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16 월 11:08
> 뉴스 > 여론마당 > 금요시론
     
돈으로 산 평화는 오래가지 못한다
고봉주/ 영광군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2018년 03월 05일 (월) 11:03:05 영광신문 press@ygnews.co.kr
   

천고마비(天高馬肥)의 유래

천고마비(天高馬肥),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찐다.'는 뜻의 사자성어로 쾌적하고 풍요로운 절기인 우리의 가을날 같은 계절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말이다.

그러나 말뜻에 담긴 좋은 의미와는 달리 고대 중국인들에게는 두려움의 상징이었다.

척박한 땅에서 유목과 수렵생활을 하던 중국북방의 흉노족들은 초원이 온통 얼어붙는 겨울철에는 남하하여 약탈을 일삼곤 했는데 천고마비의 계절은 그들의 약탈을 예고하는 시발점이었기 때문이었다.

척박한 동토에서 매서운 겨울을 나야하는 흉노에게는 살아남기 위해 선택했던 절박한 삶의 방편이었지만, 바람같이 국경을 넘어와 일대를 휘저으며 약탈을 자행하고는 바람처럼 사라져버리는 그들이 중국인들에게는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천고마비란 변경의 중국인들이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계절을 두려워했다는데서 유래가 됐다고 전해진다.

천고마비지절 후에 찾아오는 흉노족들의 약탈이 중국인들에겐 악몽 같은 시간이었던 까닭이다.

돈으로 산 평화

선왕을 살해하고 제위에 오른 흉노의 묵특선우()는 주변에 흩어져 있던 부족들을 통합한 후 중국의 변방을 침략하여 살인과 약탈을 자행했다.

그 무렵, 유명한 해하전투(垓下戰鬪)에서 항우를 물리치고 중원을 통일했던 한() 고조 유방은 골칫거리인 북방의 흉노를 정벌하기 위해 군사를 일으키지만 교전 중 백등산이라는 곳에서 7일간이나 포위를 당하는 굴욕을 당하게 된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월등한 군사력과 전쟁무기를 가지고서도 치고 빠지는 유목 기마병 특유의 전술과 전략에 말려들고 말았던 것이다.

결국 한고조는 흉노의 왕비에게 뇌물을 보내 화친조약을 맺게 되는데 말이 좋아 화친조약이지 매년 술과 비단, 곡식을 포함한 많은 양의 공물과 함께 황제의 공주를 흉노족 선우의 첩으로 보내야 한다는 치욕스런 강화조약이었다.

그러나 그런 굴욕적인 화친조약도 오래가지를 못했다.

한나라에서는 매년 많은 공물을 조공했음에도 흉노의 선우()가 바뀔 때마다 선왕이 맺었던 조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거나 무시하며 더 많은 공물을 요구하곤 했는데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때에는 시도 때도 없이 국경을 넘어 살인과 약탈을 일삼았던 것이다.

7대 무제에 이르러 한나라가 다시 대군을 일으켜 흉노정벌에 나섰던 이유였다.

한무제는 위청과 곽거병을 앞세워 흉노를 정벌하고 멀리 서역으로 쫒아버리는데 성공을 한다.

돈으로 사는 평화는 결코 오래갈 수 없다는 것을 한무제가 무력으로 보여주었던 것이다.

핵무력 완성(?)과 평화공세

평창올림픽 폐막식에 난데없이 북한의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을 하면서 남남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김영철은 인민군 정찰총국 총국장 재임시절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목함지뢰 매설 등으로 수많은 우리의 장병과 민간인들을 사상케 한 주범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북한이 왜 하필 이런 시기에 그런 인물을 내려 보냈는지 현재로써는 예단할 수 없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한,미간을 이간시키고 5,24조치를 무력화시키려는 불순한 의도라는 의구심을 갖기에는 충분하다고 하겠다.

천안함 순국용사 유가족을 비롯해 많은 국민들이 반대하거나 의아해하는 인사에 대해 특사 교체요구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오히려 평화의 사도인양 포장하는 우리 정부 당국자들의 저자세도 이해하기가 어렵다.

우리는 그동안 북한의 기만전술인 위장평화공세를 수없이 보고 겪어왔다.

그들은 원자력 냉각탑을 폭파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세계 각국의 지원을 받아내면서도 뒤에서는 핵무기를 제조하는 이중성을 보여주었다.

우리 역대 정부역시 이런 위장막에 가려 수많은 국민의 혈세를 퍼줌으로써 핵무기 개발을 도왔다는 비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가 없다.

얼마 전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던 그들이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한 당국자 회담의 의제로 핵무기의 핵자도 거론하지 못하게 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지금 김영철이 내려와 핵무기를 포기할 수도 있을 것처럼 대화제스처를 취하는 것이 냉각탑 폭파 같은 위장평화 퍼포먼스가 아니기를 바란다.

유엔의 경제제재로 궁지에 몰린 그들이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의 재개를 통해 국제적 경제제재를 풀고 핵무력을 완성하기 위한 시간 벌기용 코스프레가 아니길 바라는 것이다.

핵무기를 정권의 보검이자 민족공동의 자산(?)이라고 주장하는 그들이 그 많은 돈을 퍼부어 어렵게 만든 핵무기를 쉽게 포기할리는 만무하지만 말이다.

흉노족들에게 한나라와의 화친조약은 휴지조각에 불과했다.

조약을 짓밟고 마음 내키는데로 국경을 침범하여 약탈을 일삼던 흉노를 쫓아낸 것은 그들을 달래기 위해 얹어주는 더 많은 조공이 아니라 강력한 무력이었다.

돈으로 산 평화는 결코 오래 갈 수 없다는 것이 역사적인 진리라는 반증이다.

영광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 영광신문(http://www.yg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영광신문 | 기사제보 | 제휴안내 | 광고문의 | 불편신고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편집규약
전라남도 영광군 영광읍 물무로2길 37번지 | ☎061-353-0880-0881 | fax 061-353-088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종진
등록번호(전남 아00220) | 등록연월일: 1997-02-27(창간) | 발행인 편집인 대표이사: 박용구
Copyright 2009 영광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y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