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은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26.4%(6월말)에 달하면서 유엔이 정한 초고령화(20%)에 진입한 지 오래다. 면단위의 경우 최고 47.8%를 넘어서는 등 더 심각한 상황이다. 본지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고령화 사회와 노인 헬스케어를 주제로 진행한 국내·외 공동기획취재를 통해 현실적 문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즐겁고 건강한 노후를 행복하게 보내요

광주시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을 가다

15천여명이 찾는 아시아 최대급

재단법인 광주복지재단이 운영하는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을 방문했다. 영광출신 장현 대표가 맡고 있는 광주복지재단은 광주 지역 어르신들에게 다양하고 체계화된 복지서비스 제공으로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생활 향상을 위해 광주광역시에서 출연한 비영리법인이다. 지난 2009년 기존 빛고을노인복지재단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정관변경 승인을 받아 지난해 10월 광주복지재단으로 출범했다. 복지재단은 20096월 개원한 빛고을노인건강타운과 20104월 개원한 효령노인복지타운을 비롯해 올해 1월 광주시립장애인복지관을 위탁·운영하고 있다. 전체 조직은 사무처 4(행정·정책개발·복지사업·지역사회), 장애인지원단 2(기획·자립생활)으로 구성됐으며, 102(사무처 27, 타운75)이 근무하고 있다.

#시설규모= 우리 공동기획취재단이 방문한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은 지난 2003년부터 2009년까지 국비 147, 시비 543억 등 총 690억원이 투입돼 부지 117,300(35,540여평)에 건물면적 2938(6,333여평) 규모로 조성됐다. 조직은 1본부 5개팀에 55(직원 43, 무기계약 12)이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연간 운영비는 2016년 기준 607,900만원이 투입되고 있으며, 일일 5,00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개관이후 올해까지 누적 이용인원(8월 기준)1,1272,168명에 달하며, 66,224명이 회원으로 등록했다. 매일 방문하는 노인들의 편의를 위해 자가 방문자를 제외한 11,600여명을 권역별 셔틀버스 운행으로 수송하고 있다. 더운 날씨에 셔틀버스를 타기위해 줄을 서는 대신 노인들은 각자의 소지품을 땅에 놓아 뒀다가 순서대로 탑승하는 진풍경도 엿볼 수 있었다.

#주요시설= 시설물은 복지관과 문화관, 체육관, 후생관이 주축이다. 복지관은 1층 로비, 발권처, 물리치료/건강증진실과 2층 활동, 풍류, 전통, 시웃음마당, 임소윤갤러리 등이며 3층은 탁구장과 사무실, 부대시설은 광주은행, 남구청민원실, 한의원, 치과를 갖췄다.

문화관은 지하1층에 서예실, 어학실, 다목적 강의실, 노래방을 비롯해 1층은 컴퓨터실, 사무처, 도서관과 2층은 공연 및 행사 진행용 공연장(250)을 갖췄다. 또한, 별도의 체육관은 홍보관, 다목적 체육관, 실내 런닝트랙, 헬스장, 탈의실, 샤워실을 비롯해 성인(6레인 25m)과 유아(2레인 15m)용 수영장을 갖췄다. 이외에도 후생관에는 11,800여명이 식사하는 470석 규모의 식당과 1700여명이 이용하는 400명 동시수용 규모의 목욕탕을 운영하고 있다. 야외에는 대형 주차장과 생활체육시설, 게이트볼장, 잔디광장, 분수대, 식수대 등을 조성했다.

#주요사업= 분야별 주요사업 중 상담사업은 세무, 가족, , 주택금융, 학대 등 법률상담과 타운이용안내, 회원가입 및 회원증 발급 같은 일반상담에 28반을 운영하고 있다. 건강생활은 수영, 헬스, 당구, 탁구, 물리치료, 기초건강검진 등을 운영한다. 사회교육은 취미여가, 교육정보화, 건강활력 등 80191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복리후생은 식당, 목욕탕, 부대시설(임대사업), 치과, 한의원 등이다. 노인사회활동지원은 활동지원과 공익/취업형 사업에 213명이 참여하고 있다. 공익활동 사업은 행복더하기, 빛고을클린, 빛고을 노-노교육, 지역아동센터학습도우미 등이며, 취업형은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 모니터링 등을 수행한다. 지역연계협동은 교육강좌에 전남대병원 등 7개 기관, 공연행사에 광주시립교향악단 등 18개 기관, 미디어활용에 광주영상미디어클럽 등 5개 기관, 지역협동사업에 광주문화재단 등 5개 기관 총 35개 기관이 함께하고 있다. 자원봉사는 일 80명이 자율 프로그램실 관리와 질서유지 및 안내, 배식 활동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외 특화사업으로는 찾아가는 물리치료, 건강검진, ·미용 서비스 등을 수행하는 이동건강타운을 비롯해 건강·댄스·악기 분야 재능 나눔 활동(9개팀 162)을 하는 빛고을예술봉사단’, 회원, 지역 작가 등 예술 작품을 전시(20)하는 임소윤갤러리등이 운영된다. 시설 이용료는 종류마다 다소 다르지만 목걸이형 회원증에 충전 후 결재하는 방식이다 

 

 

<빛고을타운 이용료>

  

1

1,500

기초생활수급자 무료

목욕탕

1

1,500

물리치료실

1

1,000

 

 

 

노래방

1

100

 

 

 

당구장

개인/1시간

500

 

 

 

탁구장

개인/1시간

500

 

 

 

수영장

1

1개월

2,00030,000

국가보훈대상자 및 장애인 50% 감면

회원증 재발급

1

3,000

 

 

 

프로그램 수강료

1과목/4개월

20,000

기초생활수급자 무료 및 국가보훈대상자 장애인 50% 감면

 

100세 시대 새로운 경쟁력은 신노인

제도적 뒷받침과 건강·창조적인 삶 필요

장현 광주복지재단 대표이사

고령사회로 치닫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노인(老人)'이라는 말에는 어느덧 사회·경제적 '부담'이라는 은유(隱喩)가 덧씌워지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의 아이러니(irony·모순)이다. 한국전쟁의 폐허를 딛고 헐벗고 가난한 최빈국을 무역규모 세계 6위로 일군 이들이 이제는 경제 활력을 떨어뜨리는 존재라고 지탄을 받고, 세대 간의 갈등을 야기 시킨다고 폄하되고 있으니 말이다. 과연 노인은 이대로 우리사회의 주역에서 물러나야 할까? 활기차고 당당하고 생산적인 노년의 삶은 불가능할까?

우리나라의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지난해 기준 13.2%(657만명), 2018년이면 노인인구 비율이 14%를 넘어 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고령사회 진입 속도는 18년으로 세계 최고라는 일본의 24년보다 6년이나 빠르다. 더욱이 농어촌 고령화는 더욱 심각해 고흥·장흥 등 전국 78개 시·군의 노인인구는 이미 20%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접어든지 오래다. 노인인구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노인 문제 또한 많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 중에서 빈곤과 소외는 가장 대표적인 문제다.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노인들에게 양질의 일자리가 제공돼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일례로 공익형 일자리가 200425,000개에서 201535만개로 14배 늘었지만 급여는 20만원으로 고정돼 있어 양적 팽창만 있고 질적 향상은 제자리인 셈이다. 소외문제 또한 심각하다. 그 중 독거노인은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대표적인 유형이다. 이들 대부분은 취약계층으로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나서서 알리지 않기 때문에 발굴 자체도 힘들다.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정부나 지자체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최근 전남에서 고독사 지킴이가 활동에 들어간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노인문제는 이제 부양이라는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 복지안전망이란 범국가적 시스템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정부나 기관의 노력 못지않게 노인 스스로 품위 있는 노후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과 자세가 중요하다. 경제적인 여유만으로 행복한 노후가 찾아오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처럼 고도성장을 위해 많은 것들을 희생해온 나라의 경우, 소일거리와 연결된 취미계발 등 은퇴 이후의 연착륙 장치가 필요하다. 활기찬 인생 2막을 위해서는 지역사회 내에서 현역시절의 생생한 경험과 노하우를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자발적이고 생산적인 활동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 이런 생산적인 나눔 활동이 노인 개개인에게는 노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고, 국가적으로는 우리 사회의 새로운 경쟁력이 되기 때문이다.

광주복지재단은 규모와 내용면에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노인여가복지시설인 빛고을노인건강타운효령노인복지타운을 운영하고 있다. 양 타운에서는 기존 노인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능동적으로 생활하면서 어떤 형태로든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개원 초부터 신노년 문화조성을 슬로건으로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해왔다. 앞으로도 우리 재단에서는 베이비부머를 타깃으로 한 다양한 노인 복지정책을 개발하고, 이를 양 타운에서 인큐베이팅해 100세 장수시대에 걸맞은 신노인상을 만드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2050년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연령은 53.6, 준비 없이 맞이하게 된 100세 장수시대는 분명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거칠고 험난한 현실이 될 것이다. 평균 연령 53.6세 시대에는 노인들이 생산력 있는 계층이 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앞으로 노인은 대한민국의 숨겨진 사회적 자본으로서, 스스로 건강하고 창조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 우리사회는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하게 될신노인의 모습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신노인의 활기차고, 당당하고, 생산적인 노년의 삶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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