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과 한수원, 전남도는 한빛원전 6기에서 발생하는 온배수 잔열을 농업 등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사업을 구상 중이다. 이에 본지는 전남을 비롯해 제주도, 충북, 충남 지역의 산업폐열 활용사례를 바탕으로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음성군 소각장 폐열로 화훼단지 운영

중부화훼영농법인 금전수 등 관엽식물 재배

4,5009농가 난방비 12,000여만원 절감

음성군은 쓰레기 소각장 폐열을 화훼단지 난방에 활용해 운영비 절감은 물론 신재생에너지 모델로 떠오른 곳이다. 지난해 2월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충북 음성군 삼성면 중부화훼영농조합법인을 직접 방문해 꽃 재배 실태를 점검하고 시설원예 에너지 절감방안을 모색했을 정도다. 이날 장관 방문에 이시종 충북지사와 정정순 행정부지사, 이필용 음성군수 등이 참석하기도 했다.

당시 이 장관은 기름과 전기 대신 쓰레기를 소각한 폐열로 난방을 해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다른 농가에서도 열효율을 높이고 부작용은 낮추는 쪽으로 쓰레기 소각장 폐열 활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폐열을 활용한 전국적 사례지역으로 알려진 음성군 중부화훼영농조합법인은 지난 1998년 약 20억원이 투입돼 설립됐다. 현재 9농가가 유리온실 14,940에서 관엽식물인 금전수, 오로라 등 꽃 54만여 포기를 생산해 연간 1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법인은 2000년부터 15톤 규모의 소규모 쓰레기 소각장을 허가받아 운영하며 이곳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온실난방으로 활용했다. 2012년부터는 소각 전문업체에 위탁해 난방 효율을 높이고 있다.

이곳에서는 폐비닐·폐섬유 등 쓰레기를 활용한 폐열로 약 4,500평의 유리온실 난방을 통해 연간 12,000여 만원의 난방비를 줄이고 있어 일반 화훼농가보다 경쟁력이 있다.

실제 이곳을 운영하는 임항규 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온실난방에 쓰레기 소각장 폐열을 사용하면서 기름으로 난방 할 때보다 70~80정도 비용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임 대표에 따르면 소각장 폐열을 사용하는 대가로 연간 6,000만원을 지급하지만 기름이나 전기보일러에 비하면 난방비 절감효과는 탁월하다. 재배하는 관엽식물 중 75%를 차지하는 금전수는 묘목을 기준으로 14개월 정도면 개당() 4,000~8,000원 등에 출하할 수 있다. 법인은 농가당 작게는 350평에서 많게는 700평까지 재배하며 온수시설 등만 공동으로 사용하되 사실상 농가 개별 운영체제다. 때문에 작물은 인기품목에 단위면적당 소득을 계산해 선택했다. 겨울철 난방만 제대로 해서 이른 봄에 출하하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상품을 만드는 등 일반 농가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매우 높다.

이처럼 폐열을 농업에 활용해 자원을 아끼는 것은 기름 한 방울 안 나오는 나라에서 매우 좋은 사업이다. 하지만, 소각장 폐열이 균일하고 충분하게 공급되질 못하는 단점도 있다.

특히, 이곳 소각장은 공공기관이 시설한 타지역과는 달리 민간시설이기에 현대화나 보수 등의 신규투자가 여의치 않다. 여기에 시설 노후 및 냄새 등 인근 주민들이 제기한 시설폐쇄 요구 등 잦은 민원은 소각량 감소와 열량 감소로 이어져 효율성까지 떨어트리고 있다. 정부 또는 행정기관 차원의 시설 보완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소각장 폐열 화훼단지 활용 구조 및 원리

수증기를 배기가스로 오인 및 냄새 민원도

중부화훼영농조합법인이 운영하는 유리온실과 30m 거리의 쓰레기소각장은 폐비닐, 폐플라스틱의 소각열로 스팀을 만든 후, 열교환기를 통해 온수 탱크(50)90의 온수를 만들어 10월부터 다음해 4월경까지 난방에 공급한다.

온수탱크의 뜨거운 물은 파이프를 통해 온실내부로 공급되고 공중 또는 관엽식물 화분 아래쪽에 매달린 팬코일을 통해 온풍이 만들어지며 온실을 평균 23도 정도로 난방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만약 소각장에 문제가 생겨 열생산이 어려운 비상시에는 소각장 측이 유류(경유, 중유 혼합) 보일러를 가동(220kcal/h×2) 하도록 되어 있다. 폐열공급시설 고장으로 인한 유류난방기 가동 시 유류비용은 소각장에서 부담하기 때문에 열공급시설의 고장 수리가 빠른 편이다.

대신 농가는 소각장 사업자로부터 난방열이 집중적으로 필요한 겨울철에 폐열을 공급받는 대가로 연간 6,000만원을 지급한다. 이를 통해 유리온실 4,500평에 금전수(75%)외 스킨, 오로라 등 열대 화훼류를 재배한 농가는 연간 약 12,000만원 상당의 난방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소각장 사업자는 폐열 판매비와 폐기물 처리비를 비롯해 여름철 농가에 폐열을 공급하지 않는 시기에 스팀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판매한 수익으로 소각장을 운영한다. 다만, 소각장에서 배출하는 하얀 수증기를 배기가스로 오인하거나 먼지, 냄새 등에 대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음성군 52억 투입 친환경에너지타운 조성

축분·태양광·바이오가스 활용 온실난방

올해 선정, 2017년 착공·2018년 준공

충북 음성군은 감곡면 원당2리에 총 5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조성한다. 국무총리 소속 기구인 녹색성장위원회는 지난 69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신산업육성의 핵심과제인 친환경에너지타운 2016년 신규사업지로 음성군 감곡면 원당리 등 전국 6개소를 선정했다. 신규 사업지는 충북 음성, 강원 인제, 충남 보령, 전북 완주, 제주 등 환경부 소관 5개소와 산업부 소관인 충남 서산시 1개소이다.

친환경에너지타운 조성사업은 환경기초시설 등 님비(NIMBY)시설에 주민수익 개념을 가미함으로써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주민 소득을 창출하여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 해결하는 모델이다.

2014년 강원 홍천 등 3개소를 시작으로 지난해 10개소를 선정했고 올해 감곡면 원당리 등 6개소가 추가 선정되어 전체 사업 대상지가 19개소로 확정됐다.

음성군 감곡면 원당2리에 조성하는 음성군친환경에너지타운은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130/)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이 과정에서 나오는 폐열을 유리온실, 찜질방에 공급한다. 그 외 태양광시설, 커뮤니티센터, 농산물가공체험시설, 체육시설 등도 설치하여 주민 소득 창출은 물론 주민 편의시설도 함께 제공하는 사업이다. 또한, 음성군은 인근 관광자원과 연계한 관광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역특산물홍보를 통해 많은 방문객이 찾아와 친환경에너지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전국적인 명소로 원당 2리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원당리에 친환경에너지타운이 조성되면 태양광 설비로 전기요금 절감, 화훼류 재배, 주말농장 분양, 가축분뇨 등 수입운반 영업 등 연간 약 25,000만원의 주민소득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17년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 후 착공하여 201812월을 준공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신규 사업지 중 보령시 오천면 오포리와 주교면 고정리에는 인근 화력발전소 민원 해소를 위해 화력발전의 온배수를 공급하고 가축분뇨 연료화시설(80t/)을 통해 고형연료를 생산·판매해 연간 약 11억원의 주민 소득을 기대하고 있다. 서산시 대산읍 웅도리에는 폐교를 리모델링한 에너지자립 펜션과 주민 공동작업장에 풍력(20태양광(107지열(52.5) 등을 공급해 연간 5,000만원의 주민소득 및 일자리 창출을 예상하고 있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