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회 영광군민의 날 행사가 2일부터 5일 동안 열린다. 올해 군민의 날은 40주년을 기념하고 그동안 실내와 실외행사의 성격을 문화와 체육행사로 변경한 첫 해이다.

영광군민의 날은 1977105일 제1회 대회가 해룡고 운동장에서 개최됐다. 체육경기 위주로 육상과 축구, 씨름, 예비군 경기와 민방위 경기 등이 열렸다. 2회 대회는 실내 기념식만 개최한 뒤 3회부터 8(84)까지 매년 체육대회 형식으로 개최했다.

이후 2014년까지 한해는 체육을 중심으로 한 큰 규모의 행사를 치른 뒤 다음해는 실내 기념식으로 마무리 했다.

10여 년 전부터 실내 기념식이 너무 간소하다는 불만을 해소키 위해 간단한 문화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 같은 격년제 개최는 한해에 체육행사와 문화행사를 한꺼번에 개최하면서 행사가 이원화되는 시행착오와 불필요한 예산을 낭비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뒤돌아보면 매년 축하하고 기념해야 할 군민의 날이 한해는 엄청난 행사로 감당치 못할 정도로 진행되고, 한해는 덩그러니 기념식만 치루는 모순이 40여년 가까이 이어진 셈이다.

지난해 구성된 군민의날추진위원회는 실내와 실외 격년제 행사를 체육과 문화행사로 과감하게 변화를 시도했다.

2015년 제39회 군민의 날은 체육한마당을 읍면대항전으로 치렀다. 일체 문화행사는 배제하고 체육경기 위주로 군민들의 화합잔치를 연출하면서 최고의 성과를 올렸다.

올해 40주년은 문화한마당이다. 집행위원회는 군민이 경연하고 공연하는 군민들이 참여하는 행사를 만들겠다는 의지이다.

2일에 서예와 수석, 사진, 그림전시회가 시작되고, 영광출신 송영 작가를 초청해 영광문화발전세미나가 열린다. 이날 밤에는 윤도현밴드 콘서트가 펼쳐진다. 3일과 4일에는 군민 경연과 공연이 열린다. 명실상부한 군민들의 잔치인 셈이다. 6일에는 한빛원전이 지원하는 KBS 열린음악회가 펼쳐진다.

운도현밴드 공연과 열린음악회는 많은 관중들이 밀어 닥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군민들이 참여하는 경연과 공연의 성공여부는 의문이다. 그렇지만 진부한 연예인 초청공연보다 우리들이 함께 숨 쉬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웃들이 준비한 진솔한 춤과 노래는 어느 공연보다도 정스러울 것이다. 강조한다면 3일과 4일 행사가 우리들에게 던져지는 새로운 과제이다. 올해 문화한마당을 토대로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면서, 영광이 문화가 존중되고 문화가 부흥되는 정책이 필요하다. 미래의 삶과 먹거리는 문화가 중심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