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성포단오제가 오는 6월10일부터 열린다. 메르스 등으로 지난 2년 동안 열리지 못한 아쉬움을 이번 행사에서 보여주길 기대한다.

영광에서 개최되는 축제 중 법성포단오제가 가장 으뜸이다. 역사적으로 문화적 차원에서도 법성포단오제는 전국 최고의 축제로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

지역축제는 생산 활동을 통해 얻어진 각종 농수산물의 수확의 기쁨을 천지신명에게 제사를 지내는 신과 인간의 소통과 공동체의 결속을 강화하는 것이 중심적 가치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지역축제는 대구의 약령시, 고양의 행주대첩제, 강릉의 단오제, 기지사 줄다리기, 태안의 황도붕기 풍어제, 남원의 춘향제, 진주의 개천 예술제 이외 대다수 축제가 1950년대 이후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현재 약 1,000개의 축제가 전국 각지에서 매일 40개가 열리고 있다.

우리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만 해도 법성포단오제를 필두로 상사화축제, 염산갯벌축제, 군남찰보리축제, 백수노을축제 이외에도 크고 작은 동네 축제가 10여개 정도 열리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름만 다를 뿐 프로그램은 비슷하다. 지역특성을 살리지 못한 축제가 남발되고 있음이다. 꼭 우리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의 축제 사정은 비슷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매년 우수 지역축제 40-50여개소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으나 그 선정 기준도 모호 할 뿐이다.

축제가 만들어지는 핵심적 요소인 축제의 주제와 목적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우리지역도 축제를 개최해야 한다는 위험한 논리로 정체성이 부족한 축제가 치러지고 있다. 특히 축제의 주체가 모든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방식이어야 함에도 구경꾼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제는 변해야 한다. 지역축제의 창조성과 독창성을 창출해야 한다.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무조건 외지인만을 불러들이는 축제가 아닌 지역민들이 모두 함께 참여하는 축제를 준비하고 추진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그중 야시장 문제를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천편일률적인 야시장 보다는 지역의 멋과 맛이 어우러지는 먹거리장터로 변신해야 한다. 외지인들이 차지해 비싸고 맛없는 음식보다는 지역민들과 지역단체들이 특색 있는 음식을 고안해 선보이는 노력을 유도해야 한다.

영광의 특산품은 모두 먹거리이다. 원재료인 영광쌀과 천일염, 태양초 등 양념류와 함께 굴비와 모시떡, 장어와 풍부한 해산물 등은 영광의 자랑이다.

축제기간 영광의 문화와 영광의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체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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