경우도 있다. 왜 바라는가? 허전한 마음 채우려고 바라고, 욕구와 욕망이 생겨서 바란다. 스스로를 높이는 자존감과 자긍심이 낮기 때문이다.
바라는 마음은 의존하려는 마음이다. 의존하다보면 자기 뜻대로 일이 되게 할 수가 없다. 쓰임새 많은 사람이 되기 위한 자기혁신 노력을 안 하게 된다. 괴로움의 원인도 된다. 바라는 마음이 충족되지 않으면 괴로움에 빠진다. 한마디로 바라는 마음이 괴로움의 원인이 된다. 바라는 마음을 갖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과욕과 탐욕, 소유욕, 의존심, 과시욕을 없애야 한다.
집착執着이란 무엇인가? 집착은 내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생기는 마음이고 불평등 관계를 만드는 원인이다. 집착은 과욕과 탐욕을 낳고 스스로를 과신하게 만든다. 권위의식을 갖게 만들어 사람들을 무시하면서 괴로움에 빠지는 원인이 된다. 사람이 집착하게 되면 나라, 사랑, 우정, 행복, 건강 등 정작 중요한 것들을 잊고 산다. 참으로 가난한 사람이 된다.
경전에 무소유無所有와 무소주無所住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 마음의 평화를 갖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무소유는 집착이 없는 상태이다. 내 소유이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가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갖고 있지만 소유라고 생각하지 않고 ‘관리’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사람들과 평등관계를 갖게 된다.
무소주는 머물지 않는다는 뜻이다. 머무름이 없다는 것은 자취가 없다는 것인데, 어떤 행위를 하고도 대가나 조건이나 흔적을 바라지 않는다는 것, 즉 집착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음을 일으키게 하거나 마음이 일으키는 모든 것은 공空이니, 내가 한 일이나, 앞으로 할 일에 대해서 집착을 갖지 마라는 것이다.
무소유와 무소주의 기쁨은 나눔의 즐거움에서 온다. 잘 관리하여 늘어난 물질을 사람들과 나눠 쓰는 즐거움이다. 잘 관리해서 늘어나면 늘어난 만큼 언제까지나 나눠 쓸 수 있다. 부자가 된다는 것은 나와 인연된 관계 때문에 많이 관리한다는 뜻이다. 인연관계에 따라 많이 관리하기도 적게 관리하기도 한다.
마음을 무소유와 무소주의 상태로 만들고, 바라지 않게 만들어, 낮아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자존감을 가져야 하고 자신감이 생기게 해야 한다. 스스로를 믿을 수 있어야 한다. 마음에 사랑을 충만하게 채워야 한다. 사랑이 충만하면 오히려 주려고 한다. 노력하여 스스로 성취한다. 상대를 도와주겠다는 마음을 낸다.
사람이 낮아지지 못하는 원인은 갖고 있다는 생각, 내 것이라는 생각인 소유의식, 내 생각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우월의식, 상대를 높여주지 않는 권위의식, 자기가 한 행동에 대한 집착 등 한마디로 무소유와 무소주를 실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루에 한번은 시간을 내서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는 명상의 시간을 가지면서 관조할 때 떠오르는 마음속의 생각을 현실화 시켜야 한다.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사랑과 지혜부족으로 어리석은 짓을 하지는 않았는가? 를 알아가야 한다. 두 번째는 사랑만이 모든 일을 성공시키는 원동력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항상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 상생하려는 마음을 갖고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이 많으면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게 되고, 그리되면 정보를 공유하게 되어 더 좋은 생각들이 나오게 되면서 더 높은 성공가능성을 갖게 된다. 셋째는 사랑을 알고 사랑을 하라는 것이다. 집착을 사랑이라고 착각하지 말고, 계산적 형식적 사랑을 하지 마라는 것이며, 바라지 말고 직접 하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