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와 농업의 지각변동

세기가 바뀌면서 지구는 더 뜨거워지고 한국도 아열대 기후화 되고 있습니다.

이런 기후의 변화는 농업과 어업의 환경변화를 유발하고 어업자원분포의 구도변화는 물론 농업에서 작물의 생산기지가 불가피하게 변동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과거 동해안에서 많이 잡히던 명태는 더 북쪽으로 이동하여 동해안에서는 흔적조차 볼 수가 없고 명태의 고장 고성과 속초는 명성을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오징어 역시 주문진으로 대표되던 오징어분포지역이 대폭 남하하여 남해바다에서 어장을 형성하고 오징어 북방한계선을 훨씬 남쪽으로 이동하게 만들었고, 조기 역시 조기의 주어장 이던 영광 앞바다인 칠산바다 에서는 어획량이 대폭 줄었습니다.

지구 온난화는 바다생태계를 현저하게 바꿔 놓았으며 어장 지형의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사과의 주산단지였고 사과가 성장하기 알맞았던 대구 경북지역은 점차 그 명성을 잃고 그 자리를 훨씬 북쪽인 강원도로 내주어야 하는 위기이며, 배의 주산단지인 나주 역시 맛과 영양 면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세계의 농산물 재배단지의 변화는 한국보다 더 일찍 주산단지의 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그 지형은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커피의 주산단지였던 에디오피아 는 그 자리를 콜럼비아 등 중남미로 이동이 되고 요즘엔 베트남 커피가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바나나의 원산지는 인도네사아 등 동남아가 원산지였으나 역시 파나마, 니카라구아, 코스타리카가 주산단지로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미국의 기업들이 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에 국한되어 생산되던 귤과 한라봉 계열의 밀감은 전라남도 해안가 어디서든 생산 가능하게 되었고 지자체 역시 이 부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고랭지 야채지역으로 각광을 받던 강원도 평창군 역시 급격한 기온의 상승으로 인해 해발이 더 높은 태백이나 정선의 과거 탄광지역으로 옮겨가고 있으며 오히려 평창군은 과일재배단지로 농산업의 지각변동을 가지고 왔습니다.

지구는 분명 몸살을 앓고 있고 그 몸살의 주범은 화석연료이며 인간의 탐욕적인 성장의 질주가 지구를 평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육류를 즐기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더 많은 가축을 사육케 하였으며 이 가축에서 뿜어내는 이산화탄소는 상상을 초월해 지구를 병들게 하는 하나의 주역으로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산소를 제공하여 지구를 청정하게 해주던 숲은 성장과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초토화 되어 산소를 제공하는 허파는 쪼그라들었습니다.

지구의 글로벌화는 농업제품을 지구 끝에서 끝까지 수 천키로를 넘나들며 지구촌 어디서든 다양한 나라의 농산물을 거리감 없이 구입하고 먹습니다.

이 수 천키로의 농산물 이동은 화석연료에 의존을 하며, 거리에 넘치는 자동차, 여름에도 사무실, 가정, 상점 등 사람이 머물고 있는 곳에는 에어컨 바람이 쌩쌩하게 돌아가며 이 에어컨 실외기 에서 내뿜는 열기가 열대야를 만들어 내고 지구는 뜨거워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결국 이모든 성장력 덕분으로 인간은 편해졌고 문명적, 기계적 혜택으로 인간의 삶의 질을 대폭 끓여 올렸는지 모르지만 지구의 질은 훨씬 가혹한 환경에 부딪히게 되었고 그 결과를 우리는 머지않은 시일 내에 심각한 계산서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종교에서 이야기하는 지구의 종말은 결국 우리 인간 스스로가 만든 과업이고 그 과업은 파국의 종말로 귀결 될 것은 아무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겨울이 점점 궁해지는 요즘엔 훨씬 더워진 겨울로 인해 작물이 그 바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농업은 새로운 대안을 요구하고 있으며 그 대안은 주산단지의 변경이라는 환경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장마철에 일기예보는 이미 평가절하 되었습니다. 과거처럼 장마철에 국한하여 많은비가 내리지 않고 오히려 10월 이후 비가 많이 내리는 경향을 우리는 요 수년 사이에 느끼고 있고 실제 이런 문제로 보리, 우리밀 등 이모작 작물에 심각한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보리가 앞으로는 늦가을에 논에 파종하여 봄에 수확하는 작물이 아닌 이른 봄에 파종하는 밭작물이 될 것은 뻔합니다.

지구온난화는 필연적으로 농작물과 농업환경에 후폭풍이 되고 있으며 현재의 지역 브랜드의 명성은 백과사전에서나 찾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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