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도 완성 전기차 시대 문 열었다

쎄미시스코, 세종시 산업단지에 둥지

소형 전기차 개발부터 생산·판매까지

세종시 산업단지 1호 입주기업 ()쎄미시스코는 전기차 개발부터 생산·판매·정비 등 완성 전기차 중소기업이다. 대기업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던 완성차 분야에 국내 중소기업으로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쎄미시스코(대표 이순종)는 지난 511일 세종시 미래산업단지에서 세종공장 준공식을 열고 국내 첫 전기차 양산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세종공장은 지난해 10월 세종시에 위치한 미래산업단지 내에 19,286(5,800) 규모의 부지를 확보하고 총 150억원을 투자해 건설한 국내 유일의 전기차 전문 생산공장이다.

쎄미시스코는 이 공장에서 마이크로모빌리티(Micro Mobility, 소형차량) 전기차와 농업용 운반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연간 2,000대 이상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 공장에서는 역삼륜 R34륜 화물 U4를 생산하고, 경형 전기차 D2 모델은 글로벌 브랜드 회사에서 수입해 판매할 계획이다.

이 제품들은 지난 317일부터 23일까지 제주도 중문 여미지식물원 일대에서 열린 제4회 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 선보인바 있다. 이들 전기차는 1~2인승 탑승에 짐을 실을 수 있도록 설계해 농촌, 우체국 배달, 출퇴근용, 택배 배달용, A/S 및 순찰용 등으로 기존 소형 이동수단을 대체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만들었다. 실생활 속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초소형 전기차로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다.

특히, D2형 모델은 유럽자동차메이커 출신 전문가들이 유럽형으로 설계해 중국에서 생산되는 모델이다. 지난해에만 유럽 및 중국에서 2만대 가량 판매됐으며, 유럽의 ‘Euro L7e’등의 인증을 받아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검증 받은 모델이다. 이외 이탈리아를 주축으로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에서 운영 중인 ‘Share N Go’ 라는 카셰어링 시스템에서 운용하는 수천 대의 차량 역시 이 차량이다.

현재 R3는 우리나라 국토교통부와 교통안전공단 인증까지 마친 상태이며, 환경부의 전기차 보조금 자격 획득 후 7월경 판매에 들어간다. D2는 인증절차를 진행 중이며, 완료되면 바로 시판할 예정이다.

쎄미시스코는 영업·정비·부품교환·고객관리시스템을 갖춘 직영 판매점을 지난 3월 제주 오픈에 이어 세종 공장 내에 2호점을 개설했으며 내년 서울에 3호점을 열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국 약 1,500여개 정비 네트워크를 운영 중인 마스터자동차관리와 업무협력을 맺고 전국 정비 및 AS망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쎄미시스코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전문 제조사로, 2000년 설립 후 201111월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이다.

 

인증 규제 등 정부차원 활성화 법안 시급

전용민 전기차사업부 기술본부 연구소장 /세종 공장장

#세종시 선택= 쎄미시스코는 전기차 생산공장 건립을 위해 2015년부터 제주도, 나주, 영광, 통탄, 논산, 원주 등 다양한 지역을 조사 검토했다. 지자체의 지원금 등 각종 지원정책을 고려했지만 전국적으로 중간지점인 세종시를 선택했다. 세종시는 인구수 대비 연령층을 분석하면 젊은도시다. 전기차 트랜드 흡수력이 빠르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세종시가 특화사업으로 자동차 부품산업을 위해 업체 유치에 적극적인 것도 중요했다. 또한, 세종시는 자동차 시내도로 주행을 시속 50km로 제한하고 있어 전기차 시대를 여는 스마트 타운, 스마크 시티 전략과 목적에 맞았다. 세종시로부터 지원금은 토지, 시설비 등 30억원 규모다. 세종시가 아니었다면 영광군을 고민하기도 했다.

#시장 전망과 경쟁력= e-모빌리티 시장에 뛰어든 것은 반드시 가야할 길이기 때문이다. 4차혁명 시대를 맞아 시장은 빠르게 투자가 늘고 있지만 국내 시장은 늦은 감이 있다. 업체들도 준비를 통해 다양한 제품군이 발현되고 있다. 올해는 e-모빌리티 빅뱅의 해가 될 것이다. 때문에 시장에 빠르게 대응해야 하나, 수요자들의 요구사항을 제대로 파악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소기업으로 대기업 시장 진출에 대한 대책은 다품종 소량생산에 있다. e-모빌리티는 단순 운송수단 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수요자 시장에 빠른 대응을 필요로 하다. e-모빌리티는 생산라인에서 다품종 제품을 생산 가능한 게 장점이다. 중소기업 생산품이 갖는 특징이다. 또한, e-모빌리티는 융합산업이 모여야 되는 제품이다. 협력업체들이 다 같이 만드는 모듈화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모듈화 수준을 균일화 하고 제품을 완성하는 기업간 협력관계가 중요하다. 새정부 전략산업 정책과도 맞아야 한다. e-모빌리티 시장의 수요는 초창기 법인이나 국유기업 등이 될 것으로 본다. 르노에서 판매한 트위지의 경우도 70% 가량이 이에 해당한다. 다만, 5년 정도 후에는 개인시장으로 확장될 것이다. 자동차는 전기차 시장으로 갈 수 밖에 없다. 2020년을 기점으로 유럽의 상당 수 국가들이 기존 방식의 자동차 생산 금지책을 펼치고 있다. 때문에 현재 시장은 대기업이 진입할 만큼 규모의 경제가 아니라 중소기업에 적합한 제품 시장으로 판단한다.

이 시기에 관련 기업들은 다양한 모델의 e-모빌리티를 시장에 내 놓아 시장이 확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문제는 중국이나 유럽의 제품이 아니라 우리의 것을 만들어야 한다. 국내 기술력과 국내 문화가 접목된 한국형 창의적 제품이 나와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경쟁업체가 많아 졌으면 한다.

#제품특징= 쎄미시스코 제품은 소상공인, 자영업자 위주로 개발 모토를 잡았다. 소화물 운송 쪽으로 동네배달이나 특송, 우정국 배달 등을 고려해 만들기 시작했다. 이들 특성은 가속성과 거친 운전에 안전성이 있어야 한다. 승용과 함께 앞 2바퀴에 뒤 1바퀴인 역삼륜을 개발한 이유다. 상업적 시장과 기술적 자동차를 고려해 3·4륜을 같이 사용하는 제품 확장성도 갖췄다. 이들 제품은 같은 생산라인에서 생산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또한, 기존 시장과 대비하기 위한 전략으로 푸드트럭으로 활용 가능한 제품과 레저와 관광용도 개발 중이다. 현재 주문 형지만 농업용 제품도 개발 완료했다. 쎄미시스코는 130~50, 연간 2,000대 생산규모를 갖췄으며, 제품은 990만원에서 1,400만원 이내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제품 및 기업홍보를 위해 친환경 전기차 도시를 선언한 제주도에도 전시장을 갖춘 직영점을 개설했다. 제주도 내 또다른 섬인 우도 전시회에서는 해녀들의 반응이 의외로 좋았다.

내년에는 시장성 규모 등을 고려해 서울시까지 정책적으로 전국 3곳의 직영점을 검토하고 있다. 홍보 덕분에 하이마트 등 제품 판매를 희망하는 기업들이 접촉 중이며 대형 판매점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핵심 현안= 문제는 법규제로 업체들이 시장에 다가서지 못하고 있다. 현재 e-모빌리티 제품의 경우 국내 인증 규정이 없어 특례법에 따라 유럽에서 인증을 받아 국내로 들여오는 상황이다. 정부가 초소형 전기차 법안을 검토 중이지만 인증규제는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

때문에 정부는 법규제를 풀어서 창의적인 생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영광군은 그러한 장이 되어야 할 만큼 중요하다. 영광지역에서 활동하게 될 e-모빌리티협회와 영광군, 세종시, 자동차부품연구원 등이 연계해 국내 도로 및 운전 환경과 기술기준이 충분히 반영된 정부 차원의 활성화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 국내 생산 제품을 시험, 실증, 인증을 지원하는 영광 e-모빌리티센터 및 클러스터는 기업들에게 매우 중요한 시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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