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전 사)한농연 영광군연합회장, 대추귀말자연학교 교장

경제 저성장 기조, 글로벌 경제통합, 기후변화, 기술혁신 등으로 대변되는 뉴노멀(New-normal)시대에 대비한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미래사회를 대비하며 한국 농업을 둘러싼 다양한 메가트렌드에 슬기롭게 대처하여 농업농촌의 회생과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화두로 생각한다.

한국농업을 둘러싼 뉴노멀 시대는 이 개념을 제공하고 있는 메가트랜드를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그 메가트랜드는 21세기 들어 지구촌에 부는 큰 변화를 통해 미래 사회를 예측하는 지표로 발표되고 활용되고 있다. 먼저 그 큰 흐름을 대별해 본다.

미래 시대의 메가트렌드 : STEEP별 분류

Technoloogy(기술부문)

􀦯 가상 지능 공간

􀦰 기술의 융복합화

􀦱 로봇

Politics(정치부문)

􀦸 글로벌화

􀦹 안전 위험성 증대

􀦺 남북통일

Economy(경제부문)

􀦲 웰빙/감성/복지경제

􀦳 지식기반경제

 

 

 

 

 

 

Environment (환경부문)

􀦴 글로벌 인재의 부상(노동시장의 변화)

􀦵 기술변화 및 환경오염

􀦶 에너지 위기

􀦷 기술발전에 따른 부작용

 

 

 

뉴노멀 시대의 특징1

저성장시대의 지속과 글로벌경제 통합의 가속화

이상의 메가 트랜드를 근간으로 뉴노멀시대를 예측할 수 있는데 그 첫째가 저성장시대의 지속과 이를 벗어나기 위한 글로벌 경제 통합이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다.

점차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에게 잠식당할 것이 예측되고 안정위험성은 증대되어 세상 곳곳이 테러와 전쟁과 환경파괴로 신음하는 이때에, 자본을 가진 자들은 자기들의 배만 불리는데 관심이 있을 뿐 가진 자들의 도덕적 양심은 점점 찾아보기 힘든 세상이 되어 버렸다. 오일가격이 곤박질치면서도 경제는 살아날 기미가 없다. 그러다 보니 저성장 기조의 경제 트랜드는 고착화되고 불과 2~30년 전에 누렸던 경제적 호황은 이제 더 이상 우리나라엔 찾아볼 수 없는 추상명사가 되어 가고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이웃나라 일본도 저성장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였지만 그 결과는 어떠한가? 아베노믹스는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저성장의 터널로 다시 빠져들고 있는 형국이다.

글로벌 인재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

이를 해결할 농업적 대안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 것인가? 그 해답은 다시 미래 트랜드를 주의깊게 관찰하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세계가 하나되는 지구촌 환경에서 우리 것을 효과적으로 지키며 세계를 아우를 수 있는 농업의 정책대안이 필요한 때이다.

필자는 그 대안의 하나로 농업 글로벌 인재를 배출하는 것에 심혈을 기울일 것을 주문한다. 관행적인 농업은 그 수명을 다한 지 오래다고 말한다. 그러나 근본 뿌리를 모르고 열매만 구한다면 그 또한 얼마가지 못할 것은 자명한 이치다. 젊은 인재들에게 우리고유의 농업농촌을 바로 인식하고 그 바탕위에서 첨단기술과 감성을 움직일 수 있는 농업적 대안을 찾아 교육한다면 세계의 식탁은 우리 젊은이들에게 크나큰 도전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일차적인 생산에서 벗어나 정밀한 체계와 계획을 갖춘 농업 인력을 배출하는 것이 향후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농업적 대안이 될 수 있음이다.

영광에서 글로벌인재를 꿈꾸다!!

그 대안 중 하나로 영광군체험교육협의회를 통해 영광의 미래세대들에게 영광을 좀 더 바로알고 내 고향 영광이 품고 있는 농업농촌에 담긴 정신을 감성 안에서 채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영광의 청소년들에게 영광의 근본 뿌리를 알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예산을 작지만 확보해서 시행 중에 있다. 이제 씨를 뿌리는 심정이다. 이렇게 감성을 통해 영광을 품고 자란 아이들이 좀더 체계적이고 기술집약적인 노하우를 전수받아 농업에 투신하거나 농업을 매개로 한 수익사업을 벌인다면 전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농업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갖는다. 농업! 미래를 움직이는 엄청난 파워를 가지고 있음을 자각하자.

농업농촌의 살아있는 박물관들이 그 근본 뿌리다!!

여기에 반드시 필요한 정책으로 보완해야 할 것이 하나있다. 지금 우리 농업농촌을 떠받들고 있는 7~80대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들이 돌아가신다면 농업농촌 문화의 산증인이며 농업의 살아있는 박물관들이 다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다는 인식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인식의 공유를 통해 살아있는 박물관들인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자신들이 지금까지 삶을 통해 살아왔던 농업농촌에 대한 문화보존과 이의 전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대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한다.

예를 들어 이란 작물을 통해 이루어지는 농촌문화는 그 종류도 다양하고 그 깊이도 남다르다. 그러나 그 콩에 흘러온 농촌문화가 요즈음의 현대인들에게 계승되고 있는가? 콩의 선별과 파종부터 콩밭메기 때 흐르는 의 문화와 그 콩을 수확할 때의 노동요, 그리고 그 수확물로 만들어지는 슬로우푸드 등은 살아있는 박물관이라 볼 수 있지 않은가? 이런 농촌문화가 미래 세대들에게 전수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서 농촌문화 유산이 다음세대에 계승될 수 있도록 해야할 것 아닌가? 투자를 해야할 것이 이런 곳에 있다고 필자는 확신한다. 지금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준비한다면 그 방향과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임을 잊지 말자!

 

 

 

뉴노멀 시대의 특징 2

생태계 파괴가 부른 에너지 위기와 기술발전의 부작용

뉴노멀 시대의 또 다른 흐름은 생태계적 격변 때문에 에너지위기가 필연적이란 점과 이런 한계를 타계하기 위한 기술발전이 또 다른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란 암울한 예측이다. 지구라는 행성 안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먹고 살 수 있는 것을 팔고 산다는 개념을 버린다면 100억이란 인구가 충분하진 않지만 먹고 살만하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한쪽에선 그 생존에 관한 먹거리를 이익의 수단으로 틀어쥐고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 있고 다른 한쪽에선 그런 그들에게서 먹고 사는 것을 쟁취하고자 생존이 걸린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좀 더 많은 부를 쌓기 위해 무분별하게 꺼내 쓴 화석연료 덕분에 환경재앙은 바로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

이런 위기 속에서 또 다른 욕심이 싹트고 있는 것이 바로 유전자 조작이다. 소위 GMO라고 불리는 식물들이 인간의 욕심과 편함을 추구하는 이기심 때문에 온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있다. 기술발전이 부르는 또 하나의 재앙인 것이다. 이런 종류의 기술발전 부작용 예는 GMO뿐 아니라 도처에 깔려 우리를 도사리고 있다. 탐욕을 간직한 우는 사자처럼.......

양심과 신뢰 속에 싹트는 도농 직거래 농업만이 미래농업을 살리는 지름길이다.

요즘 먹거리 산업의 대세는 로컬푸드라 할 것이다. 산지에서 나는 농산물을 산지에서 먼저 소비하고 여력이 있는 것들은 다른 이웃과 나누자는 직거래 시장을 말한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로컬푸드 사업을 농업정책의 명운을 걸 사업으로 여기는 듯하다. 그러나 이 사업 역시 농업인의 양심과 소비자와의 신뢰가 형성되지 않으면 사상누각에 불과할 것이다.

농업인이 자신의 농산물을 단순히 돈벌이의 수단만으로 여기고 도시민의 안전을 도외시한 기술발전의 남용과 악용을 일상화한다면 로컬푸드는 그 시작부터 잘못 끼워진 단추가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도시의 소비자가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위하여 흘리는 농업인의 땀방울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인정하지 않고 무조건 값싼 것, 때깔 좋은 것만 찾아다니는 한 대한민국의 농업은 영원히 후진성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결국 이 두 집단의 간극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가 로컬푸드의 성공 열쇠인 셈이다. 각 지자체들은 이런 생산자와 소비자들이 어떻게, 어떤 신뢰를 쌓아 서로를 동반자로 여기며 같이 살아가는 공동체로 받아들이게 하느냐에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다른 지자체에서는 근자에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한 정부 시행령이 발표되자마자 로컬푸드 활성화 방책을 내놓느라고 야단법석들이다. 영광군에서는 반짝 달궈졌다 쉬 식어버리는 냄비와 같은 얄팍한 정책이 아닌 뚝배기 같은 진정성있는 대안들이 준비되어 영광 미래농업의 백년대계를 세워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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