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에 깃든 디자이너의 땀과 열정, 특별한 작품들을 소개

윤광석 작가 특별기획전 선으로 선으로

40여 년간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해온 영광 윤광석 작가의 작품이 영광을 넘어서 타지역까지 진출하며 전시 된다.

윤광석 작가는 무명을 검이불루 화이불치’(檢而不陋 華而不侈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라고 표현했다. 윤 작가는 무명은 그 질감과 색감이 담백하면서도 기품이 넘치며, 가위질하는 것이 미안할 정도다고 말했다.

영광군에서 무명을 소재로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펼쳐온 윤광석 작가는 선으로 선으로라는 주제로 지난 17일부터 216일까지 나주 나빌레라 문화센터에서 전시회를 연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지난 40여 년간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 해온 윤광석 작가를 나주시와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이 초청해 열리게 됐다. 자연 섬유 무명에 인위적인 바늘이 가미됐다. 옷 짓는 방식 그대로다. 판넬에 다양한 이음선과 솔기로 문양을 만들거나 재봉틀로 무늬를 그린 무명천을 씌워 놓고는 바늘로 생명을 불어넣었다. 코앞에 두고 들여다보지 않으면 여간해서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미세한 변화가 있다. 윤 작가는 이를 두고 무명에 생명을 불어넣었다고 표현했다.

윤 작가는 무명을 접한 것은 30년 전으로, 보자마자 필이 꽂혀 손맛이 느껴졌어요. 그리고 어딘가 불규칙한 것이 좋았고 보아도 봐도 질리지 않아 바로 이거다 싶었다고 말했다.

윤 작가는 무명이 만들어지기까지 과정마다 일일이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하는 만큼 사람 손 냄새가 난다는 점도 좋다목화솜을 따다 물레질로 실을 잣고, 그 실로 한 올 한 올 힘들게 베를 짜 만든 무명은 우리 전통문화가 담겨 있기도 하지만 사시사철 옷을 만들 수 있어 실용적인 면도 있다고 전했다.

강인규 나주시장(나주시 천연염색문화재단 이사장)작가가 작품을 창작하기 위해서 선택하는 오브제는 그 형태를 떠나 매우 다양 하다날실과 씨실을 역어서 지어낸 견고한 섬유를 작품의 재료로 사용하면 경우에 따라서 시각적 입체감을 더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창작의 재료로 섬유가 갖고 있는 따뜻한 질감은 있는 듯, 없는 듯 한 모호한 경계에서 형태와 개념을 각인하고 예술 영역으로 들어가 사물에 미학적 요소로 응용되며 변화되고 변주 된다고 전했다.

윤광석 작가는 지난 2013년에도 바람에 풀잎이 나부끼는 것을 형상화한 '바람에 실려'를 비롯해 '이담이나무' '전원교향곡' '매물곶이' '채움과 비움' 등 작품 40여 점을 선보이며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얻은 바 있다.

윤 작가는 영광에서 윤광석 콜렉션을 운영중이다. 1974 패션계입문 / 1982 개인숍 윤광석 꾸띄에르 오픈 / 센디에고 County Hall 의상전시 / 체코 프라하 킨스키궁 패션쇼 참가 / 독일 브란데 브르르크 패션쇼 참가 등 영광을 대표하여 한국과 세계적으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