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진/ 광신대학교 사회복지상담학과, 사회복지학박사

윤리란 무엇인가? 윤리란 것은 인간과 인간이 함께 살아감에 있어 필요한 그 무엇이라고 나는 정의하고 싶다. 법보다는 옅은 강제성을 띄고, 도덕보다는 조금 더 짙은 의무성을 띄는 윤리는 사람이 남과 더불어 살아감에 있어 꼭 필요한 것이다.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로서는 윤리의 정의에 대해, 그리고 더불어 윤리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아야 하는 때가 아닌가 싶다. 수많은 사건, 사고와 인간이하의 행동을 일삼는 사람들이 우리네 세상에는 너무 허다하다. 초고도 자본주의시대로 접어들면서 물질의 중요성은 높아져만 가는데, 그에 반해 정신적인 교양의 중요성은 등안시 되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우리는 다시금 되짚어 볼 때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측면에서 좋음과 옳음은 올바른 판단의 가치기준을 부여하는 척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함께 고민해 보고 싶다.

무엇이 좋은 것인지, 무엇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의견이 분분하다. 좋음을 강조했던 G.E.Moore는 일생을 걸쳐 연구한 끝에 좋음은 곧 좋음이다라는 추상적인 결론을 우리에게 주었다. 그것이 무엇을 말하는지는 많은 의견이 있었지만, 결국 ‘Good is Good' 이란 짧은 정답으로 수많은 질문의 답변을 대신했다.

옳음을 강조했던 W.D.RossMoore와 공통점과 차이점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누가 옳다고 할 수는 없다. 윤리란 것이 절대적 관점, 상대적 관점, 다원적 관점 모두를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무엇이 옳다 혹은 무엇이 좋다라고 인류 모두에게 보편타당하게 받아들여지기 힘든 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여튼 필자가 생각하는 견해로는 윤리란 학문이 과연 정답이 있을까 라는 의문에 빠진다. 과연 진리(眞理)란 있는 것인가? 영원한 진리(眞理)란 있는 것인가? 그의 대해선 나는 수많은 모순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우선사고하다라는 자체가 지극히 개인적이고 개인의 이성적인 부분인데, 어떻게 누구의 생각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 할 수 있단 말인가. 훌륭한 윤리학자는 무수히 많다. 하지만 훌륭한 윤리학자 뒤에는 그를 반대하는 윤리학자들이 또 있다. 아직까지 절대론과 상대론, 형이상학적 윤리설과 자연주의적 윤리설, 법칙론과 목적론, 결과주의와 동기주의. 이렇게 수많은 견해가 대립되어가고 있는 것으로 볼 때 나는과연 진리(眞理)란 있는가라는 회의에 빠지게 된다.

그렇다. 진리(眞理)란 없는 것이다. 물론 진리란 없다는 주장 안에도 모순이 따른다. 진리(眞理)란 없다라는 말 또한 어떻게 보면 진리인데, 그럼 그것도 답이 아니지 않느냐 라고 물으면 나는 또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진리(眞理)란 무엇인가? 진리(眞理)란 것은 참된 이치를 뜻한다. 참된 이치란 철학적으로 볼 때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승인할 수 있는 보편적인 법칙이나 사실인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를 불문하고 승인할 수 있는 법칙이라면 수많은 윤리학자가 모두 한 가지 생각을 하여야 하고 한 가지 주장만을 내세워야 하는데 그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여, 모든 윤리학설들은 상대적이고 다원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좋음과 옳음에 대해서 나 자신의 견해를 펼쳐보기로 한다. 우선 나 자신의 윤리학적 가치관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윤리란 스스로 다원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이제까지 나온 윤리설들을 통합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수많은 학자들이 각 각 내세운 윤리설들을 모두 통합하여 스스로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만점짜리 윤리설은 없다. 주장이 있으면 반대주장이 있는 것이다.

정이 있으면 반이 있고, 반이 있으면 합이 있고, 합이 있으면 다시 정이란 것이 생긴다는 정합 규칙이 그것이다. 그러므로 만점짜리 윤리설은 없다. 하여 모든 윤리설을 수용하고 그것들을 잘 조합하여 보편타당하며 더불어 사는 삶에 있어 가장 알맞게 가꾸어 나가면 되는 것이 나는 참된 윤리관이라고 생각한다.

옳음을 중요시하되 자신의 좋음, 즉 즐거움을 포기하진 마라. 라고 나는 주장하고 싶다.

옳음이 바탕이 되지 않는, 그름이 바탕이 된 즐거움은 나 뿐만 아니라 그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다.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이들이 옳음을 바탕으로 한 즐거움 만끽하는 그 날이 왔으면 하고 나는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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