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19일 가동을 멈추고 영구 정지됐다.

부산광역시 기장군에 들어선 고리 1호기는 1978429일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후 40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한국에서 상업용 원전 퇴출은 처음이다.

고리 1호기는 지난 2007년 설계수명 30년이 만료됐으나, 10년간 수명 연장으로 40년 동안 전력을 생산하였다.

고리 1호기의 총 공사비는 3억달러(3,400억원), 1970년 우리나라 1년 국가 예산의 4분의 1에 달하는 규모였다.

막대한 사업비로 무모한 사업이라고 반대도 많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준공 예정일을 넘겨 완공된 고리 1호기는 안정적 전기 공급으로 우리나라가 산업국가로 발돋움하는 발판이 됐다.

고리 1호기는 가동을 멈췄지만 해체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수원은 앞으로 해체 절차를 차례로 밟아 부지를 자연 상태로 복원하기까지 약 1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후 원전 폐쇄의 첫 걸음을 시작하였지만 폐연료봉 처리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너무도 많다고 지적한다.

'대한민국 1호 원전' 고리 1호기의 영구 정지는 우리나라 원전 정책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원전 정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 원전 중심의 발전정책을 폐기하고 탈핵 시대로 가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 가동 중인 원전들은 수명연장이 없이 설계 수명만 가동하고 폐기하겠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원전과 함께 석탄 화력 발전을 줄이고 천연가스 발전설비 가동률을 늘리되 신재생에너지와 LNG 발전, 태양광, 해상풍력을 비롯한 깨끗하고 안전한 청정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이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지난 1986년 상업운전에 들어간 한빛 1호기는 40년 설계 수명인 202512월 가동을 멈추게 된다. 2호기는 1년 뒤에 상업운전을 시작했으니 2026년이면 가동이 중지된다. 나머지 호기도 연차적으로 2042년이면 모두 가동이 중지된다.

이제 25년 후면 영광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원전이 사라진다. 우리들은 원전폐쇄 이후를 연구하고 준비해야 한다. 원전 폐로산업은 물론 원전폐기물 처리문제도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 정부를 상대로 100년을 내다보는 미래 산업을 타협하는 능력을 키워내야 한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