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3·4호기 격납건물 내부에서 두께가 불량한 철판이 4,256곳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7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발표보다 무려 10배 이상 많은 수치여서 충격을 주고 있다. 고리 3·4호기 격납건물 라이너플레이트(CLP)에서 최소 두께 기준(5.4)보다 얇은 곳이 이렇게 많이 발견되다니 놀랍기만 하다. CLP는 원자로를 보호하고, 방사성 물질의 누출을 막기 위해 격납고 내부에 설치된 6두께의 철판이다. 고리 3호기에서 두께불량이 발견된 총 2,091곳 가운데 1,779곳이 용접선 주변부였고, 고리 4호기는 총 2,165곳 중 용접선 주변부가 2,078곳이었다. 용접부 주변의 두께 감소 원인으로는 용접 후 표면처리 과정에서 과도한 그라인딩이 지목되고 있다. 고리원전 3·4호기는 한빛원전 1·2호기와 시공회사가 동일한데다 시공 시점도 비슷해 한빛원전도 정밀조사 할 경우 비슷한 현상이 발견 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주고 있다.

특히, 한빛원전에서는 4호기 격납건물 내부철판 및 콘크리트 공극 등을 점검하는 민관합동조사단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민관합동조사단에 의하면 정말로 이렇게까지 부실이 깊은데도 안전만 강조해온 한수원의 도덕성에 상당한 의심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고 강조한다.

최근 실시한 확대점검 과정에서 격납건물 내부철판 뒷면에 설치한 보강재 주변 샘플 10곳 중 6곳에서 가로 4~36cm(최소·최대), 세로 2~17cm, 깊이 2~8cm 크기의 빈공간이 추가로 발견됐다. 보강재 숫자는 4호기 3,100(3호기 3,200), 이를 토대로 추산해 보면 지난해 격납건물 콘크리트 상부에서 발견된 400여개를 포함해 수천 곳의 빈 구멍이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거의 벌집 수준일 것이란 주장이다.

성급하지만 반핵단체의 4호기 폐로 주장이 다시 나오고 있어 심각한 상황이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은 한수원과 건설업체의 부실시공에서 기인된다. 한빛원전 공사 당시 참여했던 근로자들이 부실시공 사례를 수차례 제기하자 지역사회는 사실 확인 절차를 요구했으나 그때마다 부실시공은 있을 수 없다며 한수원은 안전시공을 장담했었다.

과연 이제 와서 뒤돌아 볼 때 누구의 주장이 진실인지 묻고 싶다. 이제는 부실시공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이는 정부차원의 진상조사와 사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안전이 최우선인 원전 건설에서 부실시공을 자행하고 이를 눈감아 주면서 이익을 챙겨온 집단들을 단죄해야 한다. 사법처리 절차를 진행해야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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