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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먼저입니다
김철진/ 광신대학교 복지상담융합학부 학부장 교수(사회복지학박사)
2018년 09월 17일 (월) 11:10:15 영광신문 press@ygnews.co.kr
   

인간이 아름다운 이유는 슬퍼도, 또는 상처 받아도 서로를 위로하며 어떻게 사랑하며 살아가는가를 추구할 줄 알기 때문입니다. 홀로 견딜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위로와 사랑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위로함으로 위로를 받고 사랑함으로 사랑을 받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좀 더 많이 사랑하고 살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쉽다.” 특별히 연세가 드신 분들이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과 같은 한가한 인생을 살 여유가 없었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돌아보니 아쉬움이 많이 남더랍니다. 그 날은 각각 다르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이 어느 날을 맞습니다. 아주 늦은 분은 임종을 앞둔 날이 되기도 합니다.

사랑은 마음을 주고 마음을 얻는 것입니다. 내가 어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나의 마음을 그에게 주고 그의 마음을 얻는 것입니다. 성경 표현으로 하면 사랑은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입니다.

사랑이 먼저입니다. 결혼을 하고 가장 먼저 할 일은 남편과 아내가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남편의 마음을 아내에게 주고 아내의 마음을 얻는 것입니다. 시댁 식구들에게 마음을 얻는 것입니다. 어디에 부임을 했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직원들에게 마음을 주고 직원들의 마음을 얻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일은 그 다음입니다. 이 순서를 바꾸면 일이 꼬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 전에 일을 먼저 벌리지 말아야 할 겁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으면 일이 됩니다. 상대의 마음을 얻기 원하면 먼저 그에게 마음을 주어야 하듯이 말입니다. 나를 주는 것이 그를 얻는 길입니다. 그러나 마음을 주고 마음을 얻는데는 시간이 필요함을 잊지 마십시오. 서둘러서는 안됩니다. 마음을 얻을 때까지 조바심을 내지 말고 인내하십시오. 사랑은 반드시 열매가 있으니까요. 사랑의 열매를 얻을 때까지 사랑하며 삽시다. 더 많이 맺기를 원하며 삽시다. 사랑이 먼저입니다. 이것이 바로 새로 시작하는 능력입니다.

엄밀한 의미에서 인간이 어머니의 태안에 잉태하는 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3억 이상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어머니의 태속에 잉태한 후에 태어납니다. 그리고 살아남은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강렬한 생존 욕구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이죠. 생명력은 살아남으려는 열정입니다. 생명력이란 새로 시작하는 능력입니다. 스코트 피츠제럴드는 생명력이란 살아남은 능력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새로 시작하는 능력이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우리 몸의 세포는 날마다 새롭게 태어납니다. 물론 죽어가는 세포가 있지만 동시에 수많은 세포가 새롭게 태어납니다. 새롭게 태어남이 없으면 죽게 됩니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살아 있음의 징표고 새롭게 태어나는 세포가 없는 몸은 죽어가는 몸이거나 이미 죽은 몸입니다. 새롭게 태어나는 신생아가 없는 나라는 죽어가고 있는 나라듯이 숲에 어린 나무가 없다면 그 숲은 죽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기업이 없다면 어느 순간 경제 성장은 멈출 것입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열정이 없다면 그 개인의 미래도 없습니다. 미래가 없다는 것은 죽어간다는 것을 말하지요. 새로운 시작은 생명체가 살아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또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시작이 없는 삶은 죽어가는 삶입니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날마다 새롭게 시작해야 합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것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지 맙시다. 모든 시작은 작게 시작되고, 조용히 시작됩니다. 우리가 어머니의 몸에 잉태될 때의 모습은 작았지만 우리는 작게 시작되었고, 조용히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작지만 날마다 조용히 성장했기에 결국 오늘에 이른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서로를 격려하고 축하해 주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거기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우리를 계속해서 변화하고 성장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나는 날마다 새롭게 시작합니다.

여러분 모두는 우리의 힘입니다. 봄날 마른 가지에 생명의 물기가 차고 오르듯 여러분은 매일 매시간 우리 삶을 소생시키는 물줄기입니다. 때론 쉽게 지치고 힘들지만 당신이 있음으로 오늘도 최선을 다해 살아갈 힘과 생기를 얻습니다. 당신 때문에 사랑을 알았고, 감사함을 배웠습니다. 세상이 다 무너져도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이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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