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진/ 난원 영광노인복지센터장

우선 영광신문 창간 20돌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20년 세월을 달려올 수 있었던 것은 게으르지 않고 부지런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새해가 되면 다시 시작한다는 새로운 마음으로 한 해 계획을 세우게 된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포기하거나 다음으로 미루는 것들이 하나 둘 씩 생기기 시작한다. 이럴 때 쓰는 말이 작심삼일이다. 올해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작심삼일을 이미 경험한 분들도 꽤 있을 수 있겠다. 이렇다보니 작심삼일을 극복하는 책과 칼럼 등이 빈번히 등장한다. ‘아주 작은 반복의 힘이라는 책에서 명문 캘리포니아 UCLA의과대학 로버트 마우어 교수는 새해 결심을 하고 일주일 안에 포기하는 사람이 25%, 한 달 안에 포기하는 사람이 50%, 우리의 결심이 성공할 확률은 8%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런 결과가 개인의 게으름 때문인가? 아니다. 본능이다. UCLA의과대학팀이 22년 연구결과 끝에 밝혀낸 결심에 실패하는 이유는 우리의 뇌에 있다. 변화를 위협으로 받아들이는 뇌가 도망치라고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평생 변화를 이룰 수 없는 것인가? 로버트 마우어 교수는 말한다. 뇌가 변화라고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아주 작은 행동으로 시작하게 되면 습관이 형성되고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많은 분들의 새해 결심 중 하나는 다이어트가 아닐까 한다.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이 방학 중에 불어난 몸을 개학이 가까워지니 급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날씨가 추우니 운동은 하기 싫고 해서 먹고 싶은 것을 참기로 결심했다. 저녁을 굶다 보니 새벽까지 먹을 것이 생각나고 하루 종일 먹을 것만 머릿속에 맴돈다고 한다. 먹을 것이 간절해서 낮 시간을 이용해 한 번씩 먹는 음식이 햄버거, 치킨 등 열량이 높은 음식들이다. 물론 다이어트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굶으면 살이 빠지겠지 라고 생각할 수 있는 나이여서 이 방법을 선택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누가 봐도 이러한 결심은 지속되기가 어렵다.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방식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2016년에 개인적으로, 매주 일요일 부모님께 안부전화하기, 매일 100개 푸삽하기, 매일 자녀에게 스킨십으로 애정표현하기, 직원에게 한 가지 이상 칭찬하기, 1회 전 직원 미팅하기 등 10가지 목표를 세웠다. 지나고 보니 10개중 2가지만이 달성되었다. 작년 경험을 거울삼아, 퇴근 전 자녀에게 문자보내기, 530분에 기상하기, 약속시간 5분전 도착하기, 직원에게 먼저 인사하기, 하기 싫은 일부터 처리하기 등 올해도 10가지 목표를 세웠다. 이 결심들이 작심삼일이 아니라 습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나름으로 목표를 세울 때 염두에 둔 점이 몇 가지 있다. 첫째, 누구에게 보여주기보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하겠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의식하고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성공한 인생을 상상하며 반드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목표로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되면 행복감도 느끼고 의욕도 충만하게 될 것이다. 두 번째로 아주 작더라도 정말이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결심하는 것이다. 내 능력을 넘어서는 일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일일지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들로 선택을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기에 포기의 순간도 늦게 찾아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마지막으로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주변 상황이 갖춰지면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상황을 지금부터 만들기 시작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망설이지 말고 지금 시작하자. 성공이 기다리고 있고 설령 실패하더라도 그 경험은 인생의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다.

하루 30분 운동을 하기 위해 하루 1분 운동으로 시작하고, 10페이지 독서를 하기 위해 하루 1페이지로 시작하고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한 숟가락 덜어내기로 시작해 보자. 이러한 행동들이 반복되면서 습관이 형성되고 이것이 쌓여 세웠던 목표가 달성되는 변화를 맛보게 되는 것이 Small step 전략이다. 물론, 아무리 계획을 잘 세웠을지라도 결과는 다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Small step, 작지만 꾸준한 한걸음 한걸음이 분명 나를 변화시킬 것이라는 믿음으로 2017년 결심한 것들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다시 한 번 영광신문 창간 20주년을 축하하고 앞으로 30년후에는 창간 50돌을 맞이하는 시간이 오기를 기원해본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