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小食)의 즐거움으로 건강을 지키자

복팔분무의(腹八分無醫)” 배를 80%만 채우면 의사가 필요없다.

복육분천수(腹六分千壽)” 배를 60%만 채우면 천수를 누린다.

모두 소식(小食)의 중요성을 예부터 강조해온 말입니다. 인류는 먹을거리 부족을 항상 느끼고 두려움이 있었기에 음식이 있을 때 충분히 그리고 많이 먹어 두는 게 음식을 대하는 관습이었습니다.

어려운 시절엔 초근목피로 지탱하는 삶이었고 90%의 민중은 보릿고개를 겪는 기아선상에 있었기에 궁핍한 생활을 지금과 비교하는 것은 타당성이 없습니다.

궁핍한 먹을거리에도 불구하고 과거에는 자연중심의 식사로 지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건강한 먹거리 였으며 식이섬유가 풍부한 거친 음식이 대부분의 식탁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자연중심의 식사는 사람이 조성한 환경에 따른 맛과 량 중심의 차별적인 음식이 아닌 소멸의 법칙이 있는 음식이었고, 자연과 미()의 철학과 조화를 이룬 음식의 평등성이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민중의 사상과 철학을 상기하고 가르침을 준 성인들의 식사는 참으로 소박한 모습을 경전을 통하여 남기고 성인들의 삶에서 풍긴 역사가 있습니다.

소크라데스, 석가모니, 예수 그리고 공자는 많이 먹는 습관에 대하여 늘 큰 가르침으로 절식과 소식의 법칙으로 민중의 삶을 깨우치게 합니다.

이것은 비움의 법칙을 성인들은 몸소 실천 하였으며 비움으로 인해 맑은 정신으로 참다운 수행이 있음을 뜻 합니다. 예수는 30대에 십자가형을 받고 생을 마감 하여 상대적으로 짧은 생을 마치고 부활 했습니다, 소크라데스는 권력자의 탄압에악법도 법이다라며 저항의 말을 남기고 죽습니다. 그러나 석가모니와 공자는 당시의 기준으로 보면 엄청난 천수를 누린 것은 부인 할 수 없습니다. 만약 예수와 소크라데스가 권력자에 의해 죽임을 당하지 않았으면 훨씬 더 오래 삶을 유지 했을 겁니다. 성인들의 천수는 절제와 소식 그리고 맑은 정신이 늘 함께 하였기 때문입니다.

가을엔 단풍이 들고 계곡물이 풍부해지면 계곡수가 달다고 합니다. 나무가 겨울을 나기위해 고통을 감내하면서 영양분이 담긴 수분을 배출하기 때문이랍니다.

칼바람이 몰아치고 눈보라가 넘실대는 겨울에 여름처럼 수분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얼어죽기에 나무는 스스로 비움의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연은 자연 스스로 비움의 법칙을 통해 오래도록 천수를 누립니다.

겨울이면 수분이 없이 앙상한 가지가 꺽이고 부러지기 쉽지만 여름에 아름다운 자태를 들어내고 화려한 숲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 자정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식이 모든 질병의 근원이라고 합니다. 위는 엄청나게 들어오는 음식물로 인해 몸살을 냅니다. 쉴새없이 많은량의 음식을 처리해야 하겠지요.

우리 스스로도 어떨 때는 너무 많이 먹어서 속이 불편하네! 뭘 먹어야 소화가 될까하고 묻습니다. 그런데 꽉 들어찬 위장에 또 뭘 먹어야 불편함을 해소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자체가 넌센스 입니다.

소식(小食)은 장기에 휴식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위와 강 췌장 소장 대장 신장 등이 모두 연결되어 저마다 역할을 맡아서 하고 있는데 이 장기가 휴식없이 계속 움직여 좋은 음식이던 나쁜 음식이던 빨리 배출을 하여야 몸속에 독소와 지방이 제거 되는데 쉼 없이 움직인다고 가정을 하면 제대로 배출을 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일을 할 때 보면 쉼없이 계속 일을 하게 되면 일의 질량도 떨어지지만 궁극적으로는 지쳐서 반드시 탈이 나고 몸살을 일으킵니다.

현대인들은 폭식은 아니더라도 과식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식습관이 배부름에 기준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식(小食)은 건강과 맑은 정신 그리고 자연과 나누는 근본정신이 있습니다.

인간은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간다고 합니다. 고통은 대부분이 머리, 마음 혹은 뱃속에 무엇을 넣을지 선택할 때 자신만의 기준이 점점 사라지는 데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모르고 있으니 절제하지 못하여 식욕, 성욕, 재물욕의 세상이 되었습니다. 자연으로 돌아가자고 그토록 소리를 높이지만, 정작 우리 안에 자연이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고 자연을 오히려 소유하려는 욕심의 그릇됨이 지배합니다.

작게 먹음으로서 편안해지는 것은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우선 소화를 이루는 모든 기능이 안심을 합니다. 그리고 소화기능 주위에 있는 장기가 여유롭게 움직입니다.

작게 먹음으로서 나눔의 정신과 함께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그리고 더 멀리 볼 수 있는 안목이 생겨나고 한 층 더 건강한 즐거움이 늘어납니다.

건강한 상태라고 느끼면 뇌도 자극을 받아, 내가 바라는 일이 더 잘 이루어진다고 생각 합니다. 적게 먹고, 좋은 것으로 골라 먹고, 직접 요리해서 즐겁게 먹는 일이야말로 더 나은 삶을 위한 최선의 방법입니다.

더 자유롭고 가벼운 인생을 위하여 오늘도 소식의 철학을 지키고 과식의 미련함에서 벗어나 몸의 유연함과 생기를 불어넣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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