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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왜 이렇게 멋진 대통령이 없을까?
고봉주/ 영광군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영광신문 편집위원
2018년 04월 02일 (월) 10:51:25 영광신문 press@ygnews.co.kr
   

가장 가난한 대통령

요즘 한창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이야기 하나를 윤색(潤色)하였다.

직장을 잃은 우루과이의 한 젊은 노동자가 지나가는 차를 향해 태워달라고 부탁하는 히치하이킹을 하면서 일어난 일이다.

우루과이에 거주하고 있는 헤랄드 아코스타는 자신이 일하는 공장에 출근했으나 신분증의 기한이 만료되어 작업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그는 더위를 피해 지나가는 차에게 히치하이킹을 했는데 관용차 한 대가 그를 태워주면서 이 소설 같은 이야기가 실제로 일어나게 된다.

차 안에 들어선 헤랄드는 깜짝 놀라고 만다.

운전석에는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이 운전대를 잡고 있었으며 조수석에는 부인인 루시아 토폴란스키 상원의원이 앉아있었던 것이다

헤랄드는 그때 상황을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대통령이 나를 차에 태워줬다그리고 상황을 설명하니 집까지 데려다 주셨다이 사실을 나는 믿을 수 없었다. 대통령 부부는 매우 친절했다그날 하루 동안 비록 일을 하지는 못했지만, 이 짧은 여행은 더없이 소중하고 유쾌했다."

자신의 월급 상당액을 서민들을 위해 기부했던 것으로 알려진 호세 무히카 우르과이 대통령은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알려져 있다.

5년임기 재임 중에 받은 월급 중 약 6억원을 기부했고 -우리에게는 작은 돈일지 모르겠지만 이 나라에서는 큰 액수임- 이 중 43천만원은 서민들을 위한 주택 건설 사업에 사용됐다.

재임 중 신고된 재산은 약 35천만 원인데 이 중 15천만원은 부인 소유인 농장에 대한 평가액이고 나머지는 약간의 현금과 트랙터 2, 농기구, 1987년형 오래된 자동차 폭스바겐 한 대 등이 전부였다.

그는 호화로운 대통령 관저 대신 평범한 시민들의 생활을 느끼기 위해 여전히 농장가옥에서 지내고 있다고 했으며 그가 월급을 기부하는 이유도 평범한 시민들의 평균 소득에 맞춰 살기 위해서라고 했다.

, 아랍의 한 부호로부터 대통령의 오래 된 차를 100만 달러에 사겠다는 호사스런 제의를 받았지만 그는 그 제안도 거절했다.

이 사실이 화제를 모으자 "내가 타는 차에 큰 관심을 두지 않기 바란다. 모든 자동차에는 가격이 붙어 있지만, 삶에는 가격이 없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한 어록이 되었다.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거두고 인간의 삶의 문제에 더 많이 고민하라는 뜻이리라.

그러나 가난하지 않은 대통령

호세 무이카 우르과이 대통령은 자신의 봉급 중 90% 가까이를 기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그 이유를 묻는 사람들에게 대통령이 되었다고 사는 방식이 바뀐 것도 아니다. 그러니 내 월급은 넘친다. 누군가에게는 부족할지 모르지만 내게는 남는다.”라고 했다고 한다.

대통령이 되어서도 여전히 자신의 농장에 딸린 20평 정도의 소박한 집에서 살았던 그는, 우르과이의 근대사를 무히카 전과 후로 나눌 만큼 큰 도덕적 정치유산을 남겼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내가 가난하다고? 가난한 사람들은 필요한 것이 많은 사람이다. 나는 절제할 줄 아는 것이지 가난한 게 아니다."라는 그의 말에서 인간다운 삶의 향기가 느껴지지 않을까.

52%의 지지로 당선된 그는 퇴임 시 지지율이 65%를 상회할 만큼 우르과이 국민들의 사랑을 받은 대통령이었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잔혹사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또 한 명의 전직 대통령이 구속되는 정치비극이 이어졌다.

청와대의 잔혹사라 할 만큼 대통령 개인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안타깝고 낮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4,19혁명으로 하야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시발로 부하의 총탄에 쓰러진 유신독재의 박정희 전 대통령, 군부 쿠테타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과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 금융 실명제라는 큰 업적을 남겼으면서도 국가를 부도위기로 몰고 갔던 김영삼 전 대통령, 햇볕정책으로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했지만 북한의 핵무기개발 시간을 벌어주었다는 비판과 함께 자식들의 비리로 빛이 바래버린 김대중 전 대통령, 참여정부를 지향하며 서민대통령을 꿈꾸었지만 결국 자살로 비극적인 생을 마감해야 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 촛불혁명으로 탄핵이 되어 영어의 몸이 된 박근혜 전 대통령, 그리고 갖은 부정과 비리로 체포되어 구치소에 수감된 이명박 전 대통령•••••!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대통령 자리를 거쳐 간 전직 대통령들의 말로는 항상 비참했다.

대한민국이 택한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로 돌리는 이들도 있으나 제도란 운용하는 자의 의지에 따라 비난 받는 날 선 검이 되기도 하지만 자랑스런 역사가 되기도 하는 법이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지혜로운 사람’ ‘신념 있는 인권의 옹호자’ ‘원대한 이상을 가진 소박한 지도자’ ‘모든 진보가 꿈꾸는 대통령

세상 사람들이 남미의 만델라 전 대통령과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을 두고 하는 말이다.

우리에게는 왜 이렇게 존경받고 사랑받는 대통령이 나오지 않는 것일까.

그런 멋진 대통령을 기대하는 것이 우리에겐 그저 요원한 일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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