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희/ 홍농읍지편찬위원장

우리나라에서 쌀문제는 농업, 농촌, 농민들의 소득과 가게의 합리적인 운영에도 영향이 큰 중요한 경제적 요소이다.

우리에게 쌀은 단순히 팔고사는 하나의 상품이기 전에 겨레의 전통적 혼이기도 하고 피와 살과도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자동차, 전자제품등 공산품의 적극적인 수출전략이 추진되면서 무역이 활성화 되는 반면에 우리 농업은 값싼 해외 농산물이 무절제하게 수입 되므로서 농촌 경제는 만성적인 침체현상에서 헤어날 수가 없었고, 농촌지역은 갈수록 피폐해져 자생력을 상실한 심각한 현상은 우리나라 전체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농사가 없이는 인류역사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기에 농업은 사실 먼 미래에도 핵심 산업의 지위를 잃지 않을 것으로 믿어진다.

또한 땅에서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농민이 없었다면 선비나 상공인들이 무엇을 먹고 살 수 있었겠는가?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경우 해방전까지만 해도 전체인구의 7~80%를 차지하던 농민수가 최근 7%도 못되는 수준으로 감소하는 실정에 이르렀다. 특히 이웃나라 일본도 우리와 비슷한 상황이지만 일본의 농촌을 둘러보면 그래도 생기가 넘쳐 생명력이 약동하고 있음을 느끼게 할뿐아니라 농업을 지키려는 정부차원의 각종 시책추진이 적극적인데다 모든 국민이 한결같이 농촌살리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국민적 정서를 보면서 우리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한편 농사는 인류문명의 바탕이다. 그러기에 경제논리에 밀린 농촌지역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야 한다. 쌀은 우리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지탱해준 생명줄이며 아울러 민족혼 그 자체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을 꼽으라면 으레이 김치, 불고기, 그리고 삼계탕 등을 들 수 있지만 하루 세끼 꼬박꼬박 먹는 밥보다 더 많이 먹는 음식이 또 있을까? 사실 밥 이외에 먹는 음식은 밥맛을 돋구고 영양분을 보충하는 먹을거리일 뿐이다.

우리가 평소 공기의 가치를 잊고 살듯이 어쩌면 쌀도 마찬가지 수준인 것 같다. 오늘날 지구상에 25억명의 인구가 쌀을 주곡으로 삼고 또 그에 따른 역사와 문화를 갖고 살아가고 있다. 특히 유엔이 지난 2004년을 세계 쌀의 해로 선포한것도 이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세월이 수상하다보니 최근 쌀이 천덕꾸러기가 된 느낌이다. 무엇보다 작년 쌀 총생산량을 440만톤으로 추산한다는 발표와 더불어 의무수입물량에다 소비역시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를 보면서 금년 재고량도 200만톤에 이를것이란 전망속에 쌀값은 계속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

더욱이 풍년기근이란 말이 있듯이 풍년임에도 농민들은 전에없이 힘겹고 허탕해한채 한숨에 울상이고 정부 또한 쌀 재고량 처리와 변동직불금(2015년기준 7200억원 소요)예산확보에 사실상 비상상황이다. 이미 예상된 일인데도 이제와서 전전긍긍하는게 어쩌면 실색을 자아내게도 한다. 무엇보다 당국은 우리쌀 소비촉진에 최선을 다함을 물론 의무수입물량 자체도 그 유통과정(국내산 둔갑유통 등)에 대해서도 철저한 확인과 점검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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