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주여성들의 희망이 된 ‘톤래삽협동조합’

결혼이주여성들에게 가장 큰 소망은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것. 바로 사회적기업 톤래삽협동조합은 빵과 치즈 등을 만들며 자립하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경제 보금자리로 이주한다. 좌로부터 한시연(33)·파린(29)·김희선(34)·응티응아(39)·반티리(41).

 

메콩강 연결된 거대한 호수 이름 딴 톤래삽

찰보리빵 수제 치즈·요구르트 제조 판매 사회적기업

대마면 원흥리 주변에 가공공장지어 이주 및 개소식

톤래삽협동조합의 톤래삽은 메콩강을 아우르는 거대한 호수이름에서 따왔다. 협동조합이 성공하면 캄보디아, 베트남 출신 등 결혼이주 여성들이 꿈에도 그리는 마음의 고향 톤래삽호수로 단체여행을 떠나자는 꿈을 담아 지었다.

지난 20136월 결혼이주여성들이 경제적 자립을 통해 안정적인 한국 정착을 위해 협동조합을 설립한 지 6년째를 맞았다. 설립 후 톤래삽은 배우자의 취약한 경제력으로 가출이나 이혼, 배우자 폭력 등 심각한 가정문제에 노출돼 고단하게 살아가는 결혼이주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 지원은 안정적인 정착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셈이다.

특히, 찰보리 제품 생산으로 보리 생산농가 소득지원에도 기여하고 있다. 영광군은 전국 유일의 찰보리 재배특구로 지정돼 겨울철 농한기 소득 작목인 보리의 재배 면적이 대폭 늘어났으나 정부 보리수매 중단과 소비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합은 이러한 보리를 활용한 식품을 개발 판매해 보리 재배농가의 소득 증대에 기여하는 셈이다. 또한, 고급 수제 치즈 및 요구르트 제조로 낙농가 지원에도 한몫 하고 있다. 정부 납품제한 쿼터량 외 초과생산으로 헐값에 납품하거나 남는 우유를 수거해 고가의 수제 치즈와 요구르트를 생산, 판매해 낙농가를 돕고 있다. 이러한 성과 덕에 지난 20153월 예비사회적기업에 이어 20177월에는 사회적기업으로 정식 지정됐다. 최근에는 한수원 2억원 지원 등 35,400만원을 들여 330규모의 해썹시설을 갖춘 톤래삽가공공장을 준공·이전한다. 31일부터 본격 가동하는 공장은 고용자 대표이사 1, 전문인력 1, 장애인 2명을 비롯해 캄보디아, 베트남, 중국 등 결혼이주여성 8명을 포함 12명이 조합원 겸 직원으로 근무한다. 올해에는 20명의 일자리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여가부장관 표창 등 외부기관에서도 인정받은 조합은 사회적기업 특성상 수익금을 배분하는 대신 세월호유가족 및 필리핀과 네팔 태풍·지진 피해 이주여성 친정부모 이재민 돕기를 비롯해 매출액의 10%를 난치병 다문화어린이 치료에 기부하고 있다.

한국에온지 1년부터 어느덧 10여년이 넘은 이주여성들은 이제는 어엿한 대한민국 영광군민으로 당당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알림>

톤래삽 가공공장 이전·개소식

223() 오후 2/ 대마면 원흥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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