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과 한수원, 전남도는 한빛원전 6기에서 발생하는 온배수 잔열을 농업 등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사업을 구상 중이다. 이에 본지는 전남을 비롯해 제주도, 충북, 충남 지역의 산업폐열 활용사례를 바탕으로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태안군 태안화력발전소 온배수 활용 사업

70억 수산종묘장 및 148억 시설원예단지 추진

#수산종묘배양장= 충남 태안군과 한국서부발전()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온·배수를 수산양식 및 시설원예단지에 활용하는 지역 농·수산 분야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태안군에 따르면 태안화력발전소 측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 전문가 자문을 거쳐 발전소 부지 내에 70억원을 투입해 양식동, 설비동 등 약 2,570규모의 공익성 온·배수 양식장을 오는 201712월 준공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냉각수 등의 형태로 버려지는 화력발전소 연소열 60% 정도를 재활용해 농·수산 시설의 난방 등에 이용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이자는 차원이다.

태안군은 지난 20145월 서부발전과 환경협정을 체결한 이후 그해 10월 한상기 태안군수가 서부발전 사장과의 면담에서 지역 농어민을 위한 수산양식장과 시설원예단지 등 태안화력 온·배수 활용사업추진을 협의한 이후 사업이 본격화됐다.

이중 우선 추진된 사업이 수산종묘배양장 조성이다. 태안군과 서부발전 양측은 사업 추진 협의 직후 실무자 간담회를 열고 육상 해수 양식장 조성 등 온·배수 활용 방안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했다.

특히, 태안군은 조직개편을 통해 태안화력의 온·배수 활용 사업을 전담할 전략팀을 구성해 대응하는 등 태안화력과의 적극적인 협조 체제를 구축해 왔다.

현재 종묘배양장 등을 실시설계 중인 이 사업은 발전소가 육상수조식 종묘생산시설을 조성하고 생산된 종묘는 전량 태안해역에 방류하는 일종의 공익사업으로 추진된다. 태안군은 지난 20122,080만미, 20137,316만미, 20143,285만미 등 3년간 514,100만원을 투입해 총 12,681만미의 수산종묘를 바다에 방류하고 있다. 군은 방류사업을 예년 수준으로 실시하면서 태안화력 종묘장에서 생산하는 종묘를 바다에 추가 방류 시 어획량 증가로 어가 소득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설원예단지= 충남 태안군은 태안화력발전소 온배수를 열원으로 파프리카 3ha, 토마토 2ha 5ha 규모의 시설원예단지 조성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소유의 원북면 황촌리 이원간척지구 토지 55,087를 장기 임대해 오는 2018년까지 조성하는 이 사업은 성토 및 용수개발(1400) 13, 폐열재이용시설(이송 4.2km) 73, 첨단온실(25) 61억 등 총 1488,500만원(국비42, 지방비16, 자부담77, 서부발전13)이 투입된다.

이 사업은 원자력발전소 4개호기 수준인 4,000MW급 화력발전소에서 쏟아지는 연간 35억톤의 온배수를 온실의 난방열로 활용하자는 취지다.

특히, 시설원예 조성예정지인 이원간척지는 염분이 많은 담수호를 농업용수로 활용할 수 없어 강수량이 적을 경우 벼농사가 불가능한 처지였다. 수도작을 대체해야 할 상황에서 화력발전의 온배수를 활용한 원예단지가 대안으로 제시된 셈이다.

태안군은 201410월 서부발전 태안화력 온·배수 활용사업협의에 따라 미래안전정책실에 온·배수 활용 전담팀을 설치하고 공무원과 발전소 등으로 구성된 T/F팀을 신설하는 등 사업추진에 적극 나섰다.

이후 전문기관 용역을 통해 온배수를 농업에 활용하는 타당성을 검토한 결과 경유대비 에너지 비용이 70~80%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프리카 등 5ha를 재배할 경우 경유 난방에 비해 수확량은 1.5, 농민 소득은 3.8배 증가하고 난방비는 8(경유 35~8/ 온배수 5~9700) 절약된다. 연중 130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과 연간 2,322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당성을 확보한 태안군은 이 사업을 2016년 군정 20대 전략사업으로 정하고 농림축산식품부 ‘2016 폐열재이용시설지원공모사업에 도전한 결과 지난 7월 사업 선정과 함께 국비 42억원을 확보했다. 태안군은 올해 74억원을 투입해 시설원예단지 5ha를 조성해 소득이 검증된 파프리카와 토마토를 재배하되,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면 고소득 작물 발굴·재배 등 연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원북면영농조합법인을 중심으로 한 사업단과 농촌진흥청, 농촌경제연구원, 농어촌공사 등 전문지원단을 구성해 예산·운영·기술·유통 등 체계적인 지원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당진시 305억원 규모 온실과 양식장 추진

당진화력 온배수 활용, 정부 사업으로 국비확보

충남 당진시는 한국동서발전() 당진화력발전소에서 배출하는 온배수를 열원으로 205억원 규모의 시설원예단지와 100억원 규모의 양식장 조성 등 총 305억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발전소 온배수 폐열재이용 시설원예단지 조성사업은 당진시 석문면 교로리 당진화력 인근 간척지에 오는 2018년까지 에너지시설 55억원, 시설온실 150억원(민자) 등 총 205억원(국비 33, 지방비 11, 민자 161)을 투입한다.

당진시가 추진 중인 발전소 온배수 활용 시설원예단지 조성사업은 석문면에 위치한 당진화력 온배수를 활용한다. 인근 농어촌공사 소유 간척지에 첨단온실과 비닐하우스, 부대시설 등을 조성해 파프리카나 토마토, 딸기, 화훼 작물 등을 재배해 농업경쟁력을 높이는 사업이다. 또한,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온배수를 활용함으로 해양생태계 환경변화 문제 등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고부가가치 작물 생산을 통해 인근 지역과의 상생발전과 고령화된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당진시는 사업추진을 위해 산업부, 농림부, 동서발전 등과 MOU를 체결하고 정부에 시설단지 개발을 건의하는 등 국비확보를 위한 공모사업에도 주력해 왔다.

그 결과 당진시는 지난해 5월 당진화력발전소 온배수를 이용한 원예작물 재배사업이 농림축산식품부 폐열활용 에너지 공모사업으로 선정되면서 국비 33억원을 확보했다. 사업 선정에 따라 당진시 석문면 교로리 일원에는 총 사업비 55억원(국비 33, 지방비 11, 민간자본 11)이 투입돼 시설원예단지 5(파프리카)에 히트펌프, 열교환기, 온수배관 등 에너지 공급설비가 설치된다. 당진시는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난방비가 전체 경영비의 3040%에 달하는 시설원예 사업에 획기적인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국비 확보로 사업에 탄력을 받은 당진시는 타당성 및 기본계획 용역을 추진해왔다. 용역결과 당진화력의 온배수는 평균온도 23.2, 배출유량은 연간 29.8억톤에 달하며, 시간당 배출유량은 동절기 32만톤, 하절기 65만톤으로 이를 활용할 경우 기존의 기름보일러 대비 약 75%의 연료비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배수 열을 활용해 파프리카, 토마토 등 고온성 수출전략 품목을 재배할 경우 14% 수준의 수익률에 비용편익분석(B/C) 결과도 1.5 이상으로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곳은 수도권 및 수출을 위한 당진항과의 물류접근성이 유리하고 중국시장 개방 시 수출 최적 입지조건, 기반시설 설치 및 사용이 용이한 점 등이 강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당진시는 시설원예단지 조성사업을 시행할 법인을 지난 6월 공개모집한 뒤 8월에는 버려지는 온배수를 활용하는 프랑스의 그라블린 양식장과 네덜란드 최첨단 시설인 유리온실농장 화훼단지를 견학하는 등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진시는 또 시설원예단지 조성사업 외에도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을 통해 발전소 온배수를 활용한 100억원 규모의 친환경 첨단 양식장 조성(4ha)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이 양식장은 무병 양식시스템과 질병 원천차단 등 첨단기술융합 미래양식기술이 적용되고 새우 1톤당 물사용량 178배 절감과 양식폐수 98% 저감, 겨울철 가온에너지 70% 절감 등 환경오염과 에너지가 절감된다.

시설이 조성되면 축제식과 비교해 생산성이 20~54배 높아지고 연중 활새우 판매 시장 활성화와 새우 수입 대체 효과, 6차 산업화 등 어가소득증대 및 어촌경제활성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시설원예사업의 법인 2곳중 자부담을 마련하지 못한 1곳이 사업을 포기하고, 양식장의 경우 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등 풀어야할 과제는 아직 남아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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