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복/ 영광군수협 조합장

영광 앞바다는 곡우를 기점으로 어장이 형성되기 시작 하여 매년 이맘때면 갑오징어 양태 서대 병어 대화 꽃게 등 터미널 골목시장이나 항 포구 수협 위판장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었다. 이 광경들이 금년 들어 생선을 거의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다.

이러한 영광앞바다 상황은 어제 오늘 피해가 예견 되었던 것은 아니다.

영광 핵발전소 건설당시 부터 많은 전문가 집단에서 이미 해양생태계 피해에 대한 심각성을 지적 하였으며 지역 어민들 역시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었던 일이다.

이런 우려와 염려들이 최근 현실로 나타나면서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어민들의 생계가 파탄에 이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수심이 낮고 왕복성 취송류가 강한 서해안의 특성이 있으며 지구촌 전체 핵발전소 부지중 최악의 모든 조건을 다가지고 있는 아주 나쁜 입지조건 임에도 정치적 논리에 의해 시설된 지역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핵발전소는 일부 어민들에게 보상 몇 푼 쥐어 주었다는 이유로 영광 앞 바다를 마치 자기네들의 전유물로 착각하여 초당 약 2,000 드럼의 뜨거운 물을 30년째 방류하고 있으며 지금 이 시간에도 영광 앞바다 해양생태계를 열 폐수로 초토화 시키고 있다.

핵발전소는 지금이라도 열 폐수의 실질적인 저감 방안을 반드시 설치 운영하여야 한다.

영광 앞바다 핵발전소 열 폐수 초토화는 단순히 어민들의 어업피해 소득감소로 인한 생계파탄의 문제뿐만 아니라 지역 경기 파단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져 우리고장이 피폐해 질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더 심각한 문제는 관광객들이나 외지 방문객들이 과거에는 쉽게 우리 지역을 방문하면 살아있는 싱싱한 수산물들을 항 포구 등에서 접 할 수 있었던 광경들이 사라져 버렸다.

이러한 현상은 더 나아가 영광굴비 산업에 미치는 좋지 않은 심리적인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 이라고 생각한다.

2016년도 봄 어장의 경우 대부분의 수산물이 유례없이 생산량은 급감 되고 있으며 그 유명한 봄철 암 꽃게는 흔적이 사라져 버렸다는 반응이다.

대하 병어 양태 역시 어민들이 출어경비도 못 건질 정도의 소량이다. 영광 핵발전소 가동 전에는 항 포구에서 20~30분 정도만 나가서 조업을 하면 물반 고기반이었다. 하지만, 황금어장 칠산 바다가 핵발전소 가동 30여년 만에 해양생태계가 초토화 되어 물고기 씨가 말라 버렸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어선어업 어민들은 스스로 극복 하고자 3~4시간 항해를 하여 원거리 조업을 하고 있다. 핵발전소 열 페수 무단방류에 의한 수산자원의 급감과 과중한 출어경비 등 울며 겨자 먹기로 삶을 위한 몸부림의 연속은 어민들의 고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영광 핵발전소는 30여년 동안 열 폐수 저감방안이 실질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국가와 국민을 기망하고 특히 영광군민들 기망은 물론 자존심까지도 짓밟았다.

핵발전소는 고작 방류제 1,360m를 축조 하고 초당 2,000 드럼의 열 폐수 저감 방안이라고 한다. 핵발전소 측의 나팔수들을 동원해 영광군민의 눈 귀 입을 막고 피해 어민들은 보상병 환자로 여론 몰이를 30여년 동안 서슴지 않고 몹쓸 행동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더욱더 화가 나는 것은 핵발전소 친위대를 앞세워 민민 간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여 유서 깊고 아름다운 옥당골의 정신문화를 타락 하게 만들고 있다는 느낌이다.

사랑하는 군민 여러분! 핵발전소 30년 동안 지역사회 미풍양속의 문화가 피폐해지고 지역성장 발전에 발목을 잡아온 것에 대한 새로운 시각의 깊은 성찰이 꼭 필요한 역사적인 타이밍 이라고 생각한다.

핵발전소 지원금으로 논두렁 밭두렁에 시멘트 몇 포 바르고 일부 시설물 설치하고 각종행사 후원금 몇 푼 받는 것은 지역사회 발전이 아니라 영광 사람의 영혼을 흐리는 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지역사회 지도자분들이 분연히 일어나 핵발전소 30년 기망 행위의 치욕적인 역사가 우리 고장에서 더 이상 활개를 못 치게 막아내는 지혜를 모아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더 이상 열 폐수로 영광 앞바다를 초토화 시키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며 사용후 핵폐기물 영구처분장이 되지 않도록 군민 여러분의 총체적 역량을 모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자연환경은 후손에게 무료로 빌려 쓰고 있는 소중한 자산 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후손들에게 임대료는 못 줄망정 천혜의 자연환경을 깨끗하게 물려 주는 것 또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선대들의 역사적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군민 여러분! 내 고장 영광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사용후 핵연료 저장은 결사적으로 막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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