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원/ 전 영광군한우협회장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낡고 썩은것을 바꾸어 새것으로 만든다는 환부작신2018년도 농협 경영화두로 제시하고 중단없는 농협개혁을 목표로 내걸었다.

김병원 회장은 2016년 취임초부터 농협이 농업인과 국민에게 잃었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조직에 뿌리내린 잘못된 관행을 바꾸어야 한다며 개혁을 강조해왔고, 2018년 작년에도 이러한 기조를 이어가 2020년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 경영혁신, 신뢰받는 농협구현등에 힘쓰는 한 해가 되자고 강조했다.

이러한 중앙회의 기조를 바탕으로 우리 영광농협은 2018년도 경영지표로 협동조합 이념에 충실한 농협 농업인 조합원, 고객을 섬기는 영광농협으로 환부작신(煥腐作新)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본점을 비롯하여 지점의 중앙벽에 내걸었다. 한 조직의 이념에 걸맞고 시대에 맞는 경영화두라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영광농협의 작년 한 해는 집행부의 경영에 대한 불신과 의혹으로 얼룩진 한 해였고 지금도 진행형이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해 5월 장 전감사가 정기감사를 통해 수많은 지적사항을 발견하고 시정을 촉구하였으나 집행부에서는 오히려 감사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왜곡된 사실을 유포하는등 저항이 심하자. 장 전감사는 임기 2년을 앞두고 10여가지의 지적사항 시정과 조합조직혁신위원회 구성을 요구하며 돌연 사퇴한 사실이 지역언론에 부각되면서 부터다.

그뒤 영광농협은 혁신위원회 대신 소통위원회를 구성해 위원을 선정하고 위원중에서 자체감사를 위원장으로 호선하였다.

그런데 이해할수 없는 것은 감사라는 직책은 법과 원칙에 따라 조합의 재산과 업무집행상태를 감시,감독하는 각이 서야하고, 집행부로부터 독립된 자리인데 조합원과 집행부의 의견을 조율하고 홍보하는 두루뭉실한 소통위원장 자리에 감사를 선임했다는 것은 격에도 맞지않고 일반적인 상식에도 벗어났다고 할 것이다.

장 전감사가 요구했던 혁신위원회 대신 소통위원회를 구성했다면 위원장에는 식견과 경륜을 두루 갖춘 균형있는 이사나 조합원중에서 추대하는 것이 소통위원회 구성의 목적과 취지에도 부합될 것이다.

또한 영광농협은 작년 6월 장 전감사가 의혹으로 제기한 내용들을 농협중앙회에 특별감사를 요청해 감사를 받은결과 대부분의 내용들은 적법하게 처리되었고 일부 경미한 건은 주의조치를 받았다 한다.

이에대해 또다른 채 전감사는 윤리, 도덕, 정도경영과 클린농협구현을 외쳤던 집행부가 해명과 반성도없이 중앙회에 셀프감사를 요청했고 방만한 의혹들을 감사반원 2명이 3일만에 감사를 끝내, 감사다운 감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조합원의 알 권리 충족과 의혹 해소를 위하여 영광농협 운영(정보)공개 청구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여 작년 9218명의 조합원 서명을 받아 조합측에 제출하였으나 조합측에서는 작년 12월 긴급 대의원총회를 열어 미공개 결정을 하였다 한다.

그러자 채 전감사는 긴급 대의원총회를 개최함에 있어서 관련규정에 의한 절차를 지키지 않았고 의결방법에 있어서도 민주주의 대원칙인 비밀투표가 아닌, 일부 대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박수로 유도해 의결하여 절차상과 의결방법의 하자를 문제삼아 작년 12월 광주지방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고 금년 118일 선고기일이 지정되었으나 농협측에서 법무법인 변호사를 선임 선고기일을 3.22일로 연기시켰다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전 감사들이 제기하고 해명을 요청했던 의혹들을 내부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법정싸움의 여정으로 돌입했으니 말이다.

만시지탄(晩時之歎), 늦은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영광농협에서는 중앙회의 감사결과를 종합하여 해명할 것은 해명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여 3,700여 조합원들의 믿음과 사랑받는 일등조합으로 진일보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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