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숲 물무산’ 만들기 이렇게 생각한다

산과 숲은 우리들에 건강을 가져다주는 최고의 자연이다. 산길과 숲길을 걷는 기쁨을 느끼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등산을 즐기고 있으며, 최근에는 트레킹이 대세이다. 최근 영광군이 물무산을 자연과 함께하는 행복숲 조성을 위한 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본지는 우리군보다 한발 앞서 조성한 둘레길과 도심숲길의 성공사례를 중심으로 격조 높은 숲길을 조성하여 건강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물무산 행복숲 조성, 미래를 보고 접근해야 한다

김상훈/ 대추귀말자연학교 교장

30년이 지나면 영광군이 사라질 운명에 처할 수도 있다는 지난 주 신문기사를 보면서 군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물무산 행복숲에 오를 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란 고민을 하게 된다. 대한민국이 갑자가 살기 좋은 나라가 되어 아이들도 많이 낳고 인구가 증가하여 이런 걱정이 없었으면 좋으련만 쉽게 이런 인구절벽의 추세가 꺾이진 않을 것이란 우려가 크다.

이런 상황에서 영광군이 추진하는 물무산 둘레길 조성을 통한 행복숲 만들기 사업은 미래지향적 사업이란 점에서 심각하게 재고해봐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생각하자! 주로 이용할 대상은 영광군민 외엔 특별한 수요가 없을 것이다. 장밋빛 전망은 할 수 있겠지만 현실은 현실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영광군민의 건강증진과 행복지수를 높이는 것에 물무산 행복숲 목표의 최대 방점이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용역회사에서 컨셉을 인공적인 시설을 최대한 지양하고 자연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을 가장 큰 이슈로 잡았다는 것은 바람직해 보인다.

그러나 최대 관건은 8km길이의 길이 조성될만한 공간이 되는가? 란 점과 물무산의 특성 중 하나인 큰 고랑 -건천이 바로 평지로 빠지다 보니 생긴 산고랑-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느냐가 가장 큰 문제로 보인다. 한편 숲길 안에 여러 시설을 배치해서 리듬감을 부여하고 지루하지 않게 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현재 물무산 주변에 빈집들이 정리가 안되어 있는 곳도 많고 도심과 산자락과의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어 접근성이 부족한 점을 어떻게 극복해 내느냐의 문제는 풀어야할 큰 숙제로 생각한다. 사람이 찾지 않은 숲길은 드리어 위험성이 높아 나중에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런 점을 종합해 볼 때 물무산 행복숲은 향교 뒤를 중심으로 바로 도심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집중해서 자연과 조화로운 건축물과 시설, 식재 등을 연계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느 정도의 규모를 가진 터에 계획했던 테마들을 집중 배치해 콘텐츠를 심어 영광군민의 건강증진과 행복지수를 높이고, 물무산 정상으로의 등산코스와 연계시켜 콘텐츠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그리고 그 터를 돌아보는 둘레길을 3~4km로 만드는 것이 더 현실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보인다. 어떻게든 하드웨어에 투자하는 것 보다는 그것을 운영하고 이용하는 사람에게 투자해서 그 사람들 자신이 행복하고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하고 도와주는 것이 행복숲 조성 같은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구간별 테마를 조성해 누구나 찾고 싶은 숲으로 만들 길

이연종/ 영광군등산협회 고문

천년의 빛이 선열의 숨결에 얹혀 대대로 이어온 우리 영광은 3개읍 7개면과 남서해인 칠산바다를 마주하고 사맥의 명성을 면면히 이어 오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영광읍은 섬산, 관람산, 물무산이 학의 날개처럼 닮은 지형에 행복삶을 갈구하는 사람들의 둥지를 만들어주고 있다. 여기에 학의 머리에 꼽히는 물무산은 물퇴봉(해발 256m)을 정상으로 하여 동쪽은 장성, 남쪽은 함평, 북으로는 고창으로 인접해 있다. 22,000여명의 영광읍민 남녀노소 78%이상이 최소 1회 이상(년간) 찾아가 삶의 활력을 찾고 있는 <물무산 행복숲 조성 계획>을 확정 할 것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평소 염원했던 몇가지 사항을 제언 하고자 한다.

실용적이고 미적이며, 경제적이고 현대적 도안에 어울리는 행복한 숲이라는 미명아래 생태계를 파괴하고, 자연원협을 회손시키는 무분별한 난개발적인 숲소성 계획은 피하고 주민 친화적이고, 원형관람과 교육과 계몽 그리고 위락시설이 공존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을 해야 할 것이다.

첫째, 무궁화 군락지를 조성했으면 한다. 관내 타 읍면에서 무궁화동산이란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줄 알고 있다. 좀 더 광범위하고 심도 있는 무궁화 생태연구 및 지형학적 토질의 형태 맞춤과 타 지역과 차별화 된 무궁화 군락지를 조성해야 한다. 일본의 침략점령시 한국혼 말살을 위한 갖가지 루머나 병충해 자료는 사람들에게 기피 꽃으로 추락했다. 일본 국화가 한반도를 뒤덮는 현실을 타파하기 위하여 국내외 200여종(국내 100여종)의 변종된 개량 무궁화를 선정해 조림하며 군락지를 조성하고, 군락지 초임에 백단심계, 홍단심계, 청단심, 배달계, 아사달계 등 10여종을 선정하여 테마별 군락지를 조성하고 종류별 형태와 색깔을 도면으로 그려 해설이 겻들인 계통별 품종 현황판을 설치한다면 박문객이 나라꽃을 제대로 알고, 애국심과 국민정서를 도발시키는데 물무산이 앞장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숲길 곳곳에 데크길, 볏집매듭길, 황토길 등 다양한 걷기구간을 조성해 단조로운 걷기를 피하고 상쾌하고 안락한 숲길이 되도록 구성했으면 한다. 테크길은 산행의 지루함을 피하고 조형미를 갖출 수 있으며, 곳곳에 난간을 설치해 어린이, 노약자, 장애인, 부녀자가 의지하여 잠시 쉴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특히 황토길 조성은 맨발로 땅의 기운을 흡수하여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곳곳에 구간별 테마를 선정해 설화와 역사가 쓰인 안내판을 설치한다면 남녀노소 모두가 걷고 싶고, 가고 싶고 대화가 있는행복한 숲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숲길로 조성하길

최순임/ 영광군체육회 지도자

물무산 행복숲 조성에 대해 군민들의 열렬한 지지와 더불어 우려 섞인 이야기도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뜻으로 읽힌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걷기 운동은 국민생활체육참여실태조사에서 만년 1등이던 등산을 제치고 걷기를 가장 높은 자리에 올려놓았다.

이런 걷기붐의 이면에는 현재 국내에 조성된 수많은 둘레길과 숲길 등 걷기 좋은 길이 조성돼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물무산 행복숲 조성 사업은 군민의 한사람으로서 기대할 수 밖에 없다.

걷는 것은 체력과 시간 등 여러 필요충분조건이 맞아야 할 수 있다. 아울러 의미 있는 길이면 더욱 좋을 것이다.

둘레길을 걷는 것은 산행이나 마라톤을 달릴 때처럼 앞만 주시하면서 결승점을 향해 가는 경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둘레길은 바라보고 사색하고 대화하고 즐기면서 걷는 도보여행이다. 길에서 많이 쉬고 길을 완주한 시간이 길수록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추억을 가슴에 담고 가는 길이 될 것이다.

코스별 치유 공간을 조성하면 좋겠다. 맨발로 걸을 수 있는길, 산행에서 오는 피로를 해소활 수 있는 발 지압 공간 등을 마련한다면 물무산을 둘러 걷는 시간동안 더욱 재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인근에 학교가 밀집해 있는 만큼 학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생태학습장을 마련한다면 남녀노소 어느 세대에서도 알차게 물무산 행복숲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군민들의 참여도 중요할 것이다. 11목 가꾸기 행사 등을 통해 군민이 직접 가꾸는 물무산으로 거듭난다면 더욱 의미 있는 길이 될 것이다.

여기에 더불어 둘레길의 표식과 안내판은 길을 따라 걷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잘 연결돼 있어야 할 것이다. 물무산 숲길 코스 안내도는 물론 걷는 동안 올바른 걷기 방법과 걷는 요령, 칼로리 소모량 등을 표지판에 표기한다면 걷는 즐거움은 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우범지대가 되지 않도록 구간별 CCTV 등을 설치해 모두가 안전하고, 즐거운 숲길을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

군민을 최우선으로한 무장애 순환형 숲길

박정현/ 영광군 환경산림과 산림경영담당

영광군은 산림복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기 위해 물무산 행복숲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물무산 행복숲은 해발 고도 259미터로 산이 낮다는 한계점을 깨고 산 중턱으로 무장애 순환형 숲길을 만들어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숲을 만들고 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특히 물무산은 군청이 소재한 영광에 위치하여 접근성이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20166월 기본계획을 수립한 물무산 행복숲은 11월 중 새로운 명칭을 공모할 계획이다. 영광군은 2017년도에 40억 원을 투자하여 숲속 둘레길 8km, 산림공원, 임도를 이용한 황톳길 등을 완공하여 전국 최고의 휴양과 치유의 숲으로 만들어갈 방침이다.

물무산 행복숲은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고 숲길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우선 숲길은 폭 2m내외로 조성해 숲길 개설로 인한 산림 훼손 면적을 최대한 적게 했다. 숲길 주변 숲은 현재 모습을 유지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숲길 개설로 생긴 공한지에 주변과 어울리는 나무를 식재한다. 무엇 보다 물무산을 한 바퀴 도는 숲길을 걷다 보면 방위와 계절별로 다른 나무, 토양, 초화류 등 다양한 식생을 볼 수 있어 변화하는 자연을 느낄 수 있다.

물무산 행복숲의 기본 콘셉트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무장애 순환형 숲길이다. 이를 통해 3대가 함께 숲을 이용하면서 행복을 나눌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행복숲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숲길은 자연 그대로의 흙길로 개설하며 암반지형과 급경사 지역만 최소한의 목재데크를 설치할 계획이다. 숲길 연장거리는 이용객이 가장 선호하는 소요 시간인 2시간에 맞추고자 약 8km로 계획했으며, 2m 폭의 숲길은 항상 그늘이 있어 한 여름에도 쾌적하게 숲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이용객의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물무산 행복숲 주차장 조성계획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

물무산 행복숲은 기본적으로 영광군민을 위한 숲이다. 영광에 가까운 광주광역시 시민이나 외지 관광객을 끌어 들이는데 너무 집중하면 군민과 외부 관광객의 이용 행태가 달라 마찰이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주 시설인 숲길은 영광 군민을 최우선 고객으로 설정해서 만들고 황톳길 등은 외지인을 고려해 조성할 방침이다. 특히 주 이용객이 될 50대 이상의 연령층 외에 어린이, 청소년, 청장년층을 숲으로 끌어들일 요소를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본계획 수립 단계에서 주민설명회와 선진지 견학을 실시했고 인천 상상나라 테마공원 이환 작가, 제주도 카멜리아 힐 양언보 원장 등 이론과 실무경험이 있는 각계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 영광군은 물무산 행복숲에 대한 의견 수렴과 확산 과정을 반복하는 열린행정을 구현하고 물무산을 화려하게 치장해서 고객에게 잘 보이는 것 보다 이용객의 지친 심신을 달래고 편하게 쉴 수 있는 숲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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