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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을 대표하는 과일이 사라진다
임세훈/ 별난농부들 대표
2018년 12월 03일 (월) 12:31:45 영광신문 press@ygnews.co.kr
   

영광군을 대표하는 먹거리는 영광굴비와 모싯잎송편은 분명합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영광에 오면 굴비정식을 먹고 양손에 모싯잎송편을 들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두 개 품목은 영광군 경제와 농수산업의 주축임에 분명합니다. 또한, 벼농사와 밭농사도 영광군 농업을 지탱하는 근간인건 당연합니다. 대다수의 농민들이 수도작과 밭농사로 삶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동안 영광군은 고령화로 어려워지는 농업환경을 개선하기위해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일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편의장비를 지원하였고, 농업기술센터 임대사업소를 열어 다양한 기계장비를 임대해줘 농작업을 안전하고 손쉽게 처리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적극적인 지원에도 사라져가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과수 분야입니다. 영광군민들에게 영광군을 대표하는 과일이 무엇이냐 물었을 때 과연 어떤 대답을 할까요? 염산 신성리 포도는 FTA 시장개방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영광군에서 복숭아, , 사과 등 과수를 전업으로 하고 있는 농가는 손가락으로 헤아릴 수 있을 정도입니다. 최근 아로니아와 블루베리가 귀농인들을 중심으로 많이 퍼졌지만, 전국적으로 과다 식재되어 가격이 폭락하면서 지금은 폐농 위기에 몰려 있습니다. 그나마 영광군을 대표하고 있는 감 농가들도 5년째 계속되는 가격하락으로 점점 그 농가가 줄어들거나 농장이 방치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럼에도 행정에서는 과수산업을 지키고 키우려는 적극적인 움직임이 보이질 않습니다. 이는 결국 우리의 소중한 먹거리를 외부 지역에 의존하게 되는 상황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영광농협은 2019년 하나로마트를 확장하여 로컬푸드 매장을 연다고 공언하였고 조합원들을 모으고 로컬푸드 매장 운영을 위해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부에서도 품목의 다양성에 대해선 물음표를 던지고 있습니다. 백수 로컬푸드 매장이 좋은 예입니다. 무늬만 로컬푸드지 실제로는 하나로마트의 식료품 매장에 불과합니다. 영광농협도 제2의 백수 로컬푸드 매장이 되지 않기 위해선 더 많은 준비와 다양한 농업 분야의 회원을 모집하고 육성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행정에서는 농협이 단독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부분을 협력해서 함께 고민하고 영광군 농업의 체질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사라져가는 분야를 살리는 것이 아닌 영광군민의 건강과 안전한 먹거리를 책임지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5년 대봉감 가격은 계속해서 하락하였습니다. 작년은 가격 하락의 정점이었습니다. 물류비와 포장비조차도 나오지 않아 수확을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도 대봉감 주산지인 경남 악양, 전남 구레, 광양, 영암의 감 농가들은 계속해서 감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그들은 생과의 가격하락을 감말랭이와 곶감이라는 새로운 먹거리를 통해 그 위기를 헤쳐 나갔습니다. 그 지역에서는 감 수확을 하면 기본적으로 감 말랭이를 만듭니다. 대부분을 농협에 납품하고 일부는 직거래와 소매로 판매해 안정적인 소득을 올립니다. 그들은 대봉감 가격하락의 위기를 이렇게 농민, 농협, 행정이 서로 힘을 모아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습니다. 영광군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광경입니다. 하나의 새로운 먹거리와 상품을 만들기 위한 과정은 정말 어렵고 많은 투자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만들어진 상품이 사라지는 건 한순간입니다. 유행을 따라가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기존에 우리가 힘들게 지키고 키워왔던 소중한 것들을 되돌아보고 좀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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