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

사람이 사람답고,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서는 네 가지 마음가짐, 즉 인의예지仁義禮智를 갖춰야 한다. 어짊과 의로움과 예의와 지혜이다. 이 네 가지 덕목은 유교 윤리의 중심이 되며, 맹자는 이것을 인간의 본성을 나타내는 4이라 하여 성선설의 근거로 삼았다.

인의예지를 높여나가기 위해서는 각각의 실마리가 되는 4이라는 네 가지 마음의 실천이 중요하다. 을 높이기 위해서는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 측은지심(惻隱之心), 를 높이기 위해 부끄러워하는 마음 수오지심(羞惡之心), 를 높이기 위해서 사양하는 마음 사양지심(辭讓之心), 를 높이기 위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마음 시비지심(是非之心)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야 한다.

여기에서 필자는 인의예지의 순서를 새롭게 제시해 보고자 한다. 이 네 가지 덕목 간의 순서를 조정하면 논리적인 실천이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이다. 인의예지는 지성적인 접근이다. 성공하는 인간을 만드는 품성적인 측면에서 보면 지예인의智禮仁義가 맞는 순서라는 생각이다.

지혜가 첫 번째로 와야 하는 이유는, 를 함양시키는 사단인 시비지심是非之心은 분별력, 선입견 제거, 깨달음 등,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르게 보는 능력과 관계되기 때문이다. 일단 제대로 보는 능력을 먼저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正觀이 되어야 현실적으로 正見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에는 가 와야 한다. 의 사단인 사양지심辭讓之心은 양보, 겸손, 질서, 규범, 섬김, 정성 등 본인의 발전을 가져오는 능력이다. 장관將觀의 사고라고 한다.

세 번째가 이다. 의 사단인 측은지심惻隱之心은 사랑, 고운 마음, 배려, 긍정적사고, 지천명 등 성공의 사고이다.

마지막은 이다. 의 사단인 수오지심羞惡之心은 바른 마음, 부끄럽게 여기는 마음, 불혹 등 관심觀心을 가져오는 성관聖觀의 사고이다.

이렇게 순서가 바뀌어야 하는 이유는 知性으로서 행동의 변화를 나타낸다. 겸손, 공경 등 모양 갖추는 것, 객관적 이성이다. 반면에 는 품성으로서 마음의 변화를 나타낸다. 마음을 갖고 내장된 상태에서 갖추는 것, 고정된 사고, 사랑 존재이다.

사랑을 나타낼 때 공자께서는 사랑의 표현을 를 합한 로서 하고, 측은지심을 보살피는 마음, 도와주는 마음 등 모양으로 나타난 것()으로 하며, 성공하기 위해서는 성공사랑 을 가져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 유형은 자기 입장에서 상대를 사랑하는 유형2의 사랑이다. 상대입장에서 상대를 위하는 유형3의 사랑은 을 내장한 가 바르고 순수한 사랑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측은지심은 그 사람이 그 정도밖에 안되기에 느끼는 측은한 마음, 마음 상태이다. 사람 자체를 사랑하고 사랑으로 보는 사람 사랑이다.

공자는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라는 군군신신君君臣臣 등 서로가 역할을 잘해야 한다는 평등의 사랑을 강조했다. 민주주의 사상이다. 그러나 실천방법이 빈약하다. 밖의 인격인 지성적인 것만 가르치고, 내면의 마음인 품성적 측면에서의 고찰이 빈약하다. 30세에 이립而立하여 사고(의식)를 바로 세우고 매사를 바로 보는 正觀의 경지에 도달했지만, 그 이후 불혹, 지천명, 이순 등 감정(七情)을 없애는데 30년이 소요되었다.

맹자는 선한 자기 모습만 봤기에 성선설을 주창했다. 위함과 고운마음의 상태에서 관계성의 사랑이다. 선하고 착하더라도 사람간의 관계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이 나빠지는 것은 물욕(탐욕)에 의한 후천적 오염 때문이라고 했다.

순자苟子는 성악설을 주창했다. 인간의 본성은 원래 악하기에 선행하게 하려면 후천적으로 교육, 학문, 수양을 강화해야 한다고 하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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