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에서 밀어닥치는 매서운 한파로 대한민국이 연일 꽁꽁 얼어가고 있다. 기상청은 24일 오전 4시 기준 강원 철원이 영하 23.4도로 올겨울 최저기온 기록을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강추위는 중국 북부지방에서 확장하는 찬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한파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번 추위는 러시아 우랄산맥과 러시아 북쪽 카라해와 바렌츠해 부근에 만들어진 키 크고 강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보인다.

이 고기압이 비슷한 위도를 따라 흐르는 북반구 제트기류의 흐름을 가로막는 불로킹 현상을 발생시키고 있다.

블로킹 현상으로 인해 -50도의 차가운 북극 공기가 한반도로 내려오면서 기록적인 한파를 몰고 오고 있다.

실제 서울기온이 중국의 북경과 러시아의 모스크바보다 더 낮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살인적인 한파는 년초 북미 대륙을 덮쳐서 미국 최남단 플로리다에 30년 만에 눈이 내렸으며, 중서부 위스콘신주에서는 10명 이상이 사망하기도 했다

기상학자들은 지구온난화로 편서풍이 느려지면서 정체성 고기압이 평소보다 강하게 발달해, 극단적인 날씨가 자주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번 추위는 영광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영광은 24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4.5도로 광주·전남에서 가장 추웠기 때문이다. 영광 기상관측소 운영이후 가장 추위 기온을 기록한 것이다. 갑자기 불어 닥친 추운 날씨 때문에 일상생활까지 움츠려 들고 있다. 거리에 나서는 사람이 줄어들어 한산해 지며, 가게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끓어져 장사에 치명타를 입히고 있어 걱정이다.

엄청난 추위로 꽁꽁 얼어있는 마음을 녹여주는 따뜻한 소식도 있다. 희망이네가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 입주한다.

지난해 11월 영광신문은 지붕에서 비가 새고 벽은 갈라진 폐가 수준의 집에서 생활하던 다문화 가정 모녀의 안타까운 현장을 보도했다.

유일한 버팀목이던 가장은 췌장암 투병 생활중 세상을 떠났으며, 부인은 공장에서 손을 다치는 불행이 겹쳤다는 소식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군이 주도하고,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다문화가족센터, 사회복지협력단체 등이 함께 나섰다. 그리고 불갑사 만당 주지스님을 비롯해 수많은 군민들과 봉사단체 회원들이 성금을 보탠 결과 작은 아파트에 입주하게 됐다.

오는 1일 간단한 입주식을 통해 어렵고 힘든 이웃들을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보살피면 함께 할 수 있음을 보여줄 것이다. 아무리 추운 한파가 몰아쳐도 우리들의 따뜻한 온정은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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