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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제정하라.
고봉주/ 전남다문화가족지원센터연합회장
2016년 05월 23일 (월) 10:59:54 영광신문 press@ygnews.co.kr

프랑스의 국가(國歌) La Marseillaise

가자 조국의 아들들아. 영광의 날이 왔다. 압제에 맞서 피묻은 깃발을 들었다.

들판에서도 들리는가. 저 포악한 병사들의 외침이, 그들이 여기까지 닥쳐와 당신의 자식과 아내를 죽이려 한다. 무장하라, 시민들이여 무리를 지어라. 행진하자, 행진하자. 불순한 피가 우리의 밭을 적실 때까지

17924월 프랑스가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선전포고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공병장교 루제 드 릴(Rouget de Lisle)이 하룻밤 만에 지었다는 프랑스의 국가(國歌)인 마르세예즈(La Marseillaise)1절 가사이다.

후절에서도 피묻은 깃발이 게양되었다.’라거나 우리 동포를 목졸라 죽이기 위해 파리까지 오는 잔인한 군인들’, ‘더러운 피가 도랑을 적시도록 ----’ 등 듣기에도 거북할 정도의 섬뜩한 표현들이 많지만 프랑스 사람들은 오늘날 까지 스포츠 축제는 물론 국가적인 행사에서도 거부감 없이 즐겨 부르고 있다.

지난 해, 500여명의 사상자를 냈던 IS의 파리테러 때에는 의사당에 모인 국회의원들이 응징을 다지는 분노의 표현으로 국회개회 전에 제창을 했다는 일화가 있을 만큼 마르세예즈는 프랑스인들에게 친근한 노래다.

마르세예즈가 처음부터 국가로 불러진 것 아니었다.

혁명 후 프랑스에 평화가 찾아오자 노래가사가 너무 호전적이자 자극적이라며 국가(國歌)로의 제정을 반대했던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도처에서 울려퍼지는 마르세예즈의 노랫소리에 묻히고 말았다.

호전적이며 자극적인 표현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국민들이 마르세예즈를 즐겨 부르는 이유는 노래가사 보다는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결의를 다졌던 당시의 상황을 잊지 않고 싶어서 였는 지도 모를 일이다.

1879년 정식 국가로 채택이 된 마르세예즈는 프랑스인들은 물론 러시아도 혁명기에도 러시아인들이 이 노래를 불렀으며 중국의 천안문사건 당시에도 학생들이 이 노래를 불러졌다고 전해진다.

혁명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요즘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가사의 전문이다.

민중가요로 불리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5 · 18 민주화 운동 중 희생된 윤상원과 노동 운동가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을 위하여 1981년 만들어진 노래로 민중운동가 백기완의 원작시에 김종률이 곡을 붙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노래는 1997년 정부가 518일을 기념일로 정한 이후 5 · 18 본 행사 때마다 항상 제창을 해왔던 노래였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후부터 식전 행사에서 합창단이 부르는 노래로 급이 낮춰졌으며 2011년에는 야당과 시민 사회 등의 반발로 본 행사에서 부르게 됐지만 형식은 모든 사람이 부르는 제창이 아닌 원하는 사람만 합창단에 따라 부르는 방식이었다.

헌법정신에 반하는 혁명가요(?)

보수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주최한 5,18 관련 긴급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임을 위한 행진곡은 한국사회의 변혁을 고무, 선동하는 혁명가요로서 대한민국 헌법정신에 반하는 가요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토론자도 이 노래 가사가 국가 전복과 혁명을 부추기고 있으며 북한에서 이 노래를 뮤지컬에 삽입했으니 친북적이라며 합창이나, 제창 및 기념곡 제정 등 어떤 것도 부적합하다고 열변을 토했다.

안타까움을 떠나 참으로 무지하기 이를 데 없는 한심한 주장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대다수 보수세력들의 의견이라고 믿고 싶지는 않지만 가사의 어느 부분이 헌법정신에 반하는지 한 가지만는 묻지 않을 수 없다.

민주주의를 위해 항쟁을 했던 광주정신이 편향된 사고를 가진 일부 세력들에 의해 난도질 당하는 이런 현실이 언제까지 지속이 되어야 하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광주의 아픔을 간직한 노래를 그 아픔을 치유하고 회상하는 기념식에서 못 부르게 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며 국가의 월권행위에 다름 아니다.

우리는, 국가(國歌)인 마르세예즈를 부르면서 화합하고 단결하는 프랑스처럼 될 수는 없는 것일까

이 나라 민주주의의 정착은 물론 동서화합을 위해서라도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은 5,18행사의 기념곡으로 반드시 제정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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