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 세종로국정포럼 이사장

부모가 능력 있는 집에서는 부모가 자녀들의 장래와 진로에 대해 귀찮을 정도로 조언을 많이 한다. 부모가 아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난한 집에서는 부모가 별로 말하지 않는다. 부모 스스로가 자식들의 장래에 대해 말할 처지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부모가 잘난 사람일수록 많이 조언한다. 사실상 간섭하려는 것이고 자식을 온실 속에서 키우려는 것이다. 이건 해, 저건 안 돼 하며 온실 속에 두는 것은 자식이 잘못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지만, 문제는 자식이 잘 되는 것까지 막아 버리기 때문에 심각하다.

청소년기에는 가급적 최대한 직접 경험해보고 체험해야 어른이 되었을 때 해법을 쉽게 낼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기에 신체가 굳어지기 전의 청소년기에 다양한 습성을 익히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체육활동, 봉사활동, 견문활동, 친구들과 토의활동 등 많은 활동이 요구된다. 태권도나 유도 등 무술배우기도 필요하다. 사람이 성장하는 과정에 필요한 이러한 성장촉진 활동은 그 학생을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성숙하게 만든다.

청소년들은 한창 성장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다양한 내적 장애를 갖게 된다. 우울증, 자폐, 폭력성 등 부정적 심리와 취직, 결혼, 미래 등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린다. 스마트폰 중독과 인터넷 게임도 청소년을 왜곡되게 만든다. 일종의 성장통 이기에 스스로 체험을 하면서 극복해가는 것이 좋다. 공부만하라고 닦달하는 부모, 부모가 시키는 것만 하라는 부모가 큰 문제다. 스스로 극복해가는 기회를 박탈하게 되어 발산출구가 없는 상황이 된다. 인생관 형성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청소년기에 자아가 왜곡되고 빈약하게 형성되면 성인이 되어 문제점으로 나타난다. 인격무시와 성희롱, 공사불구별, 이기심 등 최근에 많이 나타나는 출세한 저명인사들의 인간성 상실과 비인격화 현상도 청소년기의 결핍과 부족 때문에 생긴 문제다. 청소년 때부터 욕구와 욕망만 키워오다 보니 비록 머리가 좋고 공부를 많이 해 출세는 했더라도 도덕과 가치관이 부족해 어느 한순간에 권위를 추락시켜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는 것이다.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것이 있다. 칭찬과 격려를 받으면 그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하는 효과이다. 자식을 틈만 나면 칭찬해주고 믿어주고 격려해 준다면 자식은 그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한다. 온실이 아닌 창공을 날아다니게 해 주는 것이 바로 자식의 성공역량을 길러주는 것이다.

행복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따뜻한 인간관계를 많이 맺고 사는 사람이다. 따뜻한 마음은 사랑을 많이 품고 있어야 나온다. 사랑을 받아 본 사람이 사랑을 받을 줄 알고 또 사랑을 줄줄도 안다. 어렸을 때 칭찬과 사랑을 받아 본 사람과 매 맞고 꾸중들은 사람 간에는 큰 차이가 있다. 칭찬을 많이 받으며 자란 사람은 긍정적 성격이 되는데, 매 맞고 꾸중 들으며 자란 사람은 부정적인 습성이 강하다.

테레사 효과라는 것도 있다. 누군가가 사랑 실천했다는 말만 들어도 내 몸이 좋아지는 효과다. 내가 직접 사랑 실천한다면 그 효과는 테레사 효과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래서 자원봉사가 중요하다. 관심과 정성이 자기도 모르게 몸에 붙고, 봉사하다보면 공감능력이 높아지고 이해력과 판단력도 좋아진다. 육체적인 건강과 정신적인 건강 둘 다 좋아진다.

이제는 부모가 자식들에게 촛불과 등불이 되어야 한다. 부모 스스로 사랑을 많이 가져야 하고, 자식들이 따뜻한 사람이 되도록 사랑 갖는 방법을 도와줘야 한다. 부모가 밝은 등불이 되어 조언을 한다면, 자식은 간섭과 통제가 아니라 사랑으로 생각하고 쉽게 수용할 것이다.

하루에 10회 이상 칭찬을 하고, 예쁜 미소를 지으며, 항상 상대를 높여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상대가 말을 할 때는 상대입장에서 생각하는 버릇을 익힌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반성의 일상화이다. 매일 저녁 반성을 하면서 그날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성은 나를 완성시킨다. 반성은 지혜를 가져다주고 정신수준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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