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관광특구 십자성마을은 특별하다

21세기 인류는 석유정점, 기후변화, 세계경제 위기라는 세 가지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세계 각국 정부의 에너지 대안으로 떠오르던 핵에너지는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를 계기로 결코 안전한 에너지원이 아니며 지속가능한 에너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에 영광신문은 영광에너지자립마을의 여건 조성을 위해 타 지역의 에너지 자립마을 현황과 육성책을 취재해 우리지역의 방향을 설정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십자성 마을은 에너지 자립마을의 모범적인 모델

5년 전, 참전용사일반가구 등 주민 1091명이 시작한 사업

상이 군인의 거주를 위해 강동구 양재대로 125(옛 천호동 40· 43번지 일대)1974년 조성된 단독주택 밀집 구역인 십자성 마을이 에너지 자립마을의 모범적인 모델이다.

참전용사 46가구, 일반가구 458가구에 주민 약 1091명이 함께 거주하는 십자성 마을의 변화가 시작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이다.

201210월 서울시의 에너지자립 시범마을로 선정된 후 주민들이 에너지 자립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 마을절전소 운영,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틈새바람 잡기사업 실시, 옥상텃밭 가꾸기, 친환경 펠릿 난로 설치 등의 에너지 효율화 사업에 한마음으로 동참한 결과 전기생산량(250~300)과 사용량 대비 전기요금을 훨씬 절약할 수 있게 됐다.(500사용가구 기준 12만원 나오던 전기료가 3만원대로 절약)

현재 30가구가 3짜리 주택 태양광을 설치, 마을회관 내 절전소에 자가 발전시스템을 설치, 마을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절감하는 법 등을 적극 홍보하고 있으며 한쪽 벽면에 각 가정의 전력사용량을 막대그래프로 표시해 놓아 에너지 절약 욕구를 더욱 부추긴다.

십자성 에너지 자립마을은 강동구가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범국가적인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해 추구하는 에너지 저소비형 도시의 모델이다.

강동구는 이처럼 주민 스스로가 에너지 소비자임과 동시에 생산자가 되는 ‘1가구 1발전 비전의 에너지프로슈밍 활성화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가구 1발전사업은 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2단계 원전하나줄이기 사업과 일맥상통한다.

구는 이를 위해 아파트에도 쉽게 설치 가능한 베란다용 태양광(250W) 보급을 2014400가구를 시작으로 매년 500가구씩 보급해 2018년까지 총 2000가구의 미니태양광을 보급, 주택 옥상에 설치 가능한 3000W급 태양광도 매년 50가구이상 보급할 계획이다.

또 학교 등 건물옥상을 활용한 민간 태양광 발전소 건립을 적극 지원하고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친환경건축물 가이드라인 적용, 신축건물에 대한 녹색건축물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건축 단계에서부터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도입, 강동햇빛발전소 협동조합을 구성, 누구나 조합원이 되어 태양광발전소 건립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냉·난방 에너지 소비가 큰 노후 건물 및 주택에 내·외벽단열 개선, 고효율 냉·난방 설비 교체, 단열창호 도입 등의 건물에너지효율화사업을 추진해 2014년 중소형 건물 40개소, 주택 1,377개소에서 고효율 설비공사를 시행했다.

또 점포 조명 개선 사업, 아파트 지하주차장 LED 조명 교체 사업으로 20만개 이상 LED 조명을 보급, 천호동 로데오거리를 LED조명으로 특화된 에너지 절약 시범거리로 조성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강동구는 마을, 아파트 단지, 학교, 복지관, 도서관 등 다양한 유형의 절전소 확산을 추진하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및 건물에너지효율화 지원, 에코마일리지 인센티브, 가정 에너지 클리닉 제공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주민들이 에너지 절약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십자성마을은 서울에서의 에너지자립이 막연한 희망사항이 아니라 현실로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노력이 확산된다면 에너지위기, 환경위기를 극복해나가는 커다란 디딤돌이 될 수 있다. 이 마을의 태양찬가는 바로 희망의 씨앗인 것이다.

 

독일, 일본 등 세계에서도 주목받는 에너지자립마을

대한민국 에너지효율친환경대상최우수상, ‘녹색기후상우수상

십자성 에너지자립마을은 국내 언론은 물론 독일, 일본에서도 찾아 올만큼 유명하다. 2012년 십자성마을을 시작으로 단독주택은 물론 아파트 단지까지 퍼져나가 15곳이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고 있다. 짧은 시간 내 세계에서도 주목할 만큼 두드러진 변화를 보인 것은 무엇보다 손발이 척척 맞는 민관과 적극적인 지역주민 덕분이다.

민관이 협력해 지속적인 마을 발굴과 각 마을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은 물론 누구나 에너지 효율화,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도록 적극 홍보하고 있다. 각 마을에서는 태양광 설치, 에너지사랑방 및 친환경 텃밭 운영, 공용공간 LED전등 교체 등 주민들이 합심해 에너지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해 여름 일본 최대 전기·가스 공급업체인 도쿄전력에서 강동구 에너지자립마을인 성내 코오롱2차 아파트를 찾아왔다. 햇볕으로 전력을 자가생산하는 미니태양광’, 실시간 전기사용량과 누적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그리드등을 살펴보며 마을 단위의 에너지절약 운동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78세대로 세대수가 적지만 에너지절약을 향한 주민들의 열기는 그 어느 곳보다 뜨겁다. 불필요한 전기 코드 뽑기, TV 절전모드 사용, 승강기 사용 줄이는 계단걷기 운동 등을 통해 에너지 절약 생활화는 물론 건강한 삶을 지향하고 있다.

최근에는 에너지자립마을 대표가 한국에너지효율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은숙 대표는 에너지 절약 운동을 하면서 전기요금 절약은 물론 이웃공동체가 더욱 돈독해졌다. 작은 실천들이 모여 큰 변화를 이뤄낸 것 같아 자부심이 느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재 구에는 서울시 지원을 받는 에너지자립마을 5곳 외에도 예비 에너지자립마을 10곳이 있다. 이 마을들은 에너지 절약 생활은 물론 공동체 기반을 다져 내년 서울시 에너지 사업에 지원할 계획이다.

그동안 강동구는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도시텃밭’, ‘1가구 1발전 에너지 프로슈밍 사업’, ‘고덕천 에너지 마루등 지속가능한 친환경 도시 조성을 위해 다각도로 움직여왔다.

2015년 대한민국 에너지효율친환경대상에서 최우수상, 2016녹색기후상우수상을 수상하면서 그 노력을 인정받았다.

 

강동구 천호동 십자성 마을은?

월남참전 해병대 청룡부대원들 100여세대가 모여 사는 마을로 전시에 남십자성 별이 기억에 남아 마을 이름을 십자성 마을이라 지었다. 전국에 용사촌이 많이 있지만 파월부대원만으로 이루어 진 곳은 십자성 마을이 유일하다.

보훈처 융자지원으로 마을을 이루고 위생용품사업(붕대, 거즈 등) 등을 하고 있다.

공장이 마을에 있었으나 안산 반월로 이전했고, 마을 지붕 위 태양광 설치로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서울시 태양광 발전 설치 보조금 100여 만원, 자부담 400여만원으로 설치했으며 태양광 발전소 설치 후 10만원 나오던 전기료가 1000원 이하로 떨어지고, 전기계량기가 거꾸로 돌고 있으며 세대원들이 전년도 대비 10%이상 절전을 실천하고 있다.

각 절전소 그래프를 하트 스티커로 한 땀 한 땀 기록하고 있다. 서울시 태양광 발전소 설치 보조금 신청자가 많아 내년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시 태양광 발전소 설치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일조량 등 설치 조건이 있다.

 

회원 50가구 중 30가구가 태양광 설치, 에너지 자립률 45%”

인터뷰- 노성남 십자성 에너지자립마을 이사

노성남 이사는 십자성 에너지자립마을은 20128월 서울시 공모에 참여, 자립마을 사업을 처음 시작했다이 마을은 주택태양광 밀집지역으로 자립마을 회원 50가구 중에서 30가구가 태양광을 설치, 에너지 자립률 45%를 기록하고 있다. 마을회관에는 마을회원들이 직접 에너지사용량을 기록하는 마을절전소가 있다. 집집마다 전기사용량을 막대그래프로 표시해 둔 덕에 에너지 절약 경쟁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5년부터 전기사용량 ‘(0)제로를 기록하고 있는 가구가 7~8가구나 된다고 덧 붙였다.

노 이사는 거기에 강동구가 친환경 에너지시설을 투어코스로 엮어 시민 대상투어를 진행했다면서 신재생 에너지시설인 암사태양광 발전소, 수소연료전지 발전소인 고덕그린에너지, 에너지효율화 시설인 에코하우스, 십자성 에너지 자립마을을 묶어 투어코스로 선보여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이해를 높혔다는 취지다고 말했다.

특히 “2015년 총 10회에 걸쳐 252명이 참여, 2016년에도 10회에 걸쳐 투어를 진행했다암사아리수정수센터 부지를 활용, 만든 수도권 최대 규모의 암사태양광 발전소는 축구장 10개 크기다. 76800규모로 20137월 준공식을 가졌다고 말했다.

또한 이 곳에서는 하루 185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 태양광 모듈 밑에는 아리수 생산시설이 있어 공공부지를 다목적으로 활용하는 좋은 예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소인 고덕그린에너지 발전소는 201410월 준공됐다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적 반응을 통해 물 이외 다른 공해물질의 배출없이 전기를 생산하는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이 수소연료전지다. 이 시설은 고압전력시설로서 평상시 일반인 출입이 제한되며 사전예약을 통해 제한된 공간 내에서 견학이 가능하다. 하루 45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와 9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난방열을 생산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청 광장에 있던 에코하우스도 강동구로 옮겨와 신재생에너지 교육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20155월 고덕천 에너지테마존으로 자리를 옮겨 왔다단열재, 단열창호, 중소기업의 친환경 아이디어 제품 등이 전시돼 있으며 에너지효율이 높은 제품과 일반 제품을 같이 전시, 관람자들에게 에너지효율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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