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춘석/ 영광경찰서장

남도에는 봄기운이 완연하다. 불갑사 홍매화는 만개하였고, 청사 앞 목련길로 영광초교 아이들이 등교를 한다.

올해 기준 영광군의 총 인구수는 55911명이다. 이 중 약 26%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14천명이 넘는 수치이다. 농경지는 전체 군 면적의 38.1%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도와 지방도는 이 곳을 따라 이어진다. 농업 기반시설로서의 도로 역할이 크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농어촌의 도로 이용자는 일반 차량에게만 국한 되지 않는다. 농기계 운전자도 국도와 지방도를 반드시 이용해야만 하는 실정이다. 상대적으로 교통약자에 속하는 농기계를 배려하는 교통치안 행정과 선진교통 문화 정착이 필요 하다.

영광군은 최근 몇 년 사이 백수해안도로가 관광지로 부각 되었고, 지역사회의 발전에 맞추어 도로가 넓어지고 고속화 되고 있다. 반면 이러한 추세에서 농기계 교통사고의 위험도는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실정 이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농기계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총 367명이다, 연도별로 보면 지난 201145, 201283, 201399, 201475, 201565명으로 한 해 평균 사망자만 약 73.4명에 달한다. 이중 사망자의 50%70대 이상의 고령자이다.

4월 현재 농번기를 맞아 관내 도로에도 농기계 운행이 급증하고 있다. 경찰청에서 전국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교통 반칙(음주/보복/난폭운전)행위와 더불어 농어촌 특성에 맞춘 교통치안 대책이 필요한 이유이다.

영광경찰은 이런 필요성에 따라 지난 해 교통안전공단 호남지역본부와농기계 및 고령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했다. 이를 통해 주기적으로 마을회관과 노인대학을 방문하여 교통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경운기와 같은 농기계는 도로교통법상 자동차가 아닌 농기계로 분류되어 있어 후미등 장착 등 안전설비 의무가 없어서 야간 운행 시 운전자의 시인성 부족으로 교통사고 발생 우려가 크다.

또한 자동차와 달리 속도가 느리고 위험한 순간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차제 구조상의 한계가 있다. 운전자 또한 대부분 고령이기 때문에 안전운전 의식 및 대처 능력이 부족하다.

이러한 농기계 교통사고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무엇일까?

우선 농기계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행정기관 중심의 교통안전교육과 운전자의 자발적인 법규준수 노력이 필요하겠다. 한발 더 나아가 교통문화의 선진화가 정착되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고질적인 교통문화 저해 요소인 난폭, 보복, 얌체, 음주운전을 근절되어야만 한다.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선진 교통문화를 통해 농기계 교통사고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같은 맥락으로 경찰청은 보다 넓은 의미의 교통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 하고 있다. 바로 교통반칙행위(난폭, 보복, 얌체, 음주운전)를 선정해 517일까지 집중 단속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행정기관의 교육과 캠페인, 그리고 단속이 이어지더라도 운전자의 마음가짐이 바뀌지 않는다면 교통문화는 절대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존중하시오, 그리하여 존중하게 하시오라는 문장처럼 먼저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 해야만 한다.

영광군의 모든 도로에서 차량과 보행자, 그리고 농기계 운전자가 서로를 위해 배려하는 교통문화가 정착될 때 까지 영광경찰도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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