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삶기부터 장 담그기까지 가족단위 체험 인기

우리나라에서 간장·된장·고추장은 식재료나 조미료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먹을 것이 부족해 보릿고개를 근근히 넘기던 시절, 간장·된장·고추장은 서양으로 치면 소스(Source)나 반찬 이상의 중요한 식자재였다.

쌀이나 보리가 없어도 산에서 캐어 온 푸성귀만 있으면 장으로 비벼 반찬을 했고, 그렇게 만든 음식은 그 자체로도 식량이 됐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된 오늘 날에도 장()류는 오히려 그 존재 가치를 더 하고 있다. 특히 한류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국음식은 세계 각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고, 그 근저에는 한국의 우수한 장류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렇듯 그 깊고 오묘한 맛에 더 해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갖가지 효능이 밝혀지면서 새롭게 각광 받고 있다.

장 담그는 법을 모르거나 여건이 되지 않을 때 이 모든 것을 해결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영광읍 입석리에 위치한 호엄팜을 소개한다.

농장에서 생산된 정직한 우리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드린다라는 신념으로 신호언·양소연 부부가 운영하는 호언팜은 된장, 청국장, 고추장, 간장 등 전통 장류를 제조 판매한다.

이들 부부가 만들어 내는 된장은 특별한 기술이 없다. 그저 옛날식 그대로 만들 뿐이다. 그런데도 이곳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부부의 남다른 운영 방침 때문이다.

부부는 단순히 장을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체험을 통해 6차 산업의 성공적인 사례를 선보이고자 한다. 체험객들은 이곳 호엄팜에서 메주만들기 체험을 하고, 부부는 메주가 장이 되는 과정을 사진에 담아 블로그에 실시간으로 포스팅한다. 이는 단순히 1일 체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만든 메주가 장이 되기까지의 전체 과정을 볼 수 있어 더 없이 특별한 체험이 된다. 여기에 600년 이어온 신호준 가택 체험이 더해져 가족단위 체험객들에게 특히 인기다.

부부는 요즘 전통 장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과정인 메주를 쑤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에서는 메주를 동짓달에 쑤었다. 동짓달부터 늦게는 섣달까지 메주를 쑤어 담근 장맛이 가장 좋기 때문이란다.

호언팜의 된장은 부부가 직접 농사 지어 탈곡해 얻은 콩을 가마솥에 삶아 우리의 전통 메주를 황토 방에서 짚으로 띄우므로 잘 숙성돼 전통의 맛이 살아 있고 숙성이 잘못된 된장 특유의 떫고 신 맛이 전혀 없으며 감칠맛이 나는게 특징이다.

10월 말께부터 콩을 수확하면 11월 말께 메주를 만들어 말리기 시작하고 다음해 2월 초순께면 장을 담글 수 있게 된다. 된장을 담글 때도 메주를 항아리에 넣고 3년 이상 간수를 뺀 소금을 적당량을 넣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된장을 용기에 담아 전국의 회원들에게 택배로 배달하고 있다. 신호언·양소연 부부는 앞으로도 특별한 맛을 낸다기 보다는 전통방식으로 전통의 맛을 그대로 이어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호언팜은 이밖에도 전통방식으로 청국장, 고추장, 국간장, , 참깨, , 참기름 등 장류와 각종 농산물을 만들어 함께 판매하고 있다. 구입은 호언팜 블로그(blog.naver.com/aazz5000) 또는 매주 주말 별난농부들(http://www.hongc.co.kr/)에서 구입 가능하다.

호언팜

영광읍 입석1139-8

010-8108-7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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