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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풀 것인가?
고봉주/ 전남다문화가족지우너센터연합회장, 영광신문 편집위원
2017년 02월 13일 (월) 11:20:09 영광신문 press@ygnews.co.kr
   

고르디우스의 매듭

지금의 터어키 부근인 고대 소아시아의 프리기아라는 나라에는 장차 왕이 될 사람이 우마차를 타고 온다는 데르메소스의 신탁(신의 계시)이 전해오고 있었다.

때마침 농부였던 고르디우스와 장차 황금의 손으로 유명하게 될 그의 아들 미다스가 마차를 타고 나타나자 사람들은 기뻐하며 그를 왕으로 추대한다.

얼떨결에 왕이 된 고르디우스는 신에게 감사를 드리기 위해 타고 온 우마차를 제우스 신전에 바쳤는데, 제우스는 마차를 신전의 기둥에 몇 겹이나 되는 매듭으로 묶게 하고 이 매듭을 푸는 자가 아시아를 지배하게 된다는 또 다른 신탁을 내린다.

이 후 고르디우스의 매듭으로 불리게 된 이 매듭은, 아시아의 정복군주가 되고자 하는 많은 왕들이 풀어 보려고 갖은 노력을 다 했지만 모두 허사였다.

그러던 어느 날, 아시아 원정길에 프리기아의 아나톨리아라는 지방을 지나가던 알렉산더대왕이 이 소문을 듣고 매듭을 풀겠다고 나섰다가 여의치 않자 차고 있던 칼을 빼 매듭을 단숨에 싹둑 잘라버리고 만다.

매듭을 풀었으니 아시아의 왕이 될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가득 찼던 그는 원정을 계속하여 당시 거대 제국이었던 페르시아와 인도까지 정복을 하면서 신탁의 예언대로 아시아를 재패한 왕이 되었다.

매듭은 순서대로 풀어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발상이 그로 하여금 세계 제국을 건설하게 했던 원동력이 되었던 것은 아닐까?

콜럼버스의 달걀

지구는 평평하다고 믿던 시절, 수많은 위험을 무릅쓰고 바닷길을 항해한 끝에 신대륙을 발견하고 돌아 온 콜럼버스에게 많은 사람들은 시기하며 배 아파했다.

배를 서쪽으로 몰기만 하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대놓고 빈정거리기까지 했다.

이에 콜럼버스는 달걀 하나를 집어 들며 사람들을 향해 이 달걀을 똑바로 세워 볼 사람이 있습니까?’라고 묻는다.

사람들이 불가능하다는 듯 서로 얼굴만 쳐다보고 있을 때, 콜럼버스가 나서 달걀 한쪽 끝을 깨더니 그 깨진 모서리를 이용해 탁자위에 똑바로 세워놓았다.

사람들은 그렇게 세우는 거라면 누가 못하겠느냐며 비웃었다.

콜럼버스가 조용히 말했다.

무슨 일이든 처음 시작이 어렵지 누군가 한번 해 놓은 후에는 아무나 할 수 있는 법입니다. 새로운 땅을 찾아 나서 항해를 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콜럼버스의 달걀은, 안된다거나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먼저 생각하며 먼저 실천하는 생각의 발상이 중요하다는 말이었다.

발상의 귀재 정주영

현대그룹을 창업한 정주영은 발상의 귀재였다.

서산만을 간척할 때 폐선을 끌고 가 요동치는 물길을 막았던 일이라든지, 한겨울 부산 유엔군 묘지에 잔디를 자라게 해달라는 미군의 요청을 받고 겨울을 나는 보리순을 옮겨 심어 공터를 푸르게 보이도록 했다.

거의 불가능에 가깝던 국산차 포니모델을 뚝심으로 개발하고 당시 거북선이 그려진 5백원짜리 지폐와 허허갯벌이 찍힌 울산만의 사진 한 장으로 배를 주문 받아와 현대조선소를 만들었던 일화는 너무나 유명한 전설이 되고 있다.

발상의 전환

우리 영광도 그동안의 고루했던 개발방식을 벗어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가 되었다.

, 좁은 우물에 갇혀 급변해 가는 바깥세상을 알지 못하거나 알려고도 하지 않는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벗어나 좀 더 열린 생각과 거시적인 안목으로 우리 군의 미래를 설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지금 우리 군은 고르디우스의 매듭처럼 얽히고설킨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한빛원자력발전소부터 대마산단에 이르기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으며 지속적인 인구감소와 노인인구증가에 관광객 유치 꼴찌라는 불명예까지 안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관광은 스토리 관광이다.

즉 관광도 단순 볼거리에서 벗어나 이야깃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길을 넓히고 시멘트를 덧씌워 깔끔하게 포장을 한다고 해서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시기는 이미 지났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우리 군은 많은 이야깃거리를 갖고 있다.

다만 우리 군이 우물 안에 갇혀 그 것을 찾아내려 하지 않거나 찾아내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신씨 종갓집 500년 불씨가 그렇고, 석류로 유명한 월북작가 조운도 그렇다.

신씨 종갓집의 꺼진 불을 다시 살려 현대적인 빛을 가미한 불축제로 승화시키고 통일을 대비하여 월북작가 조운의 이야기를 꺼리로 만들어 세상에 내어 놓으면 어떨까?

알렉산더대왕과 콜럼버스, 정주영에 이르기까지 그 분들의 지략과 지혜를 빌려오는 열린 생각, 즉 발상의 전환과 넓고 크게 보는 거시적 안목이 우리 군의 미래를 좌우하는 지표가 되리라 믿는다.

태청산 정상에는 마치 고인돌 시절 족장이나 추장이 앉았을 법한 모양새를 갖춘 왕좌(王座)라는 큰 바위가 있다.

이 난마처럼 얽힌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단칼에 풀고 누가 이 왕좌바위의 주인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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