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지/ 전남서부보훈지청 보훈과

지난 62.28민주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일이 있었다. 이에 2.28민주운동의 발상지인 대구 광역시는 21일부터 28일까지 민주의 횃불 거리행진, 재현행사 및 뮤지컬 형식으로 진행되는 기념식 등 다채로운 행사들을 준비중이다. 그저 짧디짧은 2월의 마지막날에 불과할 수 있는, 아직은 익숙지 않은 숫자들의 조합인 이 날에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 것이다. 이 의미를 찾기 위해 오늘날 우리 사회에 마치 당연한 듯 자리잡은 민주주의의 줄기를 따라 5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본다.

2.28민주운동은 장기집권을 위한 자유당의 부정부패와 맞물려 진행된 정.부통령 선거운동의 막바지였던 1960228일에 일어났다. 당시 대구 인구가 밀집햇던 중앙통, 구 경북도청 자리와 대구시청, 자유당 경북도 당사 등 대구시 일대에서 자유를 향한 태동이 시작된 것이다. 이 운동은 경북고를 비롯한 대구 소재 고등학교 학생들과 대구 시민들의 민주화를 향한 자발적이고 조직적인 의사표시 그 자체였다.

이들은 자유당 정권의 부정을 규탄하는 집회로써 궐기하였고, 이 모습을 본 언론들도 2.28민주운동을 전국적으로 보도하게 되었다.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의 학생들이 잇따라 민주운동에 참여했고, 기성세대들이 전하지 못한 민주화를 향한 메시지를 학생들이 전했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의가 있는 운동이다.

이처럼 2.28민주운동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시대를 바로잡고자 하는 시대정신을 오롯이 반영한 움직임이자 민주주의의 뿌리가 된 운동이다. 이 운동을 기점으로 하여 3.15의거,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6.10항쟁까지 민주의 횃불이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발돋움하지 않고서는 뛰지 못한다. 행동하지 않고서는 그 결과를 얻어낼 수 없다. 2.28민주운동과 같은 작은 움직임이 있었기에 민주화라는 대업을 달성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 촛불집회 때 보여주었던 국민들의 작은 움직임이 국정농단 사태를 일부분 종결시키고, 사람이 먼저인 시대를 열었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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