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진/ 광신대학교 사회복지상담학과 교수(사회복지학박사)

밑바닥에서 장사를 시작해서 사업에 성공한 분이 했던 이야기가 기억난다. 다른 사람들은 수익을 얘기할 때 상식적으로 판매가-원가라고 생각하지만, 본인은 여러 경험을 통해 이것이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단다. 가령 상식적인 원리에만 매달리니 양질의 음식이나 마인드를 담을 수 없었고 처음 온 사람들에게 신뢰도 줄 수 없었다. 원가나 마진만 생각하면 누구나 그럴 수밖에 없다. 그래서 본인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대한 인건비를 줄이는 대신 유사시 주방에서도 일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길렀다. 그렇게 하니 손님들의 미각에 대해 예민하게 되고, 비용 대비 퀄리티를 높여 사람들의 신뢰를 높일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얻게 된 새로운 성공 방정식은 이랬다. “고객의 신뢰도 × 고객 수.”

결국 어느 분야든 이런 원리는 비슷하다. 장사를 하든, 회사를 경영하든, 리더십을 발휘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수시로 바닥으로 내려올 수 있어야 한다. 자기 주도적으로 일하는 사람만이 이렇게 할 수 있다. 실력이 없고 바닥에서 다진 기초가 없다면 많은 비용을 들여 사람을 고용해야 하고, 그렇게 부른 사람들과도 제대로 일할 수 없게 된다.

우리는 지금 지방선거를 통해 수많은 새로운 일꾼들을 맞이했다. 이들이 현장(민생)을 중시하며 지도자로서 현장 경험을 중시했으면 한다. 이는 서민이나 바닥에서의 문화를 등한시하고는 진정한 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공식과 같은 것이다. 누가 시대의 진정한 리더인가? 인정받는 리더들 중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바닥에서부터 시작해 일을 이루어내는 근성을 지닌 사람들이 많다. 이런 것들은 시간이 좀 지나봐야 알 수 있다. 그리고 결국엔 본질을 지키는 데에서 결정적인 승부가 갈린다. 음식점이라면 맛있는 곳이 이긴다. 가만히 보면, 지혜로운 사람들 중에 실천가들이 많은 이유는 자신들의 생각이나 고민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많이 깨우침을 얻기 때문이다. 우리가 누구 앞에 서게 되더라도, 세상에서 어떤 지위와 역할로 섬겼는지 보다는 어떻게 실속 있게 살았고, 또 세상을 어떻게 섬겼는지에 따라 삶의 보상이 달라질 것이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은 내적으로 살기 위해 또 정신적인 건강을 위해 바닥으로 내려갈 줄 알아야 한다. 역설적으로, 바닥에는 삶의 영광이 있다. 그 안에 생명력이 있다. 그럼, 우리는 바닥으로 가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내가 가면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남이 대신해 주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뭔가를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세상의 많은 사람들 중에도 자기 분야의 사업장이나 실력 발휘를 하고 싶은 곳이 있다. 늘 기본으로 들어가 기본적인 것은 자기가 해야 한다.

개인이나 국가적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철저하게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는 것이며,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꿈과 희망을 버리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 지역사회도 마찬가지이다. 지역사회가 힘을 잃고 있다는데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우리사회가 위기에서 벗어나는 길은 더 큰 위기의식을 가지는 것이다. 또한 현실이 아무리 어두워도 희망을 가지고 지도자가 끝까지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다. “윗물이 썩고 부패해도 연못 밑바닥에 생수가 솟아나듯이 바닥으로 내려가 헌신하는 지도자가 있을 때 역사는 솟아난다. 그러므로 희망을 가져야 한다.” 아무리 현실이 캄캄해도 연못 바닥에서 솟아나는 생수처럼 날마다 말이다. 세상은 참 빨리 돌아가고 변화의 속도는 실로 무서울 정도다. 이때에 우리 모두가 현장에 들어가 승부를 볼 줄 알아야 한다. 세상에서 내가 맡은 일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마인드나 바닥에서의 헌신이 없어서는 어느 곳에도 열매는 없다.

아이돌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인 'LOVE YOURSELF 'Tear'가 앨범 판매량 166만장 돌파하고 빌보드 톱 랭킹에 이름을 올리는 등 세계적인 그룹으로 등극했다. 경제전문가들은 방탄소년단의 가치가 2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 시작했고 사회가 방탄소년단의 열풍을 주목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인물은 단연 문재인 대통령을 꼽을 수 있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슬로건이었던 '나라를 나라답게'라는 기치를 앞세워 당선 이후 적폐를 청산하는데 광폭 행보를 이어왔다. 그 결과 70%에 이르는 콘크리트 지지율을 유지하며 어디를 가나 국민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12기 노력끝에 대통령 자리에 오른 문 대통령과 짧지 않은 무명시절을 딛고 세계 정상에 오른 방탄소년단. 그들이 증명한 '성공의 법칙'에는 타고난 소통능력과 공감능력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이상 펼쳐왔고, 타인의 아픔을 느낄 줄 아는 공감능력과 소통 능력일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지역을 섬기게 될 새로운 지역의 지도자들이 바로 이런 탁월한 리더쉽을 발휘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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