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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의 시장을 청년 브랜드로 <3>
재래시장 100년을 잇는 정읍 샘고을시장
2017년 08월 07일 (월) 13:21:46 영광신문 press@ygnews.co.kr

영광군은 청년이 살기에 매력적인 영광을 만들기 위해 영광군 청년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청년발전 기본계획은 20182022년까지 5년간 청년고용 확대, 청년능력 개발, 청년참여 활성화, 청년복지 증진 등 4개 분야의 81개 시책에 총사업비 5,000억원을 투입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군은 영광매일시장의 새로운 도약과 활기를 불어넣어 줄 신선한 아이템을 가진 청년상인 창업자를 발굴 중에 있다. 이에 영광신문은 역사와 문화 그리고 청년을 중심으로 하는 선진 시장을 취재해 우리지역의 길라잡이를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백제시대부터 시작된 1,000살 이상의 역사시장

볼거리먹거리살거리와 가을철 내장산 연계한 관광 상품 큰 인기

   
대한민국 단풍 1번지로 인정받는 전라북도 정읍시의 최대·최고(最古) 전통시장인 정읍샘고을시장(이하 샘고을시장)’은 무려 1000년 이상의 역사를 품고 있다.

현재 상설시장과 2·7(매월 2·7·12·17·22·27일 개장)이 함께 운영되는 샘고을시장은 350여 개 점포가 활발히 영업중에 있으며 농축산물과 수산물, 건어물, , 잡화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물품을 취급하는 종합전통시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시장 곳곳에는 관광객들이 만족할 만한 콘텐츠가 가득하다.

샘고을시장에는 전통 수공예 기술로 제작하는 국악기를 비롯해 3, 4대 째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3곳의 유기점, 옛 방식으로 만든 옹기 전문점 등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대한민국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다.

다양한 먹거리 역시 샘고을시장을 방문하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반백 년 역사의 순대국밥 전문점 화순옥부터 달짝지근한 맛으로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옛날팥죽집’, 쫄깃한 맛이 일품인 모시송편과 쑥개떡 등 다양한 명물음식들이 식욕을 자극한다.

시장 구석구석 남아 있는 예스러운 풍경도 관광객들에게는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간다. 수십 년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간판이 내걸린 10여 곳의 방앗간을 비롯해 40년 동안 오롯이 쇠를 다뤄온 장인(匠人)이 운영하는 정읍민속대장간, 100년 세월을 이어오고 이는 솜털집(목화솜), 이제는 추억 속 장면이 된 뻥튀기집 등은 시장을 방문하는 관광객들만이 확인할 수 있는 아련한 추억의 단편이다.

샘고을시장은 정읍역(호남선)에서 도보로 15, 정읍고속버스터미널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정읍의 대표 관광지인 내장산은 매년 가을마다 많은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전국 최고의 단풍놀이 명소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살거리가 풍성한 샘고을시장과 형형색색 아름다운 색동옷을 입은 가을철 내장산을 연계한 관광 상품 및 코스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샘고을시장에 내장산까지의 거리는 약 10km이며, 택시비는 13000원 가량이 소요된다.

내장산 둘레길은 내장산국립공원 매표소에서 내장사 케이블카까지 이어져 있는 50여 분 길이의 코스로 구성돼 있다. 내장사 케이블카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되기 때문에 보행약자의 경우 이를 이용하면 좀 더 편하게 내장산 단풍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내장산을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주는 것이 있으니, 오는 10월에 펼쳐지는 지역 가을축제의 대명사 정읍사문화제.

정읍사문화제는 아름다운 내장산 단풍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지역 최고의 축제로 손꼽힌다. 정읍사문화제는 내장산 문화광장과 샘고을시장을 포함한 시내 일원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으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축제로 기억될 것이다.

 

밤만 되면 청년과 함께 시장은 홍대클럽처럼 변한다

우리 삶 속에서 생활과 문화는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문화가 흐르는 풍경에서는 생활과 문화가 어우러져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낸 정읍 샘고을 시장을 찾았다.

누구나 하고 싶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것. CF모델도 그 중 하나다. 그런데 여기 CF모델의 꿈을 이룬 평범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정읍 샘고을 시장의 상인과 고객들이다. 난생 처음 하게 된 CF모델에 긴장이 되는지 남녀할 것 없이 모두 거울을 보며 연신 옷매무새와 머리모양을 다듬고 화장을 고친다. 촬영 중간중간 잠시 짬이 나면어쩌? 나 잘 나왔어? 이상허지?”하며 전문 모델처럼 재촬영을 요청하기도 한다.

시장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며 촬영하느라 피곤할 만도 한데 힘든 기색 한번 보이지 않는다. “우리 시장 살린다는데, 무엇인들 못 하겠냐며 적극적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샘고을 시장 CF는 케이블TV를 통해 전파를 탔다. 정읍 샘고을 시장의 상인회와 사회적기업 이음이 샘고을 시장에 문화예술의 옷을 입힌 결과다.

샘고을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문화는 바로 이동식 라디오 수레. 정읍 지역의 청소년이 시장의 이야기를 라디오로 송출하는 용감한 라디오프로젝트가 그것이다. 청소년들의 문화가 샘고을 시장에 손을 내밀었고 시장사람들은 그 손을 맞잡았다. ‘이동식라디오 수레는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의 발효FM’에도 참여해 샘고을 시장을 홍보하고 용감한 라디오의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샘고을 시장의 여름은 밤에도 그 열기가 뜨겁다. 시장 상가의 불이 꺼지고 하늘에 별이 뜨면 광장은 나이트클럽이 된다. 청년장사꾼들이 광장 한 편에 자리를 펴고 손님을 맞고 무대 위에서는 홍대 앞 클럽에서나 봄직한 밴드들의 음악이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뜨거운 여름, 햇볕이 남긴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광장은 음악과 영화, 야시장이 어우러져 또 다른 열기를 더한다.

샘고을 시장은 이처럼 밤에도 문화의 옷을 입는 것이다. 젊은이들과 어른들이 리듬에 반응하는 몸짓은 달라도 음악에 취해 그것을 즐기는 마음은같다. ‘별나이트의 소리가 사람들을 부르고 시민들이 모이면서 광장은 클럽을 넘어 축제의 장이 된다.

 

꿩 먹고 알 먹고, 장도 보고 맛도 보는 일석 사조

샘고을시장이 공설이 아닌 사설 시장이라는 점도 자랑할 만하다. 상인들이 머리를 맞대어 의논하고 계획해서 시장을 발전시켜간다. 누군가의 지시나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상인들 스스로 뭉쳐 변화에 대응하고 또 적응하며 100년 전통을 이어왔다. 시장 설립 100주년이었던 지난 2014년에는 문화관광 특성화 사업을 통해 시민과 함께하는 각종 문화행사를 열기도 했다. 교과서에 실릴 만큼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는 시장이다.

샘고을시장은 손님들에게 재미와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쿠폰도 개발했다. 일정 금액 이상 구입하면 100원짜리 쿠폰 한 장을 주고, 그 쿠폰을 30장 모아 3,000원이 되면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쿠폰을 발행하는 금액은 점포마다 다르다. 5,000원에 한 장씩 발행하는 곳도 있고 10,000원에 한 장씩 발행하는 곳도 있다.

쿠폰 뒤에 이름을 적어 쿠폰함에 넣으면 장내 행사가 열리는 날 불시에 경품추첨 행사에 당첨되는 행운도 누릴 수 있다. 정해진 상품은 없지만 상품권부터 전자제품까지 그 종류가 다양해 기대를 모은다. 시장에 한 번 들르면 50원이 적립되는 포인트 카드도 있다. 물건을 사든 안 사든 하루에 한 번 적립된다. 100원도 허투루 쓰지 않는 살림꾼들에겐 이마저도 즐거운 일이다.

장거리가 많으면 택배 서비스도 해준다. 상가가 택배비 3,000원을 전액 부담하기 때문에 정읍 시내 어디라도 당일 배송이 가능하다. 외지에서 왔다면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로도 배달을 해주니 짐이 많다고 크게 걱정할 일도 없다.

살 것이 많지 않아도 재미 삼아 마실 삼아, 장도 보고 사람 사는 구경도 하면서 몸 편안한 마트 대신 마음 편안한 재래시장에서 활기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팥죽 한 그릇, 순대국밥 한 그릇, 쑥개떡 한 덩이면 사는 맛도 그럴싸하다.

 

만나보았습니다- 고광호 정읍 샘고을시장 상인히 회장

상인공동체가 스스로 자발적 지역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고광호 회장은
정읍 샘고을 시장은 전라북도에서 제일가는 시장이 있다국내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큰 시장이다. 1914년에 처음 문을 열어 그 역사만도 100년을 자랑한다. 100년의 역사를 증언하듯 오래된 대장간과 순대국밥집, 뻥튀기 아저씨는 예나 지금이나 건재하다. 대를 이어 장사하는 집도 있고 새로 들어선 지 얼마 안 된 집도 있지만, 100년 된 시장은 그렇게 매일매일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들로 생기가 넘친다. 그야말로 생생한 삶의 현장이다고 시장을 소개했다.

이어 샘고을시장의 이름은 원래 정읍 제1시장이었다면서 정읍에서 제일 크다고 해서 일제강점기 관료가 행정 편의를 위해 그렇게 이름 지었다. 이름에 뜻을 더하고자 시민 공모로 새로 지은 이름이 샘고을시장이다. 시장이 있던 자리에 샘이 많아 샘이 있는 고을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고 덧 붙였다.

특히 전국적으로 재래시장의 침체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을 통해 진행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개장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시장으로 시민들의 발길을 끌어모으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또한 시장내 400여 점포들이 힘을 모아 협동을 배우고 실천하여 희망사업단을 구성해 대형유통업체에 맞서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이 가장 큰 성과다고 강조했다.

고 회장은 마지막으로 주민이 참여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상생발전 협약식을 꼽았다.

고회장은 희망나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상인들도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기여하겠다는 의식이 확산되며 상인공동체가 스스로 자발적 지역상생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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