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이 불갑산 도립공원화, 관광지 확대 등 각종 개발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 일대에서는 매년 50여만명이 방문하는 상사화축제가 열린다. 본지는 전남, 충남 등의 봄꽃 축제를 통해 개발정책과 상사화축제를 연계한 미래 발전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바다와 모래 그리고 튤립의 대향연

9회 신안튤립축제 임자도 튤립공원서 성황

3만명 방문, 여객선·입장료 수입 등 직접효과

9회 신안튤립축제가 바다와 모래 그리고 튤립의 대향연이란 주제와 신안의 꿈! 새로운 시작! 튤립과 함께하는 Happy Festival’이란 슬로건으로 지난 48일부터 17일까지 10일간 신안튤립공원(임자도 대광해변 일원)에서 3만여명이 방문한 가운데 막을 내렸다.

신안군과 신안튤립축제추진위원회가 군비 9,000만원을 투입해 주최·주관한 튤립축제는 전국 최대 규모의 튤립 단일 꽃 축제장으로 300만 송이의 형형색색 튤립이 바다를 이루는 장관이 펼쳐졌다. 신안은 토양이 비옥하고 일조량이 풍부할 뿐 아니라 해풍이 많이 불어 튤립 구근 생산의 최적지로 꼽힌다.

특히, 신안튤립공원에는 풍차, 대형전망대, 튤립파라솔 등 각종 조형물이 있어 이국적인 전경을 즐길 수 있다. 튤립공원 68,000, 송림원 52,000등 총 12인 이곳에는 공원에서는 73개 품종 전시포와 꽃마차타기, 튤립꽃따기, 승마체험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준비됐다. 또한, 전국 최대 규모의 대광해수욕장과 인접해 있어 파도소리와 튤립향기를 함께 느낄 수 있었다는 평가다.

다만, 축제기간 5만여명의 방문객을 기대했지만 도서 특성상 축제 막바지에 기상여건이 나빠져 선박 운행이 중지되면서 방문객 수가 지난해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선착장에서 축제장까지 셔틀버스 운행을 하면서도 제대로 홍보되질 않아 불필요하게 배에 차량을 싣고 가는 방문객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면서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상당한 불편을 겪기도 했다.

신안군 축제추진 관계자는 축제기간이 끝날 무렵 기상여건으로 방문객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셔틀버스 운행은 나름대로 홍보를 했지만 불편을 초래해 다음 축제에는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프로그램

축제 주제 관련

형형색색 튤립꽃밭, 유리온실, 수변공원, 토피어리원, 각종 튤립형상 조형물.

공연 문화행사

개막축하공연(전남도립국악단), 늘푸른 문화봉사단공연, 임자도 튤립축제를 찾아가는 예술공연단, 신안복지재단공연.

체험 프로그램

유채꽃밭 승마체험, 튤립화분 만들기 및 민속놀이(투호) 체험, ·석궁만들기, 유리공예체험, 캐릭터 석고방향제 만들기, 떡매치기 및 김부각 만들기, 심폐소생술 체험교육장 등.

전시/판매행사

사진·미술·서예전시회, 슬로푸드점(향토음식점), 농수산물 판매점, 먹거리장터, 사진촬영소 등

부대행사

1회 신안 전국사진 촬영대회(9), 튤립축제 전국학생 사생대회(9), 전국 섬 등산대회(16).

 

신안 임자도 튤립축제 현장을 가보니

형형색색 300만 송이 튤립공원 대장관

유료화 전략 우수, 과다한 식재·관리비

#프로그램= 300만송이의 튤립축제에서 별도의 프로그램은 큰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 공원을 둘러보는 것만으로 프로그램을 대신하기 때문이다. 부스에서 운영하는 몇몇 체험과 작은 무대에서 소규모 공연 등 15개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음악방송으로 대체하고 있다. 음악을 들으며 꽃밭을 거니는 것 자체가 메인 프로그램인 셈이다. 공원 내에는 풍차전망대, 분재와 선인장 등 100여종으로 꾸민 유리온실(889), 소형풍차 등을 비롯해 유리로 튤립꽃을 만들어 꽃이 진 뒤에도 구경이 가능한 유리튤립동산과 수변정원, 각종 조형물을 구경하는 것으로 프로그램을 대신하고 있다. 영광상사화축제장에 소규모 유리온실을 도입해 각종 상사화와 야생화로 채우고, 상사화 유리꽃으로 군락지 일부를 꾸미는 방안은 검토가 필요한 대목이다.

#교통소통= 축제장 진입을 위해서는 신안군 지도읍 점암선착장에서 임자농협이 운항하는 유료 여객선을 이용해 임자도로 약 20분 이동해야 한다. 배는 평일 2, 주말 3대를 투입해 20~30분 간격으로 자주 운항하고 있다. 점암선착장이 협소해 진입로를 일방통행으로 운영하며 200미터 전방에 대규모 주차장을 마련했다. 배를 타고 이임자도에 도착하면 축제장까지 무료 셔틀버스(4)로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셔틀버스 운행 등 교통사항을 행사 전단지 등에 사전홍보하지 않아 상당수 방문객들이 차량을 배에 싣고 이동하면서 선착장 주변 교통난이 심각했다. 표를 끊고 신분을 확인하는 절차까지 감안하면 섬지역 진입 문제는 축제의 가장 심각한 문제였다. 다행히 점암선착장에서 바로 앞 섬인 수도까지는 2018, 임자도까지는 2020년가지 연육교를 건설할 계획이다. 교량이 건설되면 축제장까지 진입 원활로 방문객 수와 차량이 급격하게 늘어나겠지만 결국 축제장인 튤립공원 주변의 주차장 부족 문제는 또다른 과제로 남는다.

#음식위생= 축제장인 튤립공원 입구에는 대광해수욕장과 연계 조성된 음식점들이 다소 자리잡고 있다. 축제를 위한 별도 음식부스는 공원 입구에 몽골텐트 형식으로 지역단체와 야시장이 공존하고 있다. 음식부스 8동에는 장애인 단체와 지역단체가 운영하는 향토음식관이 있지만 야시장 음식도 같이 입점했다. 메뉴는 민어어죽, 땅콩칼국수와 함초칼국수, 삼채튀김 등 지역 특산품 관련 음식 등이 마련됐으며 종사자 복장이나 가격도 적정·양호했다. 하지만, 바닷가 특성상 흙먼지 날림이 심해 위생상 심각한 문제를 노출했다.

#안전대책= 축제장을 둘러 안전요원이나 안내원은 잘 눈에 띄질 않았으며, 음식부스는 입구에 가스통이 그대로 노출돼 있는 등 소화기, 가스안전함, 배관 등 안전은 심각한 상태였다. 행사장안전보험은 가입돼 있으나 바닷가 특성상 음식물로 인한 안전보험 대책은 고려되질 않고 있었다. 행사장 시설은 인공적으로 조성된 공원특성상 큰 문제는 없었으나, 꽃밭 한가운데 자리한 10미터 높이의 철재 전망탑이 바람에 흔들거려 관광객들에게 불안감을 줬다.

#편의시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화장실은 공원 입구와 내에 풍차모양으로 아름답게 꾸며졌다. 곳곳에 마련된 정자와 구름다리, 쉼터 등은 충분했으며, 튤립을 형상화한 각종 조형물이 다수 배치되어 포토존으로 활용되고 있다. 유료입장 특성상 매표소가 자연스럽게 안내소역할을 하고 있다. 드넓은 튜립공원 중간에는 경관을 고려하지 않은 천막형태 매점이 아쉬웠다.

#소득분야= 신안튤립축제는 섬 특성상 여객선 승차 2만원, 승선 13,200원을 내야한다. 그리고 튤립축제장 입장료가 5,000원이다. 거리상 식사는 당연히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장 기본적인 직접소득이 발생한다. 주차장 주변에는 소규모지만 지역특산품 판매장이 마련돼 건조된 민어. 젓갈, 인동초막걸리, 와송효소, 와송소금, 땅콩작물과인 토석잠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튤립과 관련한 제품은 6종류를 담은 튤립화분을 만원에 농가가 판매하고 있다. 과거 20여 튤립재배 농가가 대부분 재배를 포기하고 1농가만 남았다고 전한다. 신안군이 튤립공원 내에 육묘장 만들어 직접 관리하면서 빚어진 부작용이다. 또한, 축제 유료화로 소득을 올리고는 있지만 공원 유지를 위해서는 300만 송이의 튤립을 6월에 뽑아서 관리하다 11월에 다시 심어야한다. 공원유지 및 식재 관리비가 무려 48,700만원에 달한다.

#기념행사= 기념행사는 축제 첫날 공원 입구에 마련된 작은 무대에서 식전행사와 개막식, 식후행사 순으로 간단하게 진행한다. 군수 및 기관사회단체 초청 및 응대는 대광개발사업소가 담당한다.

#기타사항= 튤립공원 입구에는 수킬로미터 길이의 대광해수욕장 백사장이 장관을 이루고 있어 연계성이 높다. 신안소금 등 특산품 판매를 강화하고 튤립을 소득작목화해 주민들이 상생발전하는 개선 방안이 아쉽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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