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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의 시대, 에너지 자립을 꿈꾼다 <5>
통영 연대도 에코아일랜드는?
2017년 09월 18일 (월) 10:56:28 신창선 기자 press@ygnews.co.kr

21세기 인류는 석유정점, 기후변화, 세계경제 위기라는 세 가지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세계 각국 정부의 에너지 대안으로 떠오르던 핵에너지는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를 계기로 결코 안전한 에너지원이 아니며 지속가능한 에너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에 영광신문은 영광에너지자립마을의 여건 조성을 위해 타 지역의 에너지 자립마을 현황과 육성책을 취재해 우리지역의 방향을 설정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국내 첫 에너지 자립섬 통영 연대도 에코아일랜드

2012150태양광발전소 준공50여가구 80여명 주민 거주

   
경남 통영의 섬 연대도
(烟臺島·사진)2012년 국내 에너지 자립섬 1.

산양읍 달아마을 선착장에서 차도선으로 15분 거리에 있는 연대도는 50여가구 8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전체 섬 규모는 0.78. 이 섬은 2009년 이 사업이 진행되기 전까지만 해도 전기와 석유로 냉난방을 하는 등 전적으로 화석연료에 의지해 생활해 왔다.

그러나 사업이 완료된 지금은 5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150규모의 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서 80% 정도 에너지 자립을 했다. 주민들은 태양에너지로 냉장고를 가동하고 전등을 켜는가 하면 TV도 보고 있다.

또 에너지 사용량을 줄인 건축물인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도 비지터센터, 에코체험센터, 경로당, 마을회관 등 4곳이나 건립됐다. 이들 건축물은 열손실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지열과 태양광으로 냉난방을 하고 있다. 폐교된 산양초교 조양분교를 리모델링한 에코체험센터에는 대안에너지체험관이 설치돼 자전거발전기, 태양열조리기, 자가발전놀이기구 등을 타며 탄소제로를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다.

연대도 선착장에 도착하면 마을 입구로부터 옹기종기 낮은 지붕의 집들이 모여 있다. 마을 외편으로 언덕을 하나 넘어가면 현재의 에코체험센터인 학교가 하나 있었고 그 위로 다랭이 꽃밭이 펼쳐진다. 주민들은 공공근로 형태로 야생화를 가꾸는 일을 하는데 에코아일랜드 조성과정에 참여하면서 이 일들이 자신들의 일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꽃밭을 만드는 일을 하면서 육십 평생 중 처음으로 월급을 받아 본 한 할머니는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할머니는 그렇게 받은 소중한 월급을 가지고 육지에 나가 아들네 식구에게 고기를 실컷 사줬다고 한다. 그렇게 연대도 주민들의 삶에는 작지만 소중한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주민소득증대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다랭이꽃밭 조성사업 중에 겪은 가장 기억에 남는 하나의 이야기다.

지역의 기후조건에 적합한 수종 중 마을의 경관을 향상시키고 수익이 되는 수종을 선택, 부녀회와 할매들은 봄이면 국화와 민들레 등을 가꿔 심는다. 4월이면 풀을 매고 밭을 가꿔 가을이면 수확을 한다. 수확한 민들레는 덖어서 생활차를 만들고 국화는 입욕제와 국화차로 만든다. 이 외에도 지역특산품을 이용해서 방풍절임, 쑥 엑기스 등을 제조해 생산하고 있다.

말 그대로 연대도 마을공동체에 노는 사람은 없다. 2010년에 경상남도 마을기업 할매공방이 생겨 성업중이에 있으며 이제는 마을 입구에 번듯한 건물까지 생겼다. 시나브로 민화투를 치던 할매들이 솜씨를 발휘해 호미와 바느질로 사회적 기업을 유치한 것이다. 생산품들은 만들어 내놓기가 무섭게 마을을 방문한 방문객들과 지역에서 충분히 소비돼 재고가 없어 일 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다.

많은 수익을 내는 사업도 좋지만 주민들은 적게 벌어 알뜰히 나눈다는데 주민들은 의미를 둔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 무언가 마을과 지역공동체에 기여할 일을 찾고 움직인다는데 더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에코테마빌리지(Eco Theme Village)로 개발할 수 있는 잠재력 충분하다

중앙정부는 다양한 지역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생태와 주민의 삶을 제대로 인식하고 계승하는 국내 최초 화석에너지 제로 아일랜드조성사업을 추진하고자 했다. 통영시 산하 지방의제 추진기구인 푸른통영21추진협의회2007년부터 에코아일랜드(Eco Island)’ 조성계획을 세우고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유인도 7개의 후보 섬들을 답사했고 그 중 연대도를 적지로 판단했다.

연대도는 통영항에서 남쪽으로 18km지점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 구역에 속하는 섬이다.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일정도로 물이 맑고 조망경관이 뛰어나며 학림도와 저도, 송도, 미륵도, 비진도등 경관이 수려한 섬들이 가까이 위치하고 있다.

남쪽은 가로막는 섬이 없어 바다가 시원스레 뚫려 있고, 역사적으로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영에서 왜적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섬 정상에 봉화대를 설치하고 봉화를 올려 왜구의 침입을 주변섬에 알린 주요 지리적 거점이었으며, 사적 제 335호의 선사시대 유물인 연대패총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과거부터 현대까지 연대도의 생태와 주민들의 삶을 제대로 인식하고 계승하면서 마을과 지역이 조화를 이루는 발전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었다.

국내 최초로 시행되는 에코아일랜드는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지역활성화 전략이었으며 패총과 연대봉 등의 독특한 전통문화와 유물, 생활유적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에코테마빌리지(Eco Theme Village)로 개발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됐다.

 

스토리텔링과 자원활용, 지겟길과 마을()산책길

주민들의 마음과 관심을 사기 위한 문화적 연대가 중요했고 그 장치의 일보로 시작한 것이 앞서 설명한 묵정밭을 일구어 다랭이 꽃밭으로 재생시킨 사업이었다. 봄이면 화려한 색깔의 꽃들이 피어서 방문객들과 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이며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연대도에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흥미로워 하는 것 중 하나인 주민과의 소통을 위한 스토리텔링간판이 집집마다 재미난 내용으로 붙어 있는 것이다.

또 섬을 일주하는 2의 섬 산책로를 내어 연대지겟길로 이름 명명해 섬을 찾는 이들에게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수려한 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활용하고 있다. ‘지겟길은 말 그대로 노인들이 지게를 지고 나무하러 다니던 길을 그대로 복원한 길이며 기존 자원을 새롭게 활용해 하나의 명소로 만드는 작업의 좋은 예라고 볼 수 있다.

연대도 탐방산책로는 자연경관뿐 아니라 자연과의 접촉을 통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자연관찰학습장으로도 그 활용도가 높으며 통영시에서 육성하는 바다해설사들과 같은 생태전문가들이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도입하여 교육운영에 활용하고 있다.

지겟길 이외에도 마을안길 탐방산책로도 조성되어 있어 마을의 특색 있는 콘텐츠를 거리 곳곳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마을안길 역시 마을에서 봉수대까지 이르는 탐방산책로나 몽돌해안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장소들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주민교육프로그램도 3단계로 진행되고 있다. 1단계는 마을지도자교육과정, 2단계는 주민역량강화교육과정, 3단계는 마을체험운영자교육과정이다. 주민들의 특성에 맞게 교육을 한다. 2011년 봄에는 주민대학을 개강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에너지 절약교육과 재활용 교육등 인문학적 접근을 통한 여덟 번의 강의를 실시하기도 했다.

 

지역내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할 수 있도록 방안 마련

초기계획에서 연대도는 태양광과 풍력을 함께 활용한 전기에너지 생산을 통해 100% 자급적 에너지 확보를 하나의 목표로 세웠었으나 사업진행단계에서 풍력발전을 통한 전기생산은 적절성이 맞지 않았다. 결론이 도출되어 선택되지 않고 다른 사업으로 전환추진 된 상태다. 따라서 추가적인 지원확보를 통해 새로운 발전요소를 도입해 기존의 풍력발전량을 보완할 수 있는 신에너지생산방식의 도입을 고려할 예정이다.

연대도의 주요 역사문화자원인 패총복원 및 박물관조성 그리고 흔적만 남아 있는 봉수대의 개보수 역시 그동안 미흡했던 부분인 연대도를 전래의 섬으로 만들기 위한 하나의 과제라고 볼 수 있다. 지자체의 노력이나 예산확보에 있어 많은 어려움과 난항을 겪고 있지만 연대도 사업초기 주요 가치로 평가되었던 부분이었기 때문에 단체의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연대도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 주는 하나의 중요 요소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특히 아직까지 센터의 운영이나 시설의 관리에 있어 마을 주민들이 지원단체인 푸른통영21추진협의회에 의존하는 빈도와 비율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시설의 보수, 유지나 관광객안내, 해설등과 같은 원래 의도했던 부분들에 주민들이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있고 운영단체의 사무국이나 외부에서 양성된 해설사들이 담당하고 있는 현실이므로 좀 더 적극적인 참여와 실질적인 기술들을 배울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주민자치와 참여를 이끌어 낼 예정이다.

주민들이 본인의 능력이나 섬의 자원을 좀 더 충분히 활용하여 소득을 증대할 수 있도록 전문가 집단의 컨설팅이나 MOU체결을 통해 좀 더 특색 있고 지역내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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